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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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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바샄
작품등록일 :
2021.02.09 03:34
최근연재일 :
2021.03.23 12:15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1,475
추천수 :
103
글자수 :
257,960

작성
21.02.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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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1화. 예의 바른 놈, 취한 놈, 속은 놈

DUMMY

연하림이 깨어날 때까지 술 한 병을 더 마셨다.


취권이라도 만들까.

취할수록 강해지는 무공이 있다면 늘 취해있을 수 있잖아.


전생에서는 난관에 부닥쳐 눈이 시뻘게서도 잠이 오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침상에서 뒤척이는 것뿐이었다.

나는 술고래임이 분명한 몸뚱이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털이 없긴 한데···

머잖아 날 거니까···


연하림이 정신을 차리자 해가 떨어진 후였다.


“곤륜의 도사분께서 비겁하십니다!”


사태를 파악한 연하림이 말했다.


“나는 도사가 아니라 승려다.”


나는 모자를 벗어 보였다.


“승려라도 비겁합니다!”

“맞는 말이다. 나는 비겁하지. 그러나 이긴 건 나다.”


엄지로 가슴을 찔러 보였다.


“당연히 한 번 더 승부를 내야 합니다!”


연하림은 내 말은 듣지도 않았다.


“스물이면 애라고 하기는 많은 나이인데, 내가 비겁하긴 해도 널 살려둔 걸 모른단 말이냐?”


연하림이 흠칫 놀라서 머뭇거리다가.


“그건 감사드립니다.”


맥 빠지는 소릴 했다.


뭔가 안 좋게 섞였달까?

고집은 옛 우전 놈인데, 공명심은 옛 천신교 교도를 보는 듯했다.


“한 번 더 붙어주면 너는 뭐를 줄래? 생각해보니 광풍단주에게 지고는 부하가 됐잖아. 두 번이나 공짜로 힘을 쓰면, 그건 사람 좋은 게 아니라 호구다.”

“뭘 원하시는데요?”

“내 부하가···아니 광풍단주랑 붙으러 갈 때까지만 내 부하가 돼라.”


그냥 부하가 되라고 하려다가 말을 고쳤다.


저는 광풍단주에게 패해 부하가 되었으니, 그럴 수 없습니다!

연하림이 그렇게 말할 것 같았다.


“좋습니다.”


내기가 성립되었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취하는데 슬쩍 눈이 감긴다.


“취하셨잖아요! 오늘은 안 됩니다!”

“괜찮아. 니가 이길 것 같거든 안 죽이고 봐주면 되잖아. 아까 나처럼.”

“공평한 승부가 아니면 안 됩니다!”

“그럼 내공으로 술기운을 몰아내마. 아깝지만.”

“그럼 내공에서 손해를 보시고 시작하시잖습니까. 안 됩니다!”


쓰으읍···

좋게 봤더니 갈수록 호감도가 하락하는데?


나는 장우에게 술 한 병을 더 달라고 했다.

연하림이 내일이라도 겨루려면 지금 더 마시면 안 된다고 잔소리했다.

나는 연하림이 꿍얼대는 소리를 귓등으로 넘기고 술을 마셨다.


연구전주 시절이었다면.


-병신 그리 살면 지만 손해지.


하고 잊어버렸을 일이나 지금은 아니었다.

바보는 바보인 채 머무는 것만으로 남을 위험으로 내몰 수 있다.

무인이라면 특히.


연하림은 흘려보기에도 곤륜파의 이대제자만큼 강한 고수였다.

마적이되 마적도 아니어서 단전을 깨부수거나 낭심을 맡아둘 필요도 없었다만, 정신머리는 고쳐놓아야 했다.


하루 이틀로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

하···갈수록 할 일이 늘어나는 것 같다.


“부하고 나발이고 다 취소다. 승부의 조건은 이 자리에서 나랑 술을 먹는 것이다.”


오늘 싸우기는 글러 먹은 듯하니 술이나 먹자!

그런 마음으로 한 말인데 연하림의 눈이 등잔만 하게 커졌다.

보나 마나···


“안 됩니다!”

“왜?”

“술은 몸을 둔하게 합니다. 천하를 목표 삼은 저는 마실 수 없습니다.”


내가 당하고 있다고 여기는지 멀찌감치 앉은 광사가 밝게 웃고 있었다.


“광사. 여기서 반각(7분 30초) 거리 내에 있는 늙은이는 모조리 불러라.”

“다들 잘 시간인데···”


광사가 빼길래 잘 걸렸다 싶어 슬쩍 몸을 일으키는데.


“갔다 오겠수.”


눈치 빠른 광사가 객잔을 나섰다.

주민들은 급한 용무라도 있는 줄 알았는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종일 일하고 쉬시는 데 부른 것 먼저 양해 부탁드리겠소. 큰일로 부른 것은 아니오.”

“화상이 보자면 새벽에라도 달려와야지. 용무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화상이 아니었다면 한탄만 하고 있었을 것일세.”

“우전에 새 바람을 넣고 있는 은인이 그저 불러주어 고맙네.”


역시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게 아니다.


“목장에서는 땅과 양을 받기로 했고, 농장도 쌀을 나눠주기로 했으니, 거래한 것이지 은인은 아니지 않나?”


나는 광사의 뒤통수를 갈겼다.

광사가 억울한 눈으로 바라봤으나 내 맘이지.

취한 나는 조금 덜 봐주는 인간이다.


“이쪽은 연하림, 광풍단의 대주요.”

“무명소졸 연하림입니다.”


연하림이 포권했으나 노인네들은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물을 것도 없이 엊그제 혈사대를 때려잡았는데 광풍단의 대주가 여기 왜 있냐는 표정.


“머잖아 광풍단주를 박살 내고 천하를 일통하여 세상에서 근심을 없애겠다는군.”


노인네들 얼굴이 조금 풀렸다.


“다름이 아니라 이 어린놈이 천하를 일통하려면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 같잖은 소리를 하길래, 연장자의 조언을 좀 얻을까 해서 불렀소.”


눈치 빠른 노인네들은 벌써 내 의도를 읽었다.


“말 같잖은 소리로군.”

“술도 이겨내지 못해서야 천하 일통이라니.”

“그래서야 광풍단주도 이겨내지 못할 걸세.”


노인들과 내가 하나 되어 연하림을 흘겨보았다.


“아···아니 그게···저는···저는 예전부터 술이 약하여···”


호오라···


“천하 일통 때문이 아니라 술이 약해서 피한 것이로군.”

“무서워하는군요.”

“무서워하는 게 있는 사람이 천하 일통을 꿈꾼 다라···”

“천하 일통의 꿈을 가진 사내가 술이 무서워서 피한 다라···”


곤란해하는 연하림의 얼굴만 한 술안주가 없길래 나는 한 잔을 쭉 비웠다.


“이놈 마시지 않을 테냐?”

“어른이 주는 술이다!”

“어서 마셔라!”


노인네들은 나보다 신나서 닦달하더니, 순식간에 연하림의 목구멍으로 술 한잔을 밀어 넣었다.


“넌 자신과의 약속을 져버렸다!”


내가 검지로 자신을 쿡 가리키자, 연하림이 숨이라도 끊어진 듯 푹 고개를 떨궜다.


나는 승전보를 가지고 온 전령을 격려하듯 노인네들과 술을 나눠 마셨다. 반나절이나 술을 마셔서인지 무슨 말이 오가는지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무슨 말을 해도 껄껄대며 웃었고, 나는 교인들이 왜 그리 술을 마셔댔는지 진심으로 이해했다. 못난 마음으로 술을 피하기만 한 전생의 나를 반성했다.

술 먹으면 죽는 병이 아니라면, 적게 마셔 취해도 나쁠 것은 없었는데.


졸린 눈을 끔뻑 감았다가 떴더니 광사와 단자건도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뭐라 뭐라 서로 삿대질을 해대는데 악의는 없어 보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저놈들을 누가 마적이었다고 하겠는가.

그래 봐야 맡은 것(?)은 돌려주지 않을 테지만.


“말코야! 일어나라!”


날 선 목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 당장 붙자고!”


연하림이 핏발 선 눈으로 서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노인네들, 광사, 단자건, 장우가 사방으로 나뒹굴었고 연하림의 손에는 술병이 쥐어져 있었다.


“나이 많다고 까불길래 적당히 손봐줬다. 안 죽였어.”


연하림이 꺾여라 고개를 젖히고 병째로 술을 들이부었다. 꿀렁꿀렁 울대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이놈···술을 못 먹는 놈이 아니었다.

술버릇이 몹시 고약한 놈이었다.


연하림이 봇짐에서 꺼낸 철봉을 조립했다. 네 토막 철봉이 순식간에 기다란 장봉으로 변했다. 연하림에게서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싸우겠다는 의지가 풀풀 넘쳤다.


재밌는 놈이로고.

나는 갑자기 싸가지가 없어진 놈이 밉지 않았다.


“타앗!”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기습적인 일격을 받았다. 다행히 봉의 궤도가 정직해서 어렵지 않게 피했다. 놈도 나도 취했다고 투로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둘 다 술이 잘 받는 체질이었다.


놈의 봉은 내가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한 이래 상대하는 가장 무서운 병기였다. 어떻게 받아는 내는데 태양절맥의 반칙 같은 몸뚱이에도 둔중한 타격이 쌓여갔다.

아마 놈도 그럴 것이다.


백여 합이 지났다.


신공은 운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놈과 나는 백중세였다. 백중세이기는 한데 뭔가 조금 찜찜한 백중세랄까?


봉이 ‘너무’ 정직했다.

후려치고 나면 찌르고, 찌르고 나면 내려치고···


나도 ‘너무’ 정직했다.

천신장으로 거리를 벌리고, 천신보로 파고들고, 천신권 노리고···


교과서적이랄까···

‘너무’ 교과서적인 나머지 나는 그간의 싸움을 복기할 여유마저 생겼고···

부러진 탁자 다리를 걷어차서 날려보았다.


너무나도 쉽게 연하림의 ‘정직’이 틈을 보였고.

연하림의 아랫배에 천신권을 먹였다.


“끄우웁.”


물러서는 연하림을 보고 읊조릴 수밖에 없었다.

이거···나잖아?


“비···비겁한···네놈도 광풍단주···그놈과 같구···”


어깨치기로 자세를 무너뜨린 후 다시 아랫배에 천신권 한방.

묵직하다.


“끄우웨액.”


연하림이 아까운 술을 게워낸다.

눈물까지 짜내는 꼴이 심히 꼴불견인데 어째 멈추질 않는다.

배를 맞아 토하는 것인지 몸을 쓰니 술이 올라 토하는 것인지···

아 보다 보니 나까지 쏠린다.


나는 천신권을 준비하던 자세를 풀고 연하림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기절한 척 엎어져 있는 광사에게 바닥을 치우라 했다.


불쌍한 놈.

광풍단주에게 당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강한데 요령 없는 놈.

그런 놈만큼 마적 두목이 힘자랑하기 좋은 놈이 있을까. 세력도 없고 잔머리를 굴릴 줄도 모르니 두고두고 놀려먹기 좋았겠지. 그래서 죽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고.


“아직 어리니 그럴 수도 있어.”

“나는 어리지 않다!”

“사람은 싸움을 못 할 수도 있고 술이 안 받는 체질일 수도 있는 법. 오늘 두 번의 패배를 너무 담아두지 마라.”


나는 달래주는 척 두 번의 패배를 강조했다.


“비겁한 수작으로 싸움에선 졌어도 술에서 지진 않았다!”


연하림이 제 등을 두드리는 내 손을 휙 떨쳐낸 후 뒤돌아섰다.


“난 도합 두 병을 내리 비웠다!”

“난 몇 병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난 내리 비웠으니 당연히 확 올라오지. 사내답지 않게 찔끔찔끔 마시고 헬렐레 졸고 있던 네놈이랑 비교가 되냐?”


승부욕이 강한 놈이었다.


“싸움에서 두 번을 패하고, 이제 술인가. 좋다. 받아주마. 근데 맨입에는 안 된다.”

“전에 말한 것처럼 광풍단주와 싸우기 전까지 네 부하가 되겠다. 그거면 되겠지.”

“안 된다.”

“뭐?”


연하림은 잔뜩 잃고 집문서를 걸기 직전의 도박꾼 같았다. 판돈을 조금 올려도 좋을 것 같았다.


“광풍단주고 나발이고 그냥 앞으로 쭉 내 부하가 돼라.”


꼭지까지 취했을 텐데 눈알을 굴리는 꼴이 고집이 세긴 센 놈이었다.

저런 놈을 부리려면 나도 모험을 해야겠지.

이 몸뚱이의 한계를 시험해보아야겠지.

몸을 좀 움직였더니 취기가 더 오르는 기분이다.


휘청거리며 술을 찾는데, 어디선가 려사가 나타나 술병을 쥐여 주었다.


“내가 먼저 한 병을 비우겠다. 쫄리면 하지 않아도 좋다.”


연하림과 눈을 맞춘 채로 꿀렁꿀렁 단박에 병을 비웠다.


그런데 어···이거?

물인데?


“한다!”


눈에 힘을 빡 주고 있는 연하림의 뒤로, 려사가 싱그러운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여깄습니다요.”


려사는 연하림의 손에 술병을 쥐여 주었다.


“으아압! 이야압! 하아압! 간다!!”


연하림은 요란하게 기합을 넣더니, 목을 젖히고 주둥이에 병을 꽂아 넣었으나···

몇 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허공에 푸우우 분수를 뿜어내고는, 실 풀린 연처럼 고꾸라졌다.


“객잔에서 제일 독한 술이었습죠.”


려사가 실실거리며 웃었다.


“이제 이놈도 제 부하가 되는 거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여줄 수밖에 없었다.

려사는 부대장을 할 만한 놈이었다.



***



연하림은 이튿날 정오가 넘어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완패입니다.”


연하림은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기습이 한 번, 취중이 한 번, 술로 한 번.

하룻밤에 세 번을 졌으니 사람이면 승복해야지.


“되다만 술꾼처럼 기억이 안 난다고 둘러대진 않겠습니다. 오늘부로 저는 도사님의 부하입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의 바른 놈이 이럴 땐 좋아.


“하지만 제가 두 살이 어려 그렇지 이 년 뒤에는 도사님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승부욕은 안 죽었구나.

그래야지.


“너 사부 없이 비급만으로 무공을 익혔겠지?”

“그···그걸 어떻게? 광풍단주도 모르는 일인데···


연하림의 눈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자기 딴에는 감춘다고 감추고 살았던 것 같지만.

구파일방의 눈깔을 돌아가게 한 무공연구가의 눈은 못 속인···다기보다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니까···


“탑리목 놈답지 않게 버르장머리가 있던데, 중원 출신이냐?”

“아···아니 그걸 어떻게?”


생긴 거 보면 알지.

천하가 얼마나 넓은데 곤륜산맥 위아래는 용모가 꽤 다르다.


“감숙에서 둔황을 거쳐 여기까지 왔겠지?”


연하림은 입만 쩍 벌리고 귀신이라도 만난 눈인데.

곤륜산맥을 넘지 않았으니 곤륜 말코를 본 적이 없었을 터이고, 곤륜 말고 중원에서 여기 오려면 둔황을 거쳐야지.


“나는 사람의 얼굴만 봐도 속을 들여다보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네 봉에서는 거지 냄새가 지독한데, 너는 비급서를 거지에게 얻었느냐?”


연하림은 물을 한잔 따라 마셨다. 잔을 드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맞···맞습니다. 학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친 거지를 만났는데, 죽기 전에 술 한 병만 사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사주었더니 비급서와 제가 가진 봉을 주고는, 중원을 벗어나 십 년 동안 수행을 명하더군요. 그···그걸 대체 어떻게??”


취조라도 받는 듯 연하림이 봉을 내보이며 말을 이었다.


“비급서도 좋은 양피지로 만든 것이고, 보셨다시피 봉도 예사롭지 않은 거라 횡재했다고는 생각했지만, 무공을 익힐 생각은 못 했습니다. 그날 밤 공동파에서 저희 집으로 들이닥치지 않았더라면 죽는 날까지 창고에 버려뒀을 겁니다.”


감숙에서 둔황을 거쳐 탑리목까지 흘러든,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대서사시가 시작되려 하길래 손바닥을 들어 제지했다.


“공동파를 박살 내든 천하통일을 하든 지금은 광풍단주를 이기는 게 먼저 아니냐?”


연하림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탁자 다리를 걷어차는 게 비겁하다고 말하는 자세로는 무리다.”

“제 실력은 이미 반년 전에 광풍단주를···”


싸대기를 후려쳤다.

연하림이 고까운 눈으로 흘겨보길래.


“지금 넌 피하지 못했다. 내 손에 작은 비수라도 들려 있었으면 넌 죽었어. 넌 광풍단주가 그 마적놈이 나보다 비열하지 않다고 보느냐?”

“정정당당하게 겨루기로···”


싸대기를 후려쳤다.

연하림이 몸을 빼내는데 삽시간 장봉까지 조립한 후였다.


“봐라. 하면 할 수 있잖아. 비열한 짓.”

“비열한 짓 아닙니다!”

“왜 아니야. 넌 지금 내 부하잖아. 부하가 윗사람이 좀 때린다고 덤벼들려는 게 비열하지 않으면 뭐냐?”


연하림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싸대기가 명중했다.

연하림이 푸르르 고개를 털며 물러섰다.


눈에 독이 서려 있었다.

그래. 그래야지.


“내가 너에게 광풍단주를 이길 수 있는 비열함을 가르쳐주마. 병신처럼 몇 년이나 마적 두목 바람잡이나 해주고 그게 뭐냐?”


나도 좀 배우고.


실전은 못 해도 연습은 해야지.

마음먹으면 뭘 하나 우전에는 연습을 도울 실력인 놈도 없는데.

그런 차에 척.

막야루주보다 강한 연하림이 나타났다.


자기 얼굴에 묻은 그래서 지우기 어려운 검댕을 지우라는 듯, 거울을 보는 듯 비슷한 문제를 안고.


연하림과의 수행은 오히려 내게 기연이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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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 웃지 21.03.21 82 2 14쪽
35 35화. 검법이 뛰어나길래 누가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21.03.20 91 1 12쪽
34 34화. 어머니가 된다면, 그때는 알 수 있을 것이오 21.03.19 90 1 17쪽
33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21.03.18 84 1 16쪽
32 32화. 뜻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21.03.17 94 1 18쪽
31 31화. 불자나 의원이나 그게 그거니 의원을 하시오 21.03.16 100 1 14쪽
30 30화. 어린 놈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죽이려 드네 21.03.15 107 1 21쪽
29 29화. 부자연스러운 그림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21.03.14 101 1 15쪽
28 28화. 네가 약한 게 아니라 내가 엄청나게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21.03.13 112 1 16쪽
27 27화. 나는 도사, 스님, 미륵, 전주, 광명신, 대장이다 21.03.12 137 1 14쪽
26 26화. 누가 새겨놓았는지 보통 앙금이 아니었다 21.03.11 121 2 16쪽
25 25화. 작명가가 바로 옆에 있었다 21.03.10 129 2 14쪽
24 24화. 연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온 삶 그 자체였다 21.03.09 142 3 15쪽
23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21.03.08 149 2 15쪽
22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21.03.07 161 2 16쪽
21 21화. 차가운 설련을 가져왔는데 왜 21.03.06 173 1 14쪽
20 20화. 곤륜산맥의 정상에 오르다 21.03.05 186 1 15쪽
19 19화. 살아있는 불이 되었더니 +1 21.03.04 177 3 16쪽
18 18화. 실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다 +1 21.03.03 172 3 13쪽
17 17화. 보물을 가지고 도망칠 계획을 짰다 +1 21.03.02 197 2 14쪽
16 16화. 알고 들어간 함정이 매서운 것은 알겠는데 +1 21.03.01 225 2 12쪽
15 15화. 원래는 반땅하려고 했었다 +1 21.02.28 228 2 15쪽
14 14화. 안 아파. 베여도 안 아파 +1 21.02.27 219 2 16쪽
13 13화. 합공은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1 21.02.26 243 2 15쪽
12 12화. 머릿속에서 은을 꺼냈는데 금이 된 사연 +1 21.02.25 299 2 14쪽
» 11화. 예의 바른 놈, 취한 놈, 속은 놈 +1 21.02.24 29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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