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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그린 웹툰 속 노잼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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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작가
작품등록일 :
2022.04.26 00:09
최근연재일 :
2022.05.03 21:2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67
추천수 :
4
글자수 :
40,260

작성
22.04.26 00:11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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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최강이 된 백작가 차남.’ 777화 완결.

시원섭섭한 감정이 이런 거구나.

그 애매한 감정의 홍수에서 기쁨이라는 감정은 없었다.

그저 완결을 지어야 한다는 의무감.


10년에 걸쳐서 틈틈이 그려왔던 웹툰을 결국 완결 지었다.

그럼에도 축하해 주는 독자들은 없었다.

어차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창작 만화 게시판에 올린 인기 없는 웹툰일 뿐.


후반부에 와서는 조회 수조차 10을 넘지 못했다.

한숨을 내쉬었다.


굳이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연재할 생각은 없었다.

100화를 끝으로 인기 없는 이 작품을 끝낼 생각이었지만, 자꾸 독자 1명의 댓글이 승부욕을 갖게 만들었다.


매 화마다 뻔한 클리셰를 욕하던 그 독자는 완결 화인 777화에서조차 뻔한 완결에 지적을 멈추지 않았다.



- 노잼감시자 : 매화 뻔한 내용을 지적했는데도 변하시질 않네요. 작가님. 실망입니다. 완결 부분에서 충격적인 반전이라도 하나 있기를 기대했었는데. 흔한 클리셰로 범벅된 이런 웹툰은 좀 아니지 않나요?

└ 되는작가 : 대중성을 노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독자들이 과거 열광했던 검증된 소재를 사용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매화마다 이러한 댓글과 대댓글의 반복이었는데, 결국 완결까지도 비슷한 댓글과 답변으로 끝을 맺은 거다.


어차피 내 작품에 댓글을 달아주는 독자는 ‘노잼감시자’ 한 명뿐이었기에 나름 애정이라고 생각해왔다.


다만 마지막 화에서조차 지적을 해대자 순간 욱하는 마음에 분노가 터져 나왔다.


└ 되는작가 : 흥행을 위해서 진부한 클리셰를 과하게 사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직장인인 제게 있어서 온전히 웹툰의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점은 인정합니다. 변명 같지만 오직 웹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더라면, 클리셰 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훨씬 재미있는 작품으로써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겁니다.



욱해서 적고 보니 누가 봐도 변명이었지만.


└ 노잼감시자 : 정말인가요?


매화마다 나를 괴롭힌 독자의 댓글에 나도 모르게 이런 글을 적어버렸다.


└ 되는작가 : 당연하죠.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 노잼감시자 : 그럼 지금부터 집중해서 클리셰 범벅 노잼 웹툰의 내용을 고쳐보세요.

└ 되는작가 : 이제 당분간 웹툰은 손에서 놓을 생각입니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 노잼감시자 : 뻔한 내용을 재미있게 바꾸세요. 평가는 독자들이 하겠죠.

└ 되는작가 : 자꾸 같은 소리만 하시네요.

└ 노잼감시자 : 외전이 시작될 겁니다. 당신이 완결한 웹툰 속 스토리를 1화부터 다시 겪으면서 재미있도록 고쳐나가는 외전 말입니다.

└ 되는작가 : 외전은 없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네요.



사실은 내 작품을 재밌게 봤던 걸까? 내 웹툰에서 가능성을 본 건가?

아니면 저렇게까지 과하게 집착할 이유가 있나?


막무가내의 우기는 댓글을 보다가 노트북을 끄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욱했던 마음이 가라앉으며, 매화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의 정성에 조금은 고맙기도 했다.


‘어찌 됐든 관심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지.’


10년을 끌어온 작품을 완결 지었다는 만족감과 몰려오는 피로에 눈을 감았다.




**






결국 내가 그린 웹툰 속 캐릭터로 빙의해 버렸다.


어째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벽장에 붙은 거울을 통해서 바라본 머리 위로 떠오른 반투명한 홀로그램.



【알렌 베르크】


<레벨:03>

<근력:07><민첩:07><체력:07>

<감각:07><정신:07><마력:07>

<정령력:00>



[잠재력:S급]

[특성:검술재능(A), 초고도비만(A), 신경쇠약(B)]

[기술:-]

[칭호:-]

[설명:17세. 베르크 백작가의 차남. 왕국 전역에 그 소문이 퍼진 망나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내게 일어나버렸다.

거기에다가 스텟은 777화를 기념이라도 해준다는 듯이 07스텟으로 맞춰놨다.


이런 개 같은 상황이? 그럼 ‘노잼감시자’는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이미 수십 번은 꼬집어서 벌겋게 부어오른 볼을 쓰다듬으며 눈앞에 떠오른 안내 메시지를 바라봤다.



[외전 프롤로그 – ‘빙의된 작가’가 연재되었습니다.]

[‘알렌 베르크’에 대한 독자의 댓글 평가로 칭호가 갱신됩니다.]

[3회의 조회 수가 추가되었습니다.]

[부여받은 평점이 없습니다.]



그럼 내가 댓글로 싸우고, 이곳에 떨어진 상황까지 모조리 웹툰으로 그려져서 연재됐다는 소리야?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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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오해(2) 22.05.03 28 0 13쪽
7 6화 오해(1) +2 22.05.02 39 1 13쪽
6 5화 수련(2) 22.05.01 35 1 12쪽
5 4화 수련(1) 22.05.01 43 0 12쪽
4 3화 무시당하는 뚱땡이 알렌(3) 22.04.30 44 1 12쪽
3 2화 무시당하는 뚱땡이 알렌(2) 22.04.29 48 1 12쪽
2 1화 무시당하는 뚱땡이 알렌(1) 22.04.27 56 0 13쪽
» 프롤로그 22.04.26 75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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