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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이언 이부지자』 6권

“봉가의 가주 봉태주. 나이 마흔셋. 키 칠 척 반. 아직 독신이며 정복문의 지낭으로 불림. 자존심이 강하나 생각이 깊어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음. 정복문 삼대 가문인 용가, 호가와 함께 문주 자리를 놓고 대결 중. 사형제 중 맏이답게 강력한 무력과 진중함을 겸비, 실질적 차기 문주로 불리고 있음.”

“잠깐!”

봉태주는 느닷없이 자신의 신상명세가 줄줄 흘러나오자 기가 막힌 표정이 되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무슨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냐!”

“조건에 부합한 내용을 늘어놓고 있는 중입니다. 분명히 스스로 듣겠다 하지 않았습니까.”

“되었다. 그런 것이라면 난 더 이상 듣지 않겠다.”

“중도 해지는 불가입니다.”

“뭐, 뭐라고?”

봉태주는 황당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으며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계속 입을 나불거리는 관치의 행동에 주먹을 들어올렸다.

“규약에 관련된 조건을 깨실 생각이라면 다른 사형제분들에게도 허락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으드득!”

-본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갑남을녀(甲男乙女)-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라는 뜻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제2장. 낙정하석(落穽下石)-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괴롭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제3장. 거두절미(去頭截尾)-요점만 남기고 앞뒤의 말은 빼버린다는 뜻

제4장. 공중누각(空中樓閣)-공중에 지은 누각처럼 근거나 바탕이 없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

제5장. 계주생면(契酒生面)-내 물건이 아닌 남의 물건을 가지고 자기가 생색내는 것

제6장. 건목수생(乾木水生)-마른나무에서 물이 난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

제7장. 구여현하(口如懸河)-입이 급히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

제8장. 고군분투(孤軍奮鬪)-사람 수도 적고 힘도 약한데 남의 도움도 없이 힘에 겨운 일을 악착스럽게 하는 것

제9장. 경조부박(輕佻浮薄)-말과 행동이 침착하지 못하고 신중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것

제10장. 남선북마(南船北馬)-남쪽은 물이 많아 배를 타고 북쪽은 땅이 많아 말을 탄다는 뜻으로,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닌다는 것

제11장. 낭중취물(囊中取物)-주머니 속에 든 것을 꺼내 가지는 것처럼 아주 손쉽게 얻는다는 뜻

제12장. 고어지사(枯魚之肆)-마른 고기의 어물전. 매우 어렵고 구차한 처지를 이름

제13장. 광일미구(曠日彌久)-하는 일 없이 헛되이 세월만 보내어 오래 끌고 머문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소모전을 이르는 말

7월 6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