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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문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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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문어
작품등록일 :
2020.09.12 17:44
최근연재일 :
2020.09.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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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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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4 소년가장(3)

DUMMY

10

연기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흉내내는 행위다. 그렇기에 자신을 온전히 잊고 배역에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연기의 기본이다.


하지만 좋은 연기를 펼치려면 몰입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기는 대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슬픈 장면에서 낄낄거리며 웃는다면 그건 연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미친놈이다.


그 정석을 잘 이행하는 이들이 바로 김씨 부부였다. 그들은 대본에 적힌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연기를 펼쳤다.


김지영은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김선봉은 노가다를 하며 뻐근한 허리를 곧추 폈다.


대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석적인 연기에 카메라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카메라에 자신이 그리던 그대로의 연기가 담기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지환 감독은 카메라 감독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김씨 부부는 베테랑이다. 예전부터 그들과 몇 번 촬영을 한 적이 있었고 그들의 실력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들의 장점은 바로 안정적인 연기다. 크게 튀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연기는 안전지향적인 대부분의 스태프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증거로 박경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로 김지영과 김선봉의 연기를 감상 중이었다.


“안정적이네요. 제가 원한 게 저런 거였습니다. 실수할 건덕지가 없는 정석의 연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야. 이걸로 다음에도 우리와 함께 할 건가?”


“생각해보고요.”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하며 신지환은 사인을 내렸다. 연기를 마친 김씨 부부가 서로를 격려하며 세트장에서 내려왔다.


세트를 갈아엎고 새로 만드는 동안 촬영팀은 영상을 확인하며 토의 중이었다.


한시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씨 부부를 보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연기 초짜인 그에게 있어 방금 전의 연기는 대단했다.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이 잘 잡힐 수 있도록 포즈를 잡고, 그와 동시에 연기의 완성도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저게 프로의 연기구나.’


연기라고는 교실이나 세미나실에서 해 본 게 전부인 한시우는 주눅이 들었다. 그는 축 처진 기분을 애써 끌어올리며 김씨 부부를 칭찬했다.


“진짜 대단했어요. 보고 배울 게 많더라고요.”


“시우 학생이 그렇게 말해주니 콧대가 높아지는구만.”


김선봉이 콧대를 문지르며 간이의자에 등을 댔다. 생수를 벌컥대며 마신 그는 캬- 소리를 내며 김민지를 향해 물었다.


“민지 씨도 슬슬 준비해. 촬영팀 얼굴 보면 리테이크는 없을 것 같으니까.”


“그런 것 같네요.”


김민지의 대답에 한시우는 촬영팀을 쳐다봤다. 그들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원 테이크에 끝내버렸네···.’


이 정도 스피드면 금방 자신과 김빈의 차례가 다가온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형, 걱정할 필요 없어요. 형은 마지막에 슬픈 표정만 잘 지으면 돼요.”


“후우···. 그게 쉽지 않아.”


“처음엔 그럴 수도 있죠. 이해해요. 저도 그랬거든요.”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을 격려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그 기이한 광경을 본 김민지는 코웃음쳤다.


“야, 김빈. 네가 시우한테 뭐라 할 짬밥은 안 되거든?”


“뭔 소리예요?”


“지금 말해주면 재미없지. 나중에 테이크 들어가서 미스나 내지 마라.”


“알아듣게 좀 얘기해요. 누나 바보예요?”


김빈은 그 나이대의 어린이답게 금방 발끈해서 김민지를 향해 쏘아붙였다. 김민지는 김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채 자신의 대본을 읽었다.


“···저러니까 남친이 없지.”


“넌 이따가 죽었다.”


김민지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대본 한 장을 넘겼다. 김빈은 그 이후로도 자신은 여자친구가 있다느니, 한 달에 한 번씩 여친을 바꾼다느니 하며 김민지의 속을 긁어댔다.


“민지 씨. 이제 촬영 들어갑니다.”


“네. 시우야, 나 연기할 동안 저 새끼 교육 좀 시켜.”


김민지는 김빈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세트장으로 걸어갔다. 김빈이 김민지에게 혀를 삐죽 내밀며 한시우에게 말했다.


“이제 곧 있으면 우리 차례네요. 한 번에 끝나면 좋을 텐데.”


“···미리 사과할게.”


“전 형 믿어요. 김대현 아저씨가 데려오셨다면서요. 드문 일이라서 다들 말은 안 해도 형 되게 신경 쓰고 있을 걸요.”


전혀 믿겨지지 않았지만 주위를 둘러본 한시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방금 전까지는 긴장감에 몸이 지배되어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김빈의 말을 듣고 알아챈 것이다.


‘더 부담스러운데.’


마른침을 삼킨 한시우는 어느새 회사 개인용 업무 책상 앞에 앉아있는 김민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큐!”


시작 사인이 울리고 김민지는 컴퓨터를 향해 목을 쭉 뻗었다. 경직된 어깨, 불안하게 떨리는 다리,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는 그녀는 어벙한 신입사원 그 자체였다.


상사역을 맡은 배우가 다가와 서류뭉치를 건네며 뭐라고 지시를 했다. 김민지는 어버버거리며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누가 봐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답만 잘하는 사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캐릭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자신만만하고 쾌활했던 그 김민지가 저런 숫기없는 모습을 연기하니 아이러니함이 피어올랐다. 그러므로 한시우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아까 전에 김씨 부부 연기도 그렇고, 지금 김민지의 연기도 그렇고 그들의 연기는 한시우에게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재나 다름없다.


김민지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싱글벙글 웃었다. 드디어 이 지옥에서 벗어나는구나, 라며 기뻐했지만 상사가 와서 서류작업을 끝냈냐고 물었다.


김민지의 안색이 새파래지면서 고개를 연신 숙여댔다. 결국 야근을 하게 된 김민지는 기계 같은 표정으로 업무를 끝내고 시계를 쳐다봤다.


오후 9시. 퇴근하면 뭘 즐길 새도 없이 잠에 들어야 할 시간이었다. 김민지가 터덜터덜 회사 밖으로 나오자 그녀의 동기가 김민지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합류했다.


내일 일은 잊고 삼겹살집에서 회포를 푸는 그녀들의 모습은 즐거워보였다. 하지만 김민지의 표정에 남아있는 피로감은 숨길 수 없었다.


조그마한 자취방에 도착한 그녀는 정장을 벗지도 않고 신발만 벗은 채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가족사진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눈을 감고 잠들었다.


“컷.”


한시우는 감독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녀의 연기에서 벗어났다.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생생함에 감탄했다.


“진짜 잘한다···.”


“뭐, 그러니까 여기서 계속 일하겠죠.”


김빈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김민지를 보며 뒷걸음질쳤다. 김민지가 악귀의 얼굴을 하고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화를 삭히고 손을 내저었다.


“너네 연기 끝난 다음에 정산하겠어.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도록, 김빈.”


“···형, 실수해도 괜찮아요.”


“아까 전에는 원테이크에 가자며.”


한시우는 세트장을 고치는 무대팀들을 보며 마른 입술을 오물거렸다. 이제 자신들의 차례다. 자신의 연기가 프로의 세계에서도 먹힐지 걱정됐다.


김대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넌 다른 배역에 비해 신경쓸 게 적어. 동선보다는 표정이 더 중요하니까. 네가 하던 대로 해.’


그의 말을 상기하며 심호흡을 했다. 들뜨던 가슴이 진정되고 얼굴엔 암울한 기운이 깃돌기 시작했다.


한시우의 변화를 먼저 알아챈 사람은 김빈이었다. 그는 한시우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라지자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시우 형과 눈을 마주치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질 것 같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람이 이리도 변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김빈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레디!”


한시우는 세트장 위로 올라갔다. 그가 여러 개의 책상과 의자가 놓인 교실에 발을 들였다. 촬영을 하던 카메라 감독은 그를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학생이라서 그런가, 학생 역할에 제대로 몰입했어.’


김대현 피디가 괜히 데려온 게 아니었다. 신입이라서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별 문제 없을 듯싶었다.


‘원 테이크로 하면 이번 광고촬영은 큰 미스 없이 스무스하게 끝나겠네.’


이 정도면 그 까칠한 박경현 피디도 별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지환 감독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신지환은 세트장 위에 서있는 한시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의아해했다.


‘왜 신호를 안 하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신지환은 시작 신호를 알렸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에 한시우의 모습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상을 확인하는 카메라 감독의 숨이 잠시동안 멎었다. 그는 영상에 얼굴을 처박을 기세로 한시우를 살폈다.


‘쟤 뭐지?’


촬영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에 담긴 그의 모습은 평범했다. 교복을 입고 교실에 멍하니 서있는 그 모습은 사춘기 소년의 고심하는 모습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그의 눈빛에 담긴 어둠, 잔뜩 움츠러든 어깨, 소심한 발걸음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저미는 듯한 고통이 일게 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엑스트라 배우들이 한시우를 보며 키득거린다. 몇몇은 지우개 가루나 분필 등을 집어던졌다. 투척물에 얻어맞아 비틀거리는 한시우는 얼굴을 팔로 감싸고 웅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일으켜세워주고 싶다.’


이윽고 남학생 무리가 웅크려있는 한시우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발로 걷어찼다. 벌러덩 뒤로 넘어지면서도 한시우는 얼굴을 팔로 감싼 채였다.


구타가 이어지고 중에도 학생들은 조용히 구경만 하거나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한다.


카메라 감독은 한시우의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가 이내 자신의 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당장이라도 세트장으로 달려갈 듯한 자세였다.


‘나 지금 촬영 도중에 세트장 안쪽으로 뛰어들려고 한 건가···?’


말도 안 된다.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저 연기는 말이 안 된다.


팔로 얼굴을 감싸던 한시우는 구타가 멈추자 움찔거리던 몸을 멈췄다. 그리고 얼굴을 감쌌던 팔을 풀었다.


팔을 푸니 그의 눈매가 카메라에 찍혔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두운 눈동자가 카메라 감독에게 외치고 있었다.


이런 날 보지 말아주세요.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은 자신의 비참한 꼴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이기 싫어한다. 그 감정을, 한시우가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있었다.


카메라 감독은 그 눈빛을 본 순간, 실제로 카메라를 다른 쪽으로 돌릴 뻔했다.


정말로 그만 봐야 하는 것인가. 그의 비참한 꼴을 이 카메라에 담는 게 잘하는 짓인가. 자신이 저 학생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배우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이 스태프들의 업무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가 스태프의 업무를 정면으로 부정하기까지 이르렀다.


***


‘못하면 가차없이 제재해야지.’


속으로 독심을 품은 박경현은 세트장에 올라온 한시우를 노려봤다. 그래도 기본기는 있는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모양이었다.


‘저번 신입보다는 낫네.’


한시우에 대한 박경현의 평가는 ‘저번 신입보다는 낫다’였다. 하지만 관객의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전부라면 원 테이크로 끝낼 수는 없을 거야.’


박경현은 신지환을 쳐다봤다. 그는 시작 사인을 보내지 않고 한시우를 멍하니 쳐다보는 중이었다.


“뭐하세요? 시작 안 하시고.”


“음··· 역시 내 감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무슨···.”


“큐!”


신지환 감독이 신호를 주자 조명과 카메라가 한시우를 향해 움직였다. 그 과도한 집중에 박경현은 한시우의 실수를 매의 눈으로 체크했다.


‘보통 신입들은 모든 카메라와 조명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에 신경써서 실수를 연발하지.’


한시우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박경현은 한참동안이나 그의 실수를 찾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는 빗나갔다.


‘···뭐지, 내가 못찾아냈다고?’


그 어떤 신입도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는 못한다.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도 실제 수능에서 긴장을 하여 100%의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처럼 연기도 마찬가지다.


집이나 지인들 앞에서는 잘 되어도 이런 세트장에만 오면 약간의 미스라도 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한시우에게서는 그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감 없는 표정과 축 처진 눈매는 그가 겪었을 고통을 가감없이 담백하게 드러냈다. 오히려 대본만 읽었던 박경현은 대본 이상의 슬픔이 자신에게 닥쳐오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에게 쓰레기를 던지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분노가 치솟았고,


그가 맞을 때마다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가 박혔다.


더 이상 신입을 향한 평가의 눈초리는 박경현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한 남학생을 향한 동정의 눈빛뿐이었다.


‘···진짜야.’


박경현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한시우를 응시했다.


‘쟤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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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5 찬란한 슬픔(1) +1 20.09.21 9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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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4 소년가장(2) 20.09.19 104 6 12쪽
9 S#.4 소년가장(1) +2 20.09.18 108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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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3 첫 캐스팅(1) +1 20.09.16 11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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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1 한시우(1) 20.09.12 19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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