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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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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바샄
작품등록일 :
2021.02.09 03:34
최근연재일 :
2021.03.23 12:15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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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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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257,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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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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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DUMMY

운정에게 일대제자 현상과 삼대제자 다섯을 결박하라고 말했다.


“죽여라!”


반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는 듯, 변함없이 꽉 막힌 운정이 목에 힘을 줬다.

나는 운정과 실랑이하지 않고 현상의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의식 없는 현상은 제 손가락이 잘리고 콸콸 피가 솟구치는지도 몰랐다.


“사수우우욱!”


운정이 현상의 상처를 지혈하고 홱 죽일듯한 눈길로 나를 돌아봤다.

나는 가만 끈 꾸러미를 쥔 손을 까딱거렸다.

운정이 팩 끈을 잡아채고는 뿌득뿌득 이를 갈며 제 동료들을 묶기 시작했다.


“하림. 우전에서 마른 우물을 찾아 저놈들을 그 속에 가두어라. 죽지 않을 만큼만 식량과 물을 주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라. 할 수 있겠느냐?”

“어딜 가십니까?”

“여길 봐라. 이대제자 셋과 삼대제자 열이 죽었다. 곤륜에서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우전에서 사람을 불러 은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틀렸다고.

나는 검지를 까딱여 보였다.


“그렇다면 곤륜에서 어디부터 조사하고 보겠느냐. 우전이겠지. 감히 우전에서 곤륜의 사람들을 이 꼴로 만들 고수가 있다고 여기지는 않겠지만, 캐묻는 과정에서 몇이나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알아맞혀 보라고 잠시 입을 다물었더니, 연하림이 턱을 쓸어 만지며 고민하다가.


“광명교···화전으로 가십니까? 곤륜의 도사 손에 청옥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마 대장이시겠죠. 대장은 광명교와 곤륜파를 싸움 붙이려는 것이로군요.”


운정이 시킨 일을 마쳤길래 운정을 결박했다. 운정과 곤륜의 제자들을 줄줄이 엮고는 간신히 걷기만 가능하도록 혈을 짚었다.

나는 포로 꾸러미를 엮은 끈을 연하림의 손에 쥐여 주었다.


“단자건과 광사, 려사, 장우 빼고는 우전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의 일을 모르게 하고, 민풍의 막야루주에게 이번 일을 상세히 전하라. 그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단자건이 살았습니까?”


연하림이 반색하기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오른손을 잃었으나 훈장이 될 게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 것이다.”


연하림이 가슴에 두 주먹을 포개어 포권해 보이고는 우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전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았다! 모두 네 처신 덕분이다!”


나는 말 위에 올라 소리쳤다.

연하림이 잠깐 멈춰섰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



말이 지쳐 고꾸라질 때까지 몰았다.

말이 고꾸라지자 직접 달렸다.

해가 지고 들판에 어둠이 내리자 별을 보고 방향을 찾았다.

나는 책륵을 거쳐 곧장 화전으로 가고 있었다.


화전에 도착하자 축시(새벽1시~3시)가 끝날 무렵이었다.

나는 지구력이 좋은 천신보의 전반 다섯 식으로도 완전히 녹초가 됐다.

빈집을 찾아볼 수 없는 화전이었기에 대충 모래밭에 엎드려 눈을 붙이고 호흡을 골랐다.


곤죽이 되도록 얻어맞은 우전놈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말코를 뒤쫓아가 참살을 일으킨 것은 앙갚음보다 광명교와 곤륜파를 이간질할 생각에서였다.


말코 몇 놈을 죽인다고 곤륜파가 우전에 대를 이어 새겨온 상흔이 씻겨질 리도 없거니와.

내 가슴에 남은 한은 백이십 년 전, 구파일방도 아니었던 곤륜파에게 향한 것만은 아니었으므로.


군자의 복수는 십 년도 이르다고 했으나, 그 십 년 칼을 갈기 위해서는 화전의 옥이 필요했다. 옥을 빼낼 만큼 화전이 혼란스러워야 했다.


내가 할 수도 있는 일이나 곤륜이 해주면 더 좋겠지.

광명교와 곤륜파가 크게 싸우면 더더욱 좋겠지.


나는 호흡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광명교 화전지부의 외벽 아래 담장에 등을 붙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놓은 횃대 사이에서 깃발을 하나 훔쳤다.


깃발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광명교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혈겁이 일어난 자리에 그 깃발을 꽂아둘 셈이었다.


곤륜파와 광명교를 싸우게 하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곤륜파나 광명교 같은 강한 세력일수록 세세한 원인을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귀찮은 수를 쓰기 전에 힘으로 뭉개고 보기 때문이다.


탑리목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중간에 나 같은 사람이 끼어있으리라 생각하진 못하겠지.

마음 편히 탑리목을 드나들 수 있는 세력이란 그들 둘뿐이니까.


또 탑리목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내가 이렇게 뛰어다닐 짬이 생겼다.

곤륜파는 탑리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니까. 혈겁이 일어났다는 것을 금방은 알지 못할 테니까.


그러나 세상사 앞날을 완전히는 알 수 없어서 나는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어스름 속에서 아는 얼굴을 찾으려 애썼다.

아는 얼굴은 찾지 못했으나 아는 체격의 인간은 찾았다.

나는 조용히 키다리 화일의 뒤꽁무니에 따라붙었다.


“청옥신의 후임은 왔느냐?”


화일이 화들짝 놀라 돌아서며 철봉을 겨누었다.


“당신이셨군요.”


화일이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철봉을 갈무리했다.


“청옥신의 후임은 왔느냐? 광명교에서는 저번에 내가 벌인 사단을 곤륜파의 개입으로 알고 있느냐? 탁현은 어디 있느냐? 한시가 급하니 묻는 말에만 답하라.”


화일이 꿀꺽 침을 삼키더니.


“귀곡도(鬼曲刀) 만종입니다. 곤륜파의 개입으로 알고 있습니다. 탁 선배는 광명신께서 행하신 명을 수행하다가 근신 중입니다. 총단에서 화령인(火令人)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의 화령신공이라면 광명신이 불어온 소란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너도 그리 생각하느냐?”

“내력으로 불을 일으키는 것과 불 속에 서 있는 것은 다른 문제지요. 탁 선배도 저도 그 정도는 압니다.”


화일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으나. 나는 오른손에 불꽃을 일으켜 보였다.

눈을 질끈 감고 불을 뿜는 것이 아니라, 불꽃 속에 오른손이 잠기도록 했다.

이번 일의 성패에는 화일의 역할이 중요했기에, 다시 한번 내가 광명신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화일의 말속에는 청옥신이 쓰러진 자리에 있던 인물 중, 탁현을 제외하고는 내 명령을 따르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 들어있었다.


“광명신의 존체를 뵙습니다.”


화일이 한쪽 무릎을 꿇었으나 나는 불꽃 속의 오른손을 가만 보고 있었다.

화상을 각오하고 일으킨 불꽃이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

들여다보니 터무니없게 피부가 멀쩡했다.


태양절맥의 양기 때문이었다.

광명신 행세는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귀곡도와 화령인의 무공수준은 청옥신과 비교해 어떠한가?”

“화령인은 청옥신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만, 귀곡도는 명백히 더 강합니다.”

“곤륜파가 화전까지 밀고 들어왔는데 전력증강도 이루어졌겠지?”

“서른 명 정도 왔습니다. 그중에 저만한 고수가 스물다섯이고, 청옥신 못지않은 고수가 다섯입니다.”


일류고수가 스물다섯에 절정고수가 다섯이라.

광명교는 화전을 곤륜파에 쉽게 내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제야 오른손의 불꽃을 꺼트리고 화일에게 손을 펼쳐 보였다.

거기에는 화기를 그득 머금은 일품옥이 있었다.


“일품옥을 신표 삼아 맡길 테니 탁현을 책륵으로 보내라. 그동안은 먼젓번 내가 내린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목숨이 아까워 내리신 명을 수행하지 못했소이다. 벌하여 주십시오.”


화일이 고개를 푹 숙였다.


“목숨은 아까워하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자책 말고 일어나라.”


나는 화일을 일으켜 세우고 잠깐 고민하다가.


“조만간 화전으로 곤륜파의 말코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광명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화전을 지키는 것보다 스스로 목숨을 중히 여기라고 전하라.”


광명교에서 나를 따르는 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살려두기로 했다.



***



우물가에서 물통만 채우고는 곧바로 혈겁이 일어난 곳까지 달렸다.

달리면서 물도 마시고 육포도 씹어먹었다.

하늘을 나는 까마귀 덕에 길을 찾기는 쉬웠다.


혈겁이 일어난 한복판에 광명교의 깃발을 세우고 우전까지 다시 달렸다.

멀리 삼락객잔이 보일 즈음 탈진해 쓰러졌다.


우습게도 죽음의 ‘느낌’이 났다.


여기서 죽으면 개죽음도 이런 개죽음이 없었다.

추후 누군가 발견하고 한바탕 웃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무슨 일인지 알아야 웃기기라도 하지.


웃기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원통한 와중에도 눈깔은 까무룩 뒤집히는데.


-다각다각


다급하게 다가서는 말발굽 소리가 있었다.


“어서 마시쇼!”


광사가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물통을 집어 던졌다.

나는 파르르 손을 떨면서도 남김없이 물통을 비웠다.


“여기서 까무러칠 만큼 용을 썼으니, 과연 스님이 우전의 대장이긴 대장인 모양이오.”


광사가 호탕하게 웃었다.



***



객잔 문을 넘어서자마자 죽은 듯이 잠들었다.

두 시진만 잘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깨우라고 했는데 눈 뜨고 보니 한낮의 정오였다.


“깨우라고 하지 않았나!”


소리쳤으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광사와 려사를 발견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내가 때렸느냐?”


광사와 려사가 꾸벅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요 며칠 일어난 일을 복기했다.


“연하림에게 여기서 행패 부린 도사놈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들었겠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낮게 읊조렸다.

광사와 려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곤륜 놈들이 오기 전에 일단 여기부터 치우자. 입이 많아서 되는 일이 아니다.”


려사와 광사 그리고 나는 객잔에 누워있는 병자들을, 삼락객잔에서 멀리 떨어진 집으로 옮겼다.

무슨 일인지 고개를 내미는 주민들을 잡아 일을 거들게 했다.

일을 마치고 객잔에서 목을 축이는 데 연하림이 들어섰다.


“막야루주는?”

“막야루주는 우전의 양 떼를 민풍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또 말이란 말은 모두 모아 우전으로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 말만 전하면 대장이 알아들을 것이라 했습니다.”


척하면 척이로군.

혹시 모르니 잠시 몸을 피할 준비는 해둬야지.

얼마 안 되는 우전의 자산도 지켜야 하고.


광명교와 곤륜파 사이에 수작은 해뒀으나 곤륜파는 가까운 우전부터 들릴 것이다. 그게 순서고 순리니 맞서지 않고 스쳐 보낼 수단을 궁리해야 했다.


“장우를 불러라.”


려사와 광사가 동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서로 먼저 가려고 하다니 긴 시간은 아닌데 이놈들 많이 변했다.


“둘이 같이 일어난 김에 단자건도 데려와라,”

“저도 돕겠습니다.”


연하림까지 나섰다.


얼마 전까지 내 주먹맛을 보던 놈들이 합심하는 모습에,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이리 마음이 맞으니 일이 잘 풀릴 것은 당연하다.

곤륜파와 광명교는 싸우고 우리는 화전의 옥을 손에 넣을 것이다.


잠시 후.

광사와 려사는 들것에 단자건을 눕혀왔고, 연하림이 장우를 부축해왔다.

시간이 없었으므로 가타부타 겉치레는 생략하고 본론을 꺼냈다.


“며칠 전 우전을 농락한 곤륜파의 말코들은 반수 이상이 죽었다. 일곱 명을 살려뒀으나 모조리 우리 포로가 되었다. 아마 지금쯤 곤륜파에서는 제자들을 찾기 위한 추적대를 꾸렸을 것이다. 당연히 우전에 왔던 놈들보다 강한 놈들이겠지.”

“세상에나···”


려사가 이를 맞부딪치며 떨었다.


“장로급이 나설 것이나, 지금의 나는 감당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내가 곤륜의 장로를 때려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장로가 둘, 셋이 덤벼들지도 모르겠군요.”


광사가 읊조렸고.


“결국에는 곤륜파 전체와 싸워야 하는 일이고, 내게는 아직 그런 힘이 없다. 힘이 없다 해서 비겁하고 비굴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단자건을 내려보며 말했다.

단자건은 고통 때문인지 의식이 반쯤 나간 상황에서도, 기어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설련을 세 뿌리나 씹어먹은 부작용인지 오들오들 몸을 떨었다.


“비열하고 치사할 필요는 있고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하나 그 방법을 말하기 전에, 우전에서 곤륜파에 대항한 너희들의 대처에 잘잘못을 따지겠다.”


잘못을 따진다고 하니 갑자기 분위기가 처지는데.


“나는 하늘에 부끄러울 짓을 한 일이 없소.”


단자건이 분위기를 더욱 처지게 했다.


“도망을 종용한 광사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 너희는 일단 도망쳤어야 했다. 곤륜파의 도사들이 여기 무슨 짓을 하러 오는 지 뻔히 알면서도 부딪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느냐!”

“신우전회는 곤륜파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졌소.”


단자건이 매를 벌었으나 중환자였으므로.


“광사. 단자건이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일을 다시 고해라. 넌 그때 나한테 얻어맞을 거야.”


허공에 주먹을 쥐어 보였으나 단자건이 여전히 눈깔을 부라리길래.


“신우전회가 곤륜파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내가 없었잖아. 내가 없는데 니들이 몇 개월 수련한 거로 곤륜파를 어떻게 이기냐? 못 이기잖아. 그리고 내가 있었어도 일단 물러선 다음에 싸울 방법을 생각했을 거다. 때로는 물러서는 것도 싸움의 한 방법이야.”

“우리가 도망쳤다면 약자들이···”

“신우전회는 우전의 미래다. 너희들이 싹 개죽음하면, 몇 년 뒤에 또다시 찾아올 곤륜파 말코들이 남은 사람도 죽일 것이다. 너희가 죽으면 남은 사람도 죽은 목숨이라는 말이다.”


나는 단자건을 차마 때리지 못하고 나무기둥만 한 대 후려쳤다.


“그래서 너희의 일보 후퇴는, 혈사대의 도망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혈사대는 도망치고 도망칠 뿐이었지만, 너희의 일보 후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안배가 되었을 테니.”

“하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잖습니까···”


연하림은 뾰로통하게 입술이 내밀고 있었다.


“다음번에는 죽을지도 모른다. 어제의 요행이 내일까지 이어지길 바라지 마라. 하림. 너는 나를 제외하면 우전에서 가장 강하고, 단자건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힘으로라도 말릴 수 있었다. 그러니 네 잘못은 단자건보다 크다.”


연하림이 긴 한숨을 내뱉더니 고개를 숙였고 려사가 번쩍 손을 들었다.


“부대장인 제 잘못은 더욱 큽니다.”

“맞다. 려사 너는 어리지만 언변이 뛰어나니, 그 언변으로 신우전회를 대피시켰어야 했다. 주민들까지 대피시켰다면 더 좋았겠지.”


려사가 스스로 제 머리를 쥐어박았다.


“뒤늦게 말코 놈들 목을 죄다 베면 무슨 소용이냐? 그런다고 자건이 잃은 손은 돌아오지 않는다.”


단자건이 울컥하는 듯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너희는 잘했다. 나 없이도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 그보다 잘할 것을 바래선 안 되겠지. 하지만 그래서야 어디 곤륜을 넘을 수 있겠느냐?”


좌중이 모두 숨을 멈추었다.


“너희들은 추후에 곤륜을 넘을 마음이 있느냐?”


좌중은 말은 않고 반사적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곤륜을 넘을 마음이 있다면 오늘 내 말을 새겨듣거라.”


좌중이 숙연해져 있는데.


“저···저기···”


장우가 슬그머니 손을 들어 올렸다.


“저···저는 뭐 잘못한 거 없습니까?”

“넌 그냥 객잔 주인이잖아. 려사처럼 부대장도 아닌데, 운 없이 휘말린 게지.”

“그렇다면···전···저는 왜 여기 있지요?”


장우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실없이 웃었다.


“내가 조금 전 말한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의 주연이 바로 너라서이지.”


나는 려사를 가리켰다.


“너랑.”

“나요?”


려사가 자신을 가리켰다.


“이번 일의 성패는 장우와 려사의 연기력이 얼마나 뛰어나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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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 웃지 21.03.21 82 2 14쪽
35 35화. 검법이 뛰어나길래 누가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21.03.20 91 1 12쪽
34 34화. 어머니가 된다면, 그때는 알 수 있을 것이오 21.03.19 90 1 17쪽
33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21.03.18 84 1 16쪽
32 32화. 뜻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21.03.17 94 1 18쪽
31 31화. 불자나 의원이나 그게 그거니 의원을 하시오 21.03.16 100 1 14쪽
30 30화. 어린 놈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죽이려 드네 21.03.15 107 1 21쪽
29 29화. 부자연스러운 그림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21.03.14 101 1 15쪽
28 28화. 네가 약한 게 아니라 내가 엄청나게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21.03.13 112 1 16쪽
27 27화. 나는 도사, 스님, 미륵, 전주, 광명신, 대장이다 21.03.12 137 1 14쪽
26 26화. 누가 새겨놓았는지 보통 앙금이 아니었다 21.03.11 121 2 16쪽
25 25화. 작명가가 바로 옆에 있었다 21.03.10 129 2 14쪽
24 24화. 연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온 삶 그 자체였다 21.03.09 142 3 15쪽
»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21.03.08 150 2 15쪽
22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21.03.07 161 2 16쪽
21 21화. 차가운 설련을 가져왔는데 왜 21.03.06 173 1 14쪽
20 20화. 곤륜산맥의 정상에 오르다 21.03.05 186 1 15쪽
19 19화. 살아있는 불이 되었더니 +1 21.03.04 177 3 16쪽
18 18화. 실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다 +1 21.03.03 172 3 13쪽
17 17화. 보물을 가지고 도망칠 계획을 짰다 +1 21.03.02 197 2 14쪽
16 16화. 알고 들어간 함정이 매서운 것은 알겠는데 +1 21.03.01 225 2 12쪽
15 15화. 원래는 반땅하려고 했었다 +1 21.02.28 228 2 15쪽
14 14화. 안 아파. 베여도 안 아파 +1 21.02.27 219 2 16쪽
13 13화. 합공은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1 21.02.26 243 2 15쪽
12 12화. 머릿속에서 은을 꺼냈는데 금이 된 사연 +1 21.02.25 299 2 14쪽
11 11화. 예의 바른 놈, 취한 놈, 속은 놈 +1 21.02.24 29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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