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오브배틀
피이익
“shit”
미국 랭킹 50위 마이어는 자신의 발목에 박혀오는 kar98의 총탄에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몸을 차 뒤로 숨겼다. 단 한발의 총탄이지만 가진바 라이프의 절반이 날아갔다. 응급키트를 까며 그는 창문사이로 조심스럽게 상대를 찾았다.
파캉!
고개를 내밀기 무섭게 총탄이 작렬했다.
“빌어먹을 이 통곡의다리!”
자신 또한 이 통곡의 다리에서 헤드헌팅을 하며 놀기는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포식자일 때난 즐겁지 딱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열 받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타아앙! 피이잉!
총알이 다시 한 번 스치는 순간 그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상대 쪽을 확인했다. 두 대의 버기와 한 대의 세단이 서 있는 게 보인다. 이미 여럿 잡아먹고 무기도 풀파츠에 배낭도 꽉꽉 채웠으리라.
‘k98저격총 과 AKM 이라... 난감하네.’
킬보다는 1위에 중점을 두고 공군기지 건물 내에서의 전투를 상정해 두고 돌격소총과 smg를 준비한 게 실수였다. 설마 하는 생각이 문제다.
‘프로의 세계에 설마가 있을리 없지 않은가.’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뭔가 상황의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틱...
문제는 그 상황의 변화가 자신에게 먼저 찾아왔다는 게 문제다.
픽픽픽픽...
그러나 그는 다음 플랜을 짤 필요가 없어졌다.
"줏어먹기 개꿀..."
머리에 네 개의 바람구멍이 나면 아무리 3단계 헬멧을 쓰고 있어도 게임 오버다. 난 스르륵 쓰러지는 녀석의 상자를 파밍한 뒤 녀석이 쭈그리고 있던 곳에 똑같은 모습으로 앉았다.
“새끼들 많이 쳐먹었으면 좀 가지.”
통곡의다리 놀이를 하는 놈들은 이게 문제다. 떠먹여주는 놈들이 육보시를 해주면 아주 그냥 미쳐가지고 자기장이 코앞까지 다가와도 헤드헌팅에 열중한다. 물론 나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원래 내로남불 아닌가.
“뭐 난 다른 놈들이랑 틀리지만...”
[투시모드 on]
지이잉
남들이 보면 차문에 달라붙어서 뭐하는 짓이냐 묻겠지만 난 지금 상대 저격수를 바라보는 중이다. 어떻게 보냐고? 투시모드로...
물론 이건 로드오브배틀에 있는 기능 따위가 아니다. 뭐...그럼 핵이냐고? 미쳤냐? 프로리그에 핵 쓰면 그대로 퇴출이다. 아니 그 전에 얼굴 들고 다니기도 힘들지.
이건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중 하나다.
핵도 시스템 상의 허점도 아니다. 그냥 가상현실게임 내에서 쓸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이랄까?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나도 별로 해줄 말은 없다. 내가 이런 짓이 가능하다는 건 내가 다니던 병원에 근무하던 삼촌 밖에 모른다.
‘옳거니..’
잠시 딴생각에 빠져 있을 때 상대방의 머리가 쑥 올라오는 게 보인다. 놈도 플레이어인 이상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같은 조건이다.
파아앙!
슬쩍 고개를 들자 아니나다를까 총탄이 날아온다. 그렇지만 상대와 내가 틀린 건 이거다.
[에임 보정 모드]
시야 오른쪽에 어른거리듯 떠오른 글씨를 확인한 나는 타이밍을 노려 몸을 일으켰다.
탕! 탕! 탕! 탕! 탕!
[ vanzi 님이 제황님의 M416 돌격소총에 헤드샷으로 죽었습니다.]
-아! 제황 선수! 잡아버립니다. 일본의 vanzi 선수 어처구니가 없을 거예요. 저 에임은 거의 반칙 아닌가요? 단 한 발의 실수도 없이 거의 연사로 갈긴 듯 보이는데 vanzi 선수 다운!
-지켜보는 사람들도 당한 사람도 어이가 없습니다. 돌격소총으로 200미터 거리 내에 조그만 점 안으로 1.2초 안에 5발을 꽂아 넣는 건 아무나 못하죠!
- 작가의말
어차피..-_-a 내 맘대로 쓰는 거...양도 내마음.. 랄라ㅏㄹ라ㅏ라라라라
댓글 태클 모두 개사절 랄랄라...-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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