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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밖 먼치킨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철순
작품등록일 :
2022.04.01 20:35
최근연재일 :
2022.04.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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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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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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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이무기 패. (2)

DUMMY

오후 8시가 넘은 시간.

평일이었음에도 교회의 주차장에는 용달트럭과 봉고차, 거기에 독일삼사까지. 중고차 단지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마치 해무처럼 짙게 낀 붉은 마나 탓에 교회가 가려질 정도였다. 그 탓에 영안을 뜨고서도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차된 차로 대강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백 명은 넘겠네요.”

“한 번에 다 잡아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두위봉의 눈이 형형한 빛을 내고 있었다.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당하기만 하다 드디어 꼬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크게 한 입 베어 물어야 할 때.


“우리가 온 건 모르는 모양인데.”

“혹시 몰라 백경 또한 떼어버렸소. 멀리서 보고만 있는데 교회 밖으로 나오는 이들 또한 없는 것을 보니 추적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확실하오.”


벤자민의 말에 두위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운 덕에 마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않은 상황.


“이무기 패를 부르는 건 어떻습니까? 큰 도움이 될 텐데.”

“큰 도움에는 큰 대가를 주어야 합니다.”


나야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었지만, 두위봉은 그들의 힘을 빌리는 데 있어 거부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만약 일반인이 있다면 어떻게 합니까?”

“없소.”


내 물음에 벤자민이 단호히 답했다.


“어떻게 확신하지?”

“전부 붉은 마나를 품고 있소. 주인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 터인데.”

“···전부?”

“그렇소.”


유현신이 입술을 깨물었다. 꼬리를 잡은 줄 알았는데 이거, 몸통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뜻입니까?”

“전부 악마의 마나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럼?”

“언제든 악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저 안에 있는 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전부 일각악마 혹은 그 이상의 존재로 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위봉이 눈을 질끈 감았다. 여덟 마리만 나타나더라도 민간인 수십이 죽었다. 그런데 백 이상의 악마가 한 번에 나타날 수 있다고?

아무리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 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다.

잠시 고민하던 두위봉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군경에 지원을 요청하고 수도권에 있는 요원들을 전부 부르겠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라는 제한된 지역이라면 화기의 힘이 빛을 발할 것이다. 화망을 뚫고 나오는 악마만 상대하면 되니 일은 더욱 쉬워질 터.


“문제는 일각악마보다 높은 존재들이 나타날 때인데, 현신 씨가 맡아줄 수 있으시겠습니까?”


두위봉의 질문에 교회를 바라보았다. 저 정도의 붉은 마나와 백 명의 제물이라면 이각악마를 넘어 삼각악마를 소환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예. 하지만 피티아와 저의 발이 묶일 겁니다. 그러니 나머지는 팀장님이 막아주셔야 합니다.”

“제가요.”

“예.”


이각악마를 겪어보지 못한 두위봉의 눈에는 확신이 없었다.


“팀장님, 팀장님 정도의 힘이라면 이각악마 정도는 상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그 두정이라는 도깨비와 비교하자면 팀장님이 더 강하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셋이 한 번에 덤벼도 제가 이깁니다.”


슬쩍 긁어보니 눈에 불을 켠다. 대답에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니 단순한 허세는 아닌데. 겉으로 보아서 두위봉과 두정의 마나 양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숨겨둔 한 수가 있다는 것일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대화를 마친 두위봉이 핸드폰을 들고 지원 요청을 하는 사이,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나니 괜히 속이 허해진 탓이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내게 마나를 모을 시간이, 나아가 서클을 만들고 제대로 된 마법을 익힐 시간이 있었다면. 피티아에게만 의지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혹은 피티아와 백경군주 모두 본신의 힘을 사용하며 나 또한 제 역할을 할 수도 있었다.


‘넥타르가 필요해.’


시간이 없으니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저들 모두를 홀로 무찌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강한 힘을 얻어야 한다.


“주인, 저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모양이오.”

“왜?”

“전부 교회 안으로 들어갔소.”

“예배라도 드리려는 걸까요.”


가만히 있던 최현수가 말을 건넸으나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곧 전투가 벌어질 테니 잠시 쉽시다.”

“그럴까요. 그럼 담배 한 대 태우고 오겠습니다.”


최현수가 차에서 내리자 그를 쓱 바라본 벤자민 또한 내렸다.


“담배 태우십니까?”

“지금부터 태워보려 하는데. 알려주실 수 있겠소?”

“어려운 것 없죠.”


그러고 보니 벤자민은 파이프 담배를 항상 물고 다니는 골초였다. 두 사내는 금세 담배를 하나씩 물더니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저도 기도 드리고 오겠습니다.”

“응.”


피티아는 저 아래 빈 논밭으로 내려가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달빛 아래 논밭에서 기도를 올리는 서양인이라니.

꽤 괜찮은 그림을 감상하던 것도 잠시, 두위봉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곤 그에게 말했다.


“팀장님.”

“예?”

“아까 못다한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도깨비 이야기 말입니까?”

“예. 시간도 남는데 들을 수 있을까요.”

“뭐, 별 건 아닙니다.”


두위봉이 저 멀리 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원도 정선에 보면 두위봉이라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아, 두위봉이 본명이 아니었습니까?”

“제 이름이 맞습니다. 원래 도깨비 이름은 태어날 때 주변에 있는 이들이 지어주기 마련입니다. 저는 날 때부터 두위봉의 신목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기에 정해져 있었죠.”

“신목을 지키는 도깨비라···.”

“예. 옛날이야기에 나올 법한 그런 존재죠. 하하하.”

“그런데 어쩌다 인간 세계로 내려오신 겁니까.”

“사람을 만났습니다. 넘어져서 죽을 뻔한 것을 구해주었더니 매번 찾아와 음식을 공양하지 뭡니까. 그래서 전 음식 말고 이야기나 해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인간이 궁금해졌습니다.”

“여자였습니까?”

“하하, 아쉽게도 사내였습니다. 그것도 중년의, 머리가 다 벗겨진 사내였죠. 그와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그가 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더군요. 아내와 자식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좋은 친구네요.”

“예. 원래라면 전 두위봉을 떠날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제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제게 이름을 준 이가 신목을 지키던 이였고, 제 이름은 두위봉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 떠났습니다.”

“재미있으셨겠습니다.”


두위봉은 입꼬리가 광대에 닿을 정도로 크게 미소를 짓더니 엄지까지 치켜세웠다.


“최고였습니다. 그 뒤로는 틈만 나면 산을 내려가 인간들과 놀았습니다. 술을 마시고 그들의 아래서 일을 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석공이었습니다. 어울리지 않습니까?”

“잘 어울리십니다.”

“지금도 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깎습니다. 정이 님 사당에 돌장승도 몇 개 올렸습니다. 그 까다로운 분이 제 물건을 받아주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십니까?”

“글쎄요.”

“저를 완전히 믿으신다는 겁니다. 이무기 패 출신의 도깨비를 말입니다.”

“어려운 일인가요?”

“음······.”


그는 생각을 정리하는 듯 짧은 머리칼을 벅벅 긁더니 말을 이었다.


“일단 제 이야기부터 마무리 짓자면, 이무기 패와 관리국 사이에 전쟁이 있었습니다. 이무기 패는 전쟁에서 졌고 인간과 접하는 게 금기시되었고,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평생, 얼마나 긴 시간이 될지 모르는 시간 동안 두위봉을 지키고 싶진 않았거든요.”


인간 세계를 몰랐다면 모를까. 이미 그 맛을 본 이에게 잊고 살라는 것은 고문에 가까웠을 것이다.


“저는 도깨비보단 인간에 가까웠던 모양입니다. 태어나길 인간의 손때가 묻은 것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어쨌거나 그렇게 인간들 사이에 섞여들었고 정이 님의 눈에 띄어 관리국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그가 말을 이었다.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다시 이무기 패와 관리국의 이야기를 하자면, 백년쯤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이름도 없어진 산입니다만, 경상북도 근처에 이무기가 살던 터가 있었습니다.”

“···이무기가 진짜 있습니까?”

“있지요.”

“그럼 용 같은 것도 있는 겁니까?”

“보진 못했습니다만,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물론 용들은 전부 선계에 올랐다고 하니 우리가 만날 일은 없을 테지만요.”

“세상에.”


악마가 나타난 것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평생 내가 살아온 곳에 진짜 용과 이무기가 존재했었다니.


“어쨌거나 이무기 터는 큰 호수가 있던 곳인데 인간들이 산을 밀고 댐을 짓는다면서 이무기 터를 훼손했습니다. 화가 난 이무기는 큰비를 내려 주변을 아주 물바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결국 관리국이 나섰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이무기의 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당시 관리국이라는 이름이 생긴 지도 얼마 안 된 터라 막아낼 수도 없었고, 결국 정이 님이 나셨습니다.”

“정이 님이요? 제가 아는 그 정이 님이 맞습니까?”

“예. 듣기로는 산 하나가 아예 사라질 정도로 장대한 전투였다고 하더군요.”


좀 독특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사람도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이무기와 싸울 정도로 강하다고?


“그럼 말입니다. 지금 이 사태에 정이 님이 나서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내 질문을 예상한 것일까. 두위봉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양패구상이라고 아십니까.”

“양쪽 다 손해만 입었다. 뭐 이런 뜻이죠? 그럼 정이 님도 크게 다치신 겁니까?”

“예. 이무기를 죽일 순 없으니 산에 가두어두셨고 그 탓에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힘을 회복하지 못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정이 님께 패배한 이무기는 정이 님 또한 크게 다쳤음을 알고 이매망량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개중에 가장 큰 무리를 지었던 이들이 바로.”

“도깨비군요.”

“그렇게 이무기 패가 탄생한 겁니다.”


두위봉은 짧게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그러니 승천을 못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

“용이 되어 승천하려면 세상에 욕심을 버려야 한답니다. 한데 그놈은, 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용의 꼬리로 사느니 뱀의 머리로 살 놈이죠.”

“그렇게 나쁜 놈입니까?”

“어찌 되었거나 사라질 운명이었던 이매망량을 한데 모아 목숨이라도 부지하게 해주었는데 어떻게 나쁘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미운 거지요. 때가 찼으면 자리를 비키는 것이 순리인데 말입니다.”

“그럼 이무기 패도 나쁜 놈들은 아니란 뜻이네요.”

“적어도 이무기 패라는 이름 아래 선 이들은 그렇습니다만, 너무 믿지는 마십시오. 두정이 말한 것처럼 속이 시커먼 요괴들도 분명 있으니까 말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무기 패 말고도 다른 패가 더 있는 겁니까?”

“이무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세를 형성한 패거리들이 있긴 합니다. 관리국의 눈이 무서워 숨어있긴 하지만, 이무기 패가 나선 지금 그들 또한 기회를 보고 있을 겁니다.”


즉시전력이 될 수 있는 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물론 해묵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잘만 타협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알겠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은 아닙니다. 각자의 대표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타협점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긴 하지만··· 잘 모르겠군요.”


두정이 갑자기 나타난 것에 대한 화가 조금은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마칠 무렵, 벤자민이 차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슬슬 모이는구려.”


그의 말을 듣고 영안을 떠보니 여기저기서 마나를 품은 이들이 보였다.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숨길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처음 만났던 날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선 차의 문을 열었다.


“군경도 곧 도착한다고 하니, 작전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이매망량, 도깨비, 요괴와 이무기. 그리고 정이.

악마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들이다. 그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열망이 생겼다.


‘강해지고 싶다.’


만약 내가 정이만큼 강했다면, 저들의 힘을 빌릴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내 힘으로 해결했겠지.


‘더 강해져야 해.’


백경군주를 소환하며 조금은 풀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


번쩍!


커다란 조명이 교회의 사방을 비추었다. 언덕 위 지어진 커다란 교회는 한밤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자 없이 밝혀졌다.

착착착, 하는 군화 소리와 함께 군용 트럭에서 내린 군인들이 교회를 포위했다. 긴장한 표정의 군인들은 총기 안전장치에 손가락을 얹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그 사이, 관리국의 요원들이 배치되었으며 나와 피티아, 그리고 백경군주 또한 자리를 교회의 입구가 보이는 곳에 섰다.

모든 준비가 되었다는 사인이 떨어졌을 때.


- 왜애애애애앵!


커다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이어졌다.


- 교회 내부에 계신 분들에게 전합니다. 현재 교회 안에 테러 용의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한 분씩 나와 투항해주십시오. 투항하지 않는다면 무력을 동반한 진압이 시작될 것입니다.


꿀꺽, 하고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적막이 이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교회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어?”

“아는 사람입니까?”

“설마.”


두위봉은 설마, 설마 하며 핸드폰을 보더니 이내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홍대 테러범. 그 새끼입니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가시는 길에 추천, 선작 한 번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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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냥의 시작. (1) [1권 끝] +1 22.04.19 131 7 13쪽
19 넥타르. (3) 22.04.18 153 11 19쪽
18 넥타르. (2) 22.04.17 187 12 14쪽
17 넥타르. (1) +2 22.04.16 237 12 12쪽
16 사도. (2) +1 22.04.15 223 16 15쪽
15 사도. (1) +4 22.04.14 248 17 14쪽
» 이무기 패. (2) 22.04.13 260 18 14쪽
13 이무기 패. (1) +2 22.04.12 277 18 13쪽
12 백경군주. (4) +1 22.04.11 293 22 13쪽
11 백경군주. (3) 22.04.10 328 21 14쪽
10 백경군주. (2) 22.04.09 349 20 13쪽
9 백경군주. (1) +3 22.04.08 409 22 13쪽
8 언더월드. (3) +1 22.04.07 444 23 16쪽
7 언더월드. (2) +3 22.04.06 519 24 17쪽
6 언더월드. (1) +2 22.04.05 573 25 15쪽
5 검은 구름 사이로. (3) +1 22.04.04 608 21 14쪽
4 검은 구름 사이로. (2) +1 22.04.03 766 23 15쪽
3 검은 구름 사이로. (1) +3 22.04.02 969 23 15쪽
2 피티아. 22.04.01 1,012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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