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비슷한 제목의 글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굳이 ‘마도협객’이라는 제목을 쓴 것은, 주인공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주제가 ’협‘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협’이라는 말은 시대에 따라 혹은,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져왔기에 주제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글쓴이가 생각하는 협의 정의부터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글쓴이가 보는 ‘협’의 정의는, 다수와 대치해 있는 소수가 지닌 신념입니다. ‘의’라는 말과 대비해보면 그 뜻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겠죠.
‘의’는 다수가 공감하는 보편적 기준이며, ‘협’은 소수가 지닌 신념이다. ‘의’는 사회를 지탱시켜 유지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며, ‘협’은 다수의 압제에 대항하는 혁명이라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의’는 보수적이며, ‘협’은 진보적이다.
양자가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충돌이 발생한다.
‘의’는 그릇된 소수의 신념을 다스리기 위해 냉혹한 법의 보편적 기준을 적용하며, 다수가 거머쥔 권력이 소수를 압제할 때 불처럼 강렬한 ‘협’의 칼날이 일어선다.
위와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협’을 이뤄가는 소재는 당연히 무력입니다. 독도 포함됩니다.
사마외도로 지탄 받는 주인공이 어떤 모습으로 다수(정과 사를 포함한)에 맞서 스스로 세운 지표를 향해 노력해 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재주가 달려 의도대로 나갈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또한 주제 때문이겠지만, 글이 다소 무거운 면이 있습니다. 최대한 무겁지 않은 글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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