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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반야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6.08.05 17:56
최근연재일 :
2016.08.10 08:44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562
추천수 :
8
글자수 :
11,707

작성
16.08.05 18:02
조회
656
추천
3
글자
3쪽

반야검 - 서장

DUMMY

숭산 소실봉에 자리한 천년고찰 소림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허나 소림사에서 백리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림사는 소림사에서조차도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다.

소림사만큼이나 오래됐지만 암자에 가까운 작은 규모와 험하고 외진 곳에 자리한 이곳에서 오늘도 둘뿐인 스승과 제자는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자야! 한낱 벼룩이라도 그리 죽이면 되겠느냐. 쯧쯧!”

“아니 스승님, 그럼 제 피를 죽어라 빨아먹는 이놈들을 그냥 놔두란 말입니까?”

“수많은 생을 거치면 아귀도 미물이나 축생이 될 수 있고, 축생은 다시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킁! 그리고 그 인간이 매 생마다 공을 끝없이 쌓고 쌓아야 언젠가는 윤회를 마치고 부처가 되겠죠.”

“그걸 잘 아는 놈이 그리 살생을 하는 것이냐?”

“그러나 백에 하나, 아니 백만에 하나도 이루기 어려운 일이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허어! 부처조차도 수많은 생을 윤회하며 끝없이 정진하신 후에야 깨달음을 얻으신 것 아니냐? 생명을 너무나도 귀하게 여겨 어떤 생에서는 깨달음을 바로 앞둔 그런 상황에서도 토끼를 잡아먹으려는 배고픈 호랑이에게 토끼대신 자신의 몸을 먹으라 하시고는 죽음을 선택하실 정도로 말이다.”

“스승님, 근데 그거...”

“그거 뭐?”

“한 끼 배부르다고 뭐가 해결되나요?”

“뭔 소리냐?”

“제 생각엔 아마도 그놈의 호랑이는 인육 맛을 알아서 이후 꽤나 많은 살인을 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축생에서 인간으로 발전하기 보다는 아귀로 퇴보하지 않았겠습니까?”

“이 녀석아! 그건 비유 아니냐, 비유. 생명을 사랑하라는.”

“칫! 툭하면 경전이 다 후인의 비유고, 진짜 부처님 말씀은 찾기도 힘드네. 그러면 다 굶어 죽어야지 뭘 먹고 살라고요?”

“그러니 우리 불가(佛家)는 채식만하며 수행 정진하는 것 아니냐.”

“흥! 식물은 생명이 없나요? 걔들이야말로 살생 없이 물만 먹고 사는데. 오호! 그러고 보니 부처는 전생에 식물일 수도 있겠네. 가만, 근데 왜 그런 얘기는 그 많은 경전에서 본적이 없지? 아아! 우리의 불교는 동식물을 차별하는 건가?”

“이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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