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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보아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天천지地
그림/삽화
천지
작품등록일 :
2018.04.13 17:30
최근연재일 :
2018.05.17 18:36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4,565
추천수 :
107
글자수 :
166,198

작성
18.05.05 22:11
조회
355
추천
3
글자
11쪽

엔젤하트 25회

DUMMY

겨우 숨만 붙어 있는 덩치 앞으로 분노에 찬 무표정의 사리엘이 걸어와 그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아아 어쩜 이리 잔혹할 수가! 네가 그러고도 자비의 치천사냐?


"자비? 너희에게 난 가엾은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없다!"


"뭐, 뭐라고? 넌 살육이 금지된 천사잖아!"


"사라져!"


가르가스의 말을 무시한 채 사리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투기가 나갔고 "퉁"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덩치가 조그만 돌덩이가 던져지듯 바둥거리며 빠르게 떠올랐다.


"꾸에에에엑!!"


마지막 괴성과 함께 몸을 뒤틀면서 날아가던 고라의 몸속에서부터 시작된 폭발로 "퍼퍼퍼펑"소리와 함께 마치 피와 고기로 가득 찬 큰 봉투가 공중에서 터지듯 터졌다. 물보라처럼 그의 피가 공간에 흩어졌고 "후드득" 그의 뼈와 살점들이 바닥에 뿌려지듯 떨어졌다


"으아아아아"


가르가스의 비명이 울렸고 잠시 후 "슈우우하" 하며 고라의 형체들이 기화되듯 사라졌고 바닥엔 얼룩만 남았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고라의 최후를 본 사리엘이 읊조렸다.


" 너도 타락한 나자렛 이였구나"


생명이 다해 죽게 되면 지상의 인류는 육이 그대로 남아 천천히 지상에 속해진다. 이와 다른 천계의 천사와 나자렛들은 몸과 영혼이 함께 사라진다.

"아아 지독하리만큼 잔인하구나! 사리엘!!"


"처음 보는 듯 말하는구나"


"뭐? 아아"


고라를 엄청난 능력으로 흔적만 남긴 체 없애버린 사리엘을 보며 비아냥거리는 가르가스였지만 그의 말에 지난 과거 그가 지하의 루시퍼와 전쟁에서 어떤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했었는지 명확하게 떠올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제 알았으면 너의 목숨값을 그 자리에 두고 사라져라"


"너를 어떻게 믿지?!"


"정 안되면 직접 하는 수밖에"


"뭐라고?


사리엘의 말에 조금 전 고라 때의 움직임이 떠올랐고 그가 전력을 다한다면 자신의 손에서 갈골을 빼앗는 건 쉬운 일이라 생각이 든 가르가스 였다.


"내가 힘만 주면 부서질 수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 거냐? "


"어쩔 수 없다! 그 갈골 영혼의 운명이라고 믿는 수밖에!"


"호오 그래? 그럼 내가 이걸 안전하게"


"멈춰!!!

25화 가르가스.jpg

"에?!"


가르가스가 손에 쥐고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된 입안으로 갈골을 넣는 시늉을 하자 사리엘의 표정이 이끌어지며 외쳤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어 버렸다. '쩡엉"하는 소리와 함께 갈골이 깨졌고 그 안의 영혼이 가르가스의 목을 타고 넘어가 버렸다.


"에퉤! 에퉤!"


"너 대체 뭐야!!!"


"그야 네가 소리를 질러 놀라서, 아 아"


남은 조각을 내뱉고 있던 가르가스가 분노에 찬 사리엘의 호통에 변명하다 깜짝 놀라 입을 벌린 체 굳어 버렸다. 흥정도 필요 없이 이젠 자기 목숨값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냐 아냐 난 그저 안전한 곳을 찾으려 했던 것 뿐이야"


"무슨 짓을 한 거냐 말이다!!!


"아니라니까!! 진정해! 크억!! 컥 억!!!


연이은 변명에 분노의 찬 얼굴로 고함과 함께 투기를 발산하며 시리엘이 다가오자 뒷걸음질하며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흔들던 그가 갑자기 고통스러운 얼굴로 몸을 앞으로 수그렸다. 그리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괴로워!! 이건 뭐야!"


"이런 바보 같은!"


"살려줘!! 우아아아아아악!!"


사리엘을 향해 손을 펴 뻗으며 살라 달라 애걸하던 가르가스가 고통에 몸부림치다 한순간 몸을 경직시킨 후 두 팔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엎어졌다. 엎드린 체 몇 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다 결국 멈췄다.


잠시 후 웅크린 몸에서 붉은색의 암흙투기가 새 나오기 시작했다. 점점 새 나오는 투기의 속도가 빨라졌지만 사라지지 않고 몸을 감싸며 그 범위도 점점 넓어졌다 .


"카 아악"


가르가스가 고성과 함께 눈 코 입에서 암흑투기를 토해내며 상체를 일으키며 몸부림치다 결국 뒤로 꺾인 허리에서 "우두 두둑" 소리를 내며 그의 이마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활처럼 휘어졌고 전신이 부르르 빠르게 경련을 일으켰다.


"워 어어 아악"


끝없는 비명과 경련이 이어졌고 동시에 많은 양의 암흑투기가 발산되었다. 잠시 후 기드오니의 몸이 증발하듯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위로 거대한 암흑투기가 "우우우웅"소리를 내면서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며 서로 엉키기 시작했다. 기괴한 소리를 내면 뒤엉키던 암흑투기가 어느 순간부터 어떤 형상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설마!"


앞에 벌어진 형상을 보고 사리엘의 얼굴이 굳어졌다. 암흑투기가 점점 사라지고 그곳엔 사리엘의 네 배 정도의 큰 형체가 나타났다. 몸 전체가 피부와 지방층이 전혀 없고 붉은 근육이 갈기갈기 나뉘어 골격을 들어낼 정도로만 덮여있었다.


긴 목에 얼굴은 미간의 주름이 깊이 패어 있었고 두꺼운 눈두덩이 밑에 눈꼬리가 매섭게 올라가 이어졌으며 그 중앙을 붉은 눈동자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마 중앙과 양 끝에 난 두꺼운 뿔은 뒤로 휘어져 마치 머리 부분을 보호하는 모습이었고 살이 없어 콧구멍을 들어낸 코뼈와 솟아 올라온 광대뼈에는 돌기가 나 있었다.

그리고 입술이 없어 날카로운 이빨들 끝엔 위아래 어금니가 길게 뻗어 서로 겹쳐 있었다.

아래턱에도 길이가 서로 다른 날카롭게 보이는 돌기가 두 개씩 양쪽으로 나 있으며 턱 중앙에 두껍게 솟아난 뿔이 밖을 향해 자리 잡고 있었다.


상반신은 골격을 따라 붉은색의 근육들이 쫙 갈라지듯 붙어 있었고 가는 팔에 비교해 어깨와 팔꿈치 그리고 손 부분은 긴 돌기와 날카롭고 긴 손톱이 나와 있었다.

두꺼운 허벅지에 연결된 무릎엔 뿔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 뾰족한 돌기가 나 있었고 종아리 부분은 거의 근육조차 붙어있지 않았고 큰 발엔 뾰족한 발톱이 붙어 있었다.


어깻죽지에서 나온 날개는 아직 미완성된 듯 뼈대만 길게 나와 있으며 등뼈에서 길게 연결된 꼬리 마디마디마다 돌기가 나 있었고 꼬리의 마지막 부분은 날카롭고 뾰족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서서히 암흑투기가 모두 사라지고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입을 열었다.

25화 헤로디온.jpg

"쿠아아아우!!


"또다시 헤로디온이!!"


사리엘이 말한 헤로디온(Herodion 뜻: 거짓 영웅) 은 천계의 나자렛이 지상의 혼을 먹게 되면 돌연변이처럼 변하는 것으로 이성은 거의 없고 오로지 포악성만이 남아 한 번 맛본 인류의 영과 육을 끝없이 취하는 괴물이었다.


치천사였던 루시퍼가 꼰끌라베의 임시 책임자로 있을 때 자신을 따르던 일반 나자렛들 중 평소 지상의 삶을 동경하던 자들에게 지천사급의 능력이 생기고 지상에 내려가 섬김을 받을 수 있다며 꼬드기며 말했고 혹한 그들에게 갈골을 먹여 만들어 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헤로디온이 된 나자렛들은 지상에 내려가 엄청난 살육을 저질렀고 결국 주신의 엄청난 분노를 사 그의 손에 직접 단죄되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되었다.

이때 루시퍼는 혼자 지하 세계로 내쫓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인류에 대한 증오가 더욱 심해졌다. 헤로디온의 일은 주신의 능력으로 그것을 보거나 들은 모든 나자렛과 지천사들 까지도 기억에서 지워졌다.

그만큼 갈골을 먹는 것은 살생보다 더 위의 금기 행위였다.


"이런 것이 있다니 놀랍군! 힘이 넘쳐나 억제할 수 없을 정도야 사리엘 넌 이미 알고 있었겠지 안 그래? 혹시 네놈의 능력도 이렇게 얻어진 것이냐? "


"헛소리 집어 지워라! 넌 이제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 되었다!"


헤로디온으로 변한 뒤 끌어 오르는 힘을 느낀 가르가스는 지금의 힘이 치천사 급 이상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방금 전까지 자신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리엘을 비아냥거렸다.


"크흐흐 그래? 네가 날 막을 수 있겠느냐? 그렇게 생각해? 내가 느끼기엔 이 힘은 너희 치천사들을 이상이라 생각이 드는데?"


"네게 남은 이성이 사라지기 전 끝날 것이다"


사실 전 헤로디온이 나타났을 때 주신이 직접 나선 이유가 수많은 나자렛과 지천사 그리고 사리엘과 미카엘까지도 나서 보았지만 그들의 힘과 포악성을 막아내지 못해서였다.


헤로디온은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성은 사라지고 포악성만이 남게 되어 끝없는 파괴가 시작될 것은 이미 경험에서 알고 있는 사리엘 이였다.

그때는 완성된 수백의 헤로디온이었다면 그나마 지금은 아직 이성을 가지고 있는 미완 된 하나라는 것이 사리엘에겐 안심이라면 안심이었다.

"쿵쿵" 거리면서 거대한 몸이 사리엘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치천사마저 잡아먹으면 어찌 되는지 볼까?"


"뭐?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이미 오래전 그들과의 대면에서 얻은 경험으로 가르가스가 이성을 잃고 헤로디온의 완전체가 되기 전 속전속결로 끝내는 게 답이라 생각한 사리엘이 공중에 떠 오르며 투기를 다시 발산시켰다.


"그런 투기로는 내게 상대가 안 될 텐데"


사리엘의 주먹으로 투기가 모인 후 다시 투기들이 팔을 휘돌기 시작했다. 순간 이동하듯 빠르게 사리엘이 헤로디온의 가슴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휙" 하고 거구에서 연결된 팔이 휘젓기 시작했다. 아직 미완 성체라 그런지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리엘 에겐 위협적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리엘 이라 하여도 엄청난 체구에서 날아오는 힘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었기에 잠시 멈칫하였다.


"아무리 네가 뛰어나더라도 이 몸엔 상처 하나 내지 못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사리엘이 손을 펴자 손바닥에서 피어오른 투기들이 회오리를 치며 투기를 흘려 보냈고 전보다 팔을 감아 도는 속도도 그의 움직임과 함께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거구의 주변을 몇 번 순간이동을 하며 공격의 기회를 보던 사리엘이 다시 가슴을 향해 달려들었고 또다시 헤로디온의 팔이 제멋대로 휘젓기 시작했다. 이번엔 멈추지 않고 휘젓는 팔과 팔의 틈을 파고들어 갔다.

순간 "파아아앙" 소리와 함께 사리엘의 손바닥에서 번쩍하며 투기가 터지듯 파문이 퍼졌다. 양팔을 벌린 체 헤로디온이 잠시 멈췄고 "파파파아아앙"하며 사리엘의 가슴 공격이 몇 번 더 같은 자리에 들어가자 거구가 뒷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크오오"


"됐어!!"


팔을 이용하여 사리엘을 쳐내려 하는 속도 보다 가슴에서 일어나는 충격이 빠르고 강하여 그저 양팔을 흔들면서 밀리고 있었다.

힘을 고라를 상대할 때 보다 약간 더 높여 기둥을 휘감고 돌듯 움직이며 투기를 주입하듯 양손을 번갈아 가면서 수십차례 가슴과 옆구리를 공격하여 흔들었지만 투기가 터지는 소리만 울릴 뿐 헤로디온의 몸에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자신의 공격이 먹히질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사리엘 이였다.

25화 헤로디온2.jpg

"가려워서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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