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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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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작품등록일 :
2022.04.10 10:44
최근연재일 :
2022.04.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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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7

작성
22.04.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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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DUMMY

도심과 떨어진 한적한 시골.

논밭에는 아직 곡식을 심지 않아 비어 있지만, 그 주위에는 희고 노랗고 불그스런 수선화가 피어 있고, 포장되지 않은 흙으로 된 도로 양 옆으로 하얀 벚꽃이 팝콘을 튀겨 놓은 것 같은 꽃잎으로 풍성하게 터널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짐을 가득 실은 커다란 트럭 뒤에 타고 이 꽃나무 터널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그 길을 지나 자그마한 샛길로 빠져나가자 겉보기에도 허름하지만 마당이 있는 약간 큰 1층짜리 흰색 건물이 보였다.

여기는 나의 새로운 집이자 비밀 연구소였다.


연구소 앞 마당에 트럭이 서고, 이삿짐센터 사람들과 짐을 대충 배치해서 내려놓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저씨 여기로 이사오셨어요?"

한 5미터 떨어진 옆집에서 낮은 담장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놓은 귀밑까지 오는 검은 단발의 예쁜 여자애가 이삿짐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다.

"응, 옆집사니?

"네, 무슨 로봇같은거 만드는 사람이예요?"

"아니, 난 그냥 컴퓨터공학자이자 이 연구소 소장이야, 난 김 진혁이고 아저씨 아니야."

"이게 연구소였어요? ㅋㅋ 전 이 수연이예요. 집 안 구경해도 되죠?"

한쪽 발을 올리고 담을 힘들게 넘은 수연은 청색 멜빵바지에 흰색 티를 입은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리곤 트럭에서 모니터 하나를 두손으로 끌어안고는 끙끙대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짐을 다 옮기고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다 갈때까지 수연이는 끝까지 남아 옮긴 짐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후아~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요! 연구소라는게 정말이었네."

"내 개인 연구소니까 연구소는 맞지. 내가 짜장면 쏜다!"

나의 연구소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거리는 많이 사서 쟁여두었기에 이사를 온 다음날부터 일주일은 지났지만, 잠시도 집 밖에는 나가지 않았다.

컴퓨터와 설비들을 셋팅하고 다시 연구를 시작했다.


컴퓨터 안에 우리 지구의 삶을 참고하여 세상을 프로그래밍하여 땅과 바다, 산과 강, 동물과 식물, 해와 달, 날씨같은 것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의 재미를 위한 연구는 계속되었고, 그 쪽 세계의 창작컨셉은 주로 책에서 읽어왔던 '판타지'로 잡았다. 현실과 똑같이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었다.

그 동안 연구해온 독자적인 ai 인공지능을 갖춘 인간을 비롯해서 여러 종족들과 몬스터들을 성별에 맞게 만들고 기본적인 지식을 입력했다.


그렇게 하고나서 프로그래밍 된 세계의 시간을 가속 시키자 모니터 속의 생명체들은 번식을 해서 가족을 만들고, 자기들만의 성체를 짓고 문명을 만들어 나갔다.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고 연구하는 것이 어느새 나의 삶을 살아가는 보람이자 활력이 되는 것을 느꼈다.

이젠 내가 그 세상에서 한 인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쪽 세상이 싫어서 이러한 연구를 해 왔지만, 정말 실현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려왔다.

왠지 누군가 보는 듯한 묘한 느낌에 잠깐 주위를 둘러보고는 실험을 진행했다.

나는 그 안쪽세상에서도 서버와 연결하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관리자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들고 생명유지 장치를 갖춘 연구용 침대캡슐에 누웠다. 그리고 뇌파를 서버와 연결하는 연구용 캡슐2호를 작동시키고 '16'이란 숫자를 입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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