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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진화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한걸음가다
작품등록일 :
2013.04.17 13:45
최근연재일 :
2013.06.24 21:3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303
추천수 :
92
글자수 :
80,086

작성
13.05.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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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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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15. 생포지령 (2)

DUMMY

15. 생포지령 (2)


- 쾅....!!!


서호 동쪽 산등성이에 높직하게 세워진 성황루의 한켠이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성황루 옆 비탈에는 부서진 파편들로 어지러웠고 그 파편 사이사이 신음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쓰러진 자 대부분이 흑색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께에 타오르는 불꽃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때 성황루 안에서 호통 소리와 고함이 터져 나오더니 급기야 그나마 멀쩡했던 창문이 부서져 나가며 몇 명의 사람들이 더 튕겨져 나왔다.

이번에는 대부분 흰색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들의 가슴께에는 검 두자루가 십자 모양으로 겹쳐 수 놓아져 있어 아마도 같은 소속의 무리들로 보였다.

성황루 밖으로 튕겨 나온 이들 중 몇몇은 부상이 심한 듯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 했다.

성황루가 위치한 오산은 서호에서도 유명한 명승지로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 금새 성황루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나서 쓰러져 신음하는 무인들을 살피는 이가 없었다.

괜히 무인들의 일에 나서 경을 칠까 두려워서였다.

나 설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입까지 닫고 있지는 않은 듯 여기저기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 아니 저 흰색 옷을 입은 무사들은 십자성의 무인들 아닌가? 도데체 어떤이들이 십자성의 무인들을 저리 만든단 말인가? ”


“ 어허... 이 사람.... 저쪽에 쓰러져 있는 검정 무복의 무사들이 보이지 않는가? 한때 마교라 불리던 천화신교의 무인들이 아닌가.... 아마 저들과 싸움이 버러진게지.... ”


“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인가보네..... 요 근래 십자성과 천화신교의 무사들이 항주에서 크게 싸움을 벌이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고 하더만.... ”


“ 나도 그 소문 들었는데.... ”


“ 나도.... ”


“ 나도.... ”


주변에 웅성거림이 점점 더 커지며 누군가 ‘혹시 정사대전이 터진게 아닌가’ 하는 말이 돌더니 금새 그 말에 살이 붙으며 종국에는 ‘혹시’ 가 아니라 이미 ‘정사대전이 벌어졌다’ 로 말이 바뀌고 있었다.

강호 정세에 둔감한 민초들은 그저 무인들은 흉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고 언제나 두려운 존재였기에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강호 세력간의 전쟁은 민초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어 국가 간에 전쟁 만큼이나 민심을 흉흉하게 만든다.

하지만 소문이 어떻게 돌던 ‘남녀 떡방앗간의 씨름’ 다음으로 재미나다는 싸움구경에 점점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모인 사람들 중 때마침 처음 중원의 거대도시인 항주를 구경나온 소율과 소율을 처음 소개 받은 후 이상하리만치 소율을 따라다니는 천하신교의 부교주 야율한천 그리고 야율한천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듯 따라붙는 십자성의 수석장로 금문해도 끼어 있었다.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야율한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고 금문해는 어이가 없는지 입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 허참.... 허... 내가 이놈들을 당장에..... ”


금문해는 촉 나라의 익덕 장비가 환생한 듯 넓적한 얼굴에 혈색이 대추빛처럼 붉었는데 흥분한 지금은 얼굴이 더욱더 붉어지고 핏줄이 관자놀이 위로 툭 튀어 나오고 있었다.

미친 바람과 성난 바다란 뜻의 광풍노해(狂風怒海)가 괜히 금문해의 별호이겠는가.

금문해의 안색이 붉어지자 멀리서 소율일행을 따르던 십자성의 호위들이 빠르게 성황루 안으로 사라졌다.

천화신교의 호위들은 이미 야율한천의 미간이 좁혀드는 순간 성황루로 몸을 날린 뒤였다.

금문해는 성난 맷돼지마냥 씩씩되며 쓰러진 무인들을 향해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살며시 금문해의 소매를 잡았다.

금문해는 앞으로 나가려다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소매를 잡자 ‘감히 어느놈이’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소매를 붙잡은 손의 주인을 찾았다.

그리고 그 손의 주인은 금문해와 눈이 마주치자 기가막힌 눈 웃음을 날리며 입을 열었다.


“ 감정도 지나치면 병을 부릅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노상간(怒傷肝)이라고 부름니다. 화를 내면 간이 상한다는 뜻이 그대로 담겨 있지요. 그래서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거나 혈압이 갑자기 오르면서 뻣뻣해지기도 하지요. 이는 손상된 간이 몸의 기혈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가 나서 뜨거워진 간의 기운이 상승해 얼굴에 몰리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눈이 충혈되기도 하고 두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에는 정신을 잃을 수도 있지요.... 무섭져? 한마디로 다시 말씀드리면 금 장로님께서 계속 그렇게 화를 다스리지 않으시면 언젠가는 기혈이 엉켜 내공이 산산이 흩어질수도 있다는 말씀.... 헤헤... ”


금문해는 동그란 얼굴에 두 눈을 초승달같이 만들어 웃음짓고 있는 눈 앞의 어린 청년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봐라보았다.

얘기인 즉슨 지금 자신이 화를 조금 냈는데 이 눈앞에 어린놈이 감히 칠십평생 쌓은 내공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모래성같이 사라질수 있다는 협박성이 짙은 말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금문해라도 눈 앞에 이 어린 놈에게는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래도 명색이 회주 아닌가.

하는 말이 틀렸다고 반박하기도 힘들었고...


- 우웅....!!!


그리고 그때 가을날 새벽 공기의 상퀘함같은 그 무언가가 금문해의 전신을 한 순간 스치듯 지나쳤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금문해가 강호를 주유한 수십년동안 한번도 그껴보지 못한 상퀘함.

그 상퀘함이 어쩐지 눈 앞에 이 어린놈에게서 나온것 같은데.... 아닌가?

금문해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금문해는 자신이 방금전까지 분명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는걸 머릿속으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전신을 스쳐간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퀘함에 이미 감정은 차분히 가라앉아 버렸다.

금문해는 잠시 멍하니 눈만 꿈뻑 거렸다.


“ 좋네요.... 지금 정말 편해 보이세요...헤헤... 일단 지금은 화를 내시는것보단 자초지종을 알아봐야 할것 같아요.... 왜들 싸우는지...그리고 저기 쓰러진 분들은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상당히 고생들 해야할것 같아요.... ”


금문해의 소매를 붙든이는 바로 소율이었다.

소율은 성황루 밖으로 떨어진 천화신교와 십자성의 무인들이 상당히 큰 부상을 당했다는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도검에 상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지금 항주에 들어와 있는 천화신교와 십자성의 무인들은 일정수준은 훌쩍 넘어선 정예들이었다. 그들의 권과 장에 제대로 타격을 입는다면 검이나 도에 상처를 입는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수도 있었다.

소율은 그들이 입은 상처와 그들 몸에 불규칙하게 엉킨 기운들이 자연스레 느껴졌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저 무인들은 상당기간 고생할것이 자명해 보였다.

금문해가 흥분하여 쓰러진 무인들을 다그치며 시간을 보낸다면 저들 몸에 상태가 더 심해질테고 그러면 바로 나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버릴것 같았다.

소율은 지금 자신이 나서 쓰러진 무인들의 엉킨 기만 풀어주면 아마도 한 숨 자고 난 후에는 모두들 몸이 한결 좋아질것이다.

그래서 소율은 흥분한 금문해를 붙들고 자신의 의학적 소견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조금이라도 금문해의 감정을 다독였다. 그리고 맘속으로 화로 가득찬 금문해의 속내를 씻어냈으면 하고 바랬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소율의 바램대로 금문해는 화를 모두 씻어낸 듯 한순간에 깨끗한 기운을 쏟아냈다.

소율은 금문해를 향해 환상적인 눈웃음 한방 날려주고는 냉큼 쓰러져 있는 무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야율한천은 묘한 눈 빛으로 봐라보고 있었다.

소율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무인들을 찾아가 장난하듯 몸을 툭툭 쳤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무인들이 연신 기침을 내뱉다가는 어느순간 기침을 멈추고는 천천히 일어나는것이 아닌가?

금문해와 야율한천은 놀랍다면 놀라운 그 장면들을 멍하니 봐라보고 있다가 곁으로 다가온 수하들의 보고를 받았다.

수하들이 전해온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아주 우연히 두 단체의 무사들이 성황루에 술을 마시러 들렀고 그 와중에 누가 먼저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누구를 째려봤다느니 언 놈이 누구 어깨를 툭 쳤다느니 하며 언쟁이 붙었다고 한다.

강호에 쟁쟁한 고수들이 뒷골목 왈패들같이 시비를 건것이었다.

수하들은 아주 우연이라는 말을 보고하는 내내 몇 번이나 했다.

어쨌거나 그렇게 언쟁이 시작됐고 그 언쟁은 곧바로 일촉즉발에 상황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두 단체의 무인들은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하며 싸움으로 번지는 걸 막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뻗댔고 다시한번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했다.

그때 누군가 이렇게 외쳤다.


“ 어차피 여기모인 무인들은 상부에 명에 의해 칼부림을 할 수 없소. 그렇다고 이렇게 뜨뜨 미지근한 상태로 헤어지기도 그렇고.... 이렇게 합시다. 남자답게 팔씨름으로.... ”


그 누군가가 팔씨름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하자 여기저기에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나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하자 곧 찬성의견이 많아졌다.

구체적인 방법이란 각 단체에서 팔씨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을 뽑은후에 상대편에 고수가 몸에 점혈을 해 내공사용을 막고 진짜 근력으로만 팔씨름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팔씨름은 단 판이었고 팔씨름에 진 쪽은 조용히 성황루를 나가 눈 앞에서 사라진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리고 벌어진 팔씨름.

무림을 양분하여 치열하게 대립하던 두 무력단체에서 뽑고 뽑은 떡대들은 근 한 식경을 끙끙대며 팔씨름을 했다.

그리고 사단은 한치의 양보없이 두 역사가 젓 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그 순간 벌어졌다.

천화신교쪽 팔씨름 대표의 혈도가 순식간에 풀리며 내공이 봇물 터지듯 뿜어져 나왔고 상대하던 십자성쪽 대표의 손을타고 흘러간 기운은 어깨뼈 주위에 근육들이 터져나갔다.

그러자 십자성쪽 무인들이 ‘이건 반칙이다’ 하며 천화신교쪽 고수들을 들이쳤고 천화신교쪽 고수들도 질수 없다는듯 달려들며 싸움으로 번졌다.

소율은 한쪽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며 그 사정 얘기를 모두 들었다.


‘ 천화신교의 기본 신공이 역화신공이라 했던가? 검정옷을 입은 무인들은 하나같이 기운이 역에 방향으로 돌고 있군.... 역으로 얽힌 혈도를 완벽히 파악하거나 점혈을 하는쪽이 월등한 내공으로 혈을 짚어내지 못한다면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자연적으로 혈이 풀리게되는거였어.... ’


소율은 이내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야율한천과 금문해를 수행하던 수하들이 성황루에서 싸우고 있던 천화신교와 십자성의 무사들을 새끼줄에 얽킨 굴비마냥 줄줄히 데리고 나왔다.

성황루에서 나온 후에도 한동안 두 패로 갈려 서로 으르렁대던 무사들은 야율한천과 금문해를 보더니 찜끔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각자 허릿춤에 걸린 무기들을 빼들고 싸우지는 않았던지 검이나 도에 상처입은 이는 없었다.

야율한천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말이 없었고 금문해 또한 어째서인지 뒷짐을 지고는 못마땅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소율은 양 단체 합쳐 거의 삼백에 가까운 무사들이 뿜어내는 기운을 읽어 보았다.

분노와 멸시가 섞인 기운들이 무인들에 몸에서 뿜어졌다.

앞으로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같이 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들은 서로에게 적대감과 분노만을 뿜어내고 있었다.

강호의 원칙대로 이번일을 해결한다면 명을 어기고 사사로히 싸움을 벌인 죄 엄히 다스려야 하겠지만 이들의 실질적인 영수인 야율한천과 금문해는 소율만 쳐다볼 뿐이었다.

소율은 동주회의 동주란 글씨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철천지 원수라도 같은 배에 탓다면 배가 목적지에 올바르게 도달할 수 있게 힘을 합쳐야만 한다.

소율은 어쨋거나 이 배에 선장이 아닌가.

소율의 눈이 신비로은 빛을 발하며 번뜩이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어떻게?..... 팔씨름 한판 더? ”


금문해의 얼굴이 소율에 말에 팍 구겨졌다.

야율한천은 여전히 묘한 눈 빛으로 소율을 봐라보다 입가를 살짝 비틀었다. 아마 웃는것 같았다.

소율은 지금까지 치고 받고 싸우던 두 패의 무인들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 이번엔 제가 점혈할게요..... 승부가 날때까지 절대 풀리지않는 특급 점혈이에요. 내공도 필요없고..... 헤헤.... ”


명목상 소율은 동주회의 회주다.

그가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한 말은 지켜져야했다.

야율한천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금문해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치 맘대로 하라는듯...

장기를 두거나 바둑을 두어도 승부에 집착하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상대를 원수로 여기던 두 단체의 무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리고 이들의 행사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항주에 민초들은 무인들이 칼부림은 하지않고 난대없이 팔씨름을 한다고 하니 모두들 흥미진진한 눈길로 쳐다봤다.


“ 어떻게?..... 대답들이 없다는건 수긍을 한다는걸로 알고....선수는 내가 뽑습니다..... 거기 무사님하고....음.... 오오...딱이다...무사님 앞으로.... 헤헤... ”


소율은 무인답지않게 삐쩍마른 두사람을 불러냈다.


“ 자자... 거기 무사님은 탁자 준비해주시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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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생포지령 (7) 13.06.24 290 7 11쪽
19 19. 생포지령 (6) +2 13.06.06 280 3 11쪽
18 18. 생포지령 (5) +2 13.06.01 410 7 12쪽
17 17. 생포지령 (4) +2 13.05.30 359 15 7쪽
16 16. 생포지령 (3) +2 13.05.27 297 3 14쪽
» 15. 생포지령 (2) 13.05.22 371 3 14쪽
14 14. 생포지령 (1) +1 13.05.18 364 6 8쪽
13 13. 동주 +2 13.05.12 324 4 12쪽
12 12. 물과 불 (4) 13.05.09 421 5 13쪽
11 11. 물과 불 (3) +1 13.05.06 395 8 8쪽
10 10. 물과 불 (2) +2 13.05.05 380 4 11쪽
9 9. 물과 불 (1) 13.05.03 505 3 8쪽
8 8. 중원행 13.04.29 450 2 8쪽
7 7. 갑지을지 13.04.28 526 2 6쪽
6 6. 계룡산 (3) 13.04.27 417 5 6쪽
5 5. 계룡산(2) +1 13.04.25 480 5 5쪽
4 4. 계룡산 13.04.23 473 2 7쪽
3 3 강호정세 13.04.19 650 2 7쪽
2 2. 의문사 +2 13.04.18 705 2 8쪽
1 1. 만남 13.04.17 1,207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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