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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솟 님의 서재입니다.

예언하는 FFF급 랭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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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솟
작품등록일 :
2021.09.23 23:11
최근연재일 :
2022.01.18 23:2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760
추천수 :
22
글자수 :
33,279

작성
21.10.03 23:57
조회
49
추천
1
글자
7쪽

예언하는 FFF급 랭커 (7)

DUMMY

성환은 지금 현재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


지금 제 앞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미친놈이 민철의 병원의 병원은 어떻게 알았는지, 무엇보다 민철이 다쳤다는 걸 어떻게 알고 안면도 없는 주제에 이렇게 문병 아닌 문병을 오니, 민철도 성환도 둘 다 불편한 상황이 되버렸다.


민철은 하윤을 그저 성환을 쫒아다니는 스토커 쯤으로 알고있는데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옷차림이나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어디 부잣집 도련님으로 보이니 그리 티를 내지 않았지만, 성환은 달랐다.


“민철씨, 민철씨 다쳤다는 소식에 제가 얼-···.”


“박 하윤씨, 나가서 얘기하시죠.”


“하하, 그러죠~”


민철씨는 무슨 민철씨야, 분명 아니 대놓고 이건 내 뒷조사를 했다는 말이잖아. 그냥 미친 놈인 줄 알았는데, 스토커 기질까지 있어서야. 괜한 놈에게 잘 못 걸린 기분이었다.


병실 밖으로 나와 최대한 사람인적이 드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그는 성환에 대한 칭찬을 줄줄이 내뱉었지만, 답해주고 싶지 않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었다.


성환은 옥상에 도착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뒷조사 하신겁니까.”


“뒷조사라니요, 그저 성환씨가 궁금해서 물어보고 다닌 걸요~”


“그걸 뒷조사라고 하는 겁니다! 거기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신 겁니까?”


“아니, 당연히 성환씨 친구분이 다치셨다는데 문병을 와야죠~”


“하아-.”


이 남자 말이 안 통한다. 그저 싱글벙글 웃는 낯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그래봤자 제 손만 부러지지. 예언의 힘이 제대로 된 스킬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 미리 쓰지 않은 자신을 탓했다.


아니다, 만약 썼다 한 들 요리조리 피하는 게 신기해서라도 더 집착했겠지. 저 남자는 그러고도 한 참 남을 인간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저한테 원하시는 게 뭔가요.”


“성환씨요-.”


이런 미친! 혹여나 들은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급하게 둘러보았다. 다행이 옥상에는 자신과 하윤만 있을 뿐 들은 사람은 없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할 만한 말을 이 사람은 필터링 없이 내뱉는다. 겉으로는 그런 가벼워보이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을 만한 사람처럼은 안 보이는데, 어째 매번 올 때마다 성환에게는 점점 가벼워지는 것 같다. 장난을 치자는 건가?


“제가 어떻게 길드장님 마음에 들었는지 이해는가지만, 그건 우연이었습니다.”


“네, 그럴 수 있겠죠. 전 처음은 우연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두 번의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그것도 우연입니다. 우연히 형님께서 몸이 안 좋아 보이셔서-···.”


“우연히? 그럴리가요. 제가 듣기로는 우연보다는 꼭 그랬어야만 하는 사람처럼 보였는데요?”


이 자식 얼마나 조사를 한 거야?


“성환씨 말대로라면, 우.연.히 굳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던 민철씨를 억지로 데려갔는데, 우.연.히 병원으로 가던 도중 민철씨가 아파서 병원에 왔다는 거죠?”


“······예.”


저쪽에서도 뻔뻔하게 나오니 성환도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모든 건 우연히다, 우연히.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성환씨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봤을 땐 민철씨가 미리 아플 걸 예상하고 병원으로 데려온 것 같은데?”


눈치도 참 빨랐다. 이렇게 되면 빼도박도 못하는데, 하윤의 끈질긴 질문에 성환은 식은땀이 났다.


“······탑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어째서죠? 제가 성환씨를 겨우 짐꾼으로 쓸 것 같아서 이러는 것 같나요?”


“아뇨, 전 탑이 지옥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F등급이니까요. 오크한테 치이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F등급이요. 하윤씨한테 주먹을 날려도 제 팔이 부러질 정도로 연약합니다.”


“하하-. 예시가 적절했네요. 근데, 제가 알기로는 성환씨는 탑에 들어 간 기록이 없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우신가요?”


“······탑에 꼭 들어가봤다고 아는 건 아닙니다. 그냥 무섭습니다. 이제 충분한 대답을 들으신 것 같은데, 이제 제 뒷조사 그만하시고, 케이 길드 정도면 저보다 충분히 뛰어난 인재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 분들 신경쓰세요. 그럼 이만-.”


“성환씨, 저와 탑에 오르고 싶지 않으십니까?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경험 하고싶지 않습니다.”


성환의 말이 맞았다. 사실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조차 목숨걸고 해야 될 만큼 F등급은 연약했다. 사실상 말이 등급이지, 그저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탑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그리 적은 편은 아니었다.


정말 돈이 궁하거나, 한 번이라도 탑에 들어가는 게 꿈인 사람들만 탑에 들어가지, 그 외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민철의 병실 앞에 선 성환은 쓸데 없이 눈물이 나왔다. 탑에 들어가는게 꿈인 멍청한 F등급이 성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말은 돈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지만, 탑을 올라가는 멍청한 꿈을 마음 한켠에 숨겨두고 있었는데-.


하윤에게 느끼는 이질감은 이것 때문이었나보다. 저 사람이라면 왠지 자신을 탑 위로 올려보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겠지.


추가 스킬이 좋아도 자신은 F등급 몬스터가 툭 치고가도······.


“죽어버리는....”


성환은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대로 민철의 병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혹여나 자신의 말에 실망하고 하윤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올라갔다.


자신은 탑에 오르고 싶었다. 그게 꿈이었다. 천애고아에 할 수 있는거라고는 단 한 개도 없는 F등급, 탑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에 F등급의 몸으로 탑에 들어가 인생이 시궁창으로 떨어진 자신이었지만, 탑에 오르고 싶었다.


옥상 문이 보였다. 이 문을 열면 자신은 다시는 평범하고 평화로웠던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생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이 평화가 만족스러웠다. 그렇기에 이 평화와 평범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에게 간큰 딜을 할 생각이다.


숨을 크게 들여마셨다 내쉬고 눈물 자국도 닦았다.


그렇게 옥상의 문을 열었고, 눈앞에는 가슴?


“어머, 이렇게 안겨올거라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예?”


그렇게 멋지게 다짐하고 울면서 올라왔것만 하윤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망할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걸 그랬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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