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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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오늘도 저는 그냥 살아갑니다
목표가 없어 끈기가 없어 열망이 없어
남들처럼 이냥저냥 살아갑니다
잘 될거라 믿었기에 더 보답해주고 싶었던 마음마저도
불확실한 미래에게 조금씩 뺴앗기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일하시는 그 모습
어서 그 고된 몸을 쉬게 해드리고 싶지만
아직 저는 제 앞가림에도 급급한
몸만 커버린 어린아이입니다
주름살이 고목나무처럼 굵어져버린 당신을 볼 떄면
제 마음의 주름살도 조금씩 늘어납니다
가끔씩 숨이 차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제 괴로운 한숨도 조금씩 길어집니다
가족을 위해 당신 자신의 삶을 살아본 일 없었던 지난날들
이제는 그 날들을 지켜주고싶습니다
더이상 아프시지마세요
저희를 떠나시지 마세요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그러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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