매일 똑같은 일상에 익숙해져서 우리들은 간간히 찾아오는 변화들에 난감에 하고 우울해 한다. 평온한 일상의 연속일거라는 무심한 내 기대감이 불현듯 찾아오는 수고로움에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을 방문해야 한다는 이탈된 시간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내 주위에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리게 한다.
죽음으로 향해 가는 우리들은 앞에서 버젓이 우리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죽음을 외면하면서 열심히 달려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파도처럼 쉼없이 일렁이는 우리들 시간들 속에서 작은 파도에 익숙한채로 다가올 큰 파도를 거부하지 않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익숙한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번거로운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머지 않아 다가와서는 우리들을 삼켜 버릴 그 커다란 파도를 두려움없이 정면으로 대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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