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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밖 먼치킨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철순
작품등록일 :
2022.04.01 20:35
최근연재일 :
2022.04.19 23:3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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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5
추천수 :
395
글자수 :
126,537

작성
22.04.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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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언더월드. (3)

DUMMY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가 뉘엿거리며 산등성이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이제 오후 5시. 한여름의 오후인데도 벌써 어둑한 것이 야트막해도 산은 산이구나 싶었다.


“벌써 해가 집니다.”

“그럼 오늘은···.”

“더 좋아요. 밤은 낮에 받은 기운을 퍼뜨리는 시간이니까요.”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정이가 가든의 오솔길을 통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힘을 준다니 좋긴 하지만 이게 맞나 싶어 두위봉을 바라보니 그도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10분 정도 산을 올랐을까. 낮은 산이라 금방 등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산길을 오르던 정이가 몇 번 주위를 살피더니 길이 아닌 곳으로 걷기 시작한 탓이었다.


“기는 물처럼 흘러요. 자연의 것 또한 그렇죠. 특히 산처럼 기가 모이는 곳에서는 더욱 빠르고 거세게 흐르죠.”


개량한복에 단화를 신고서 운동화를 신은 나보다 빠르게 산을 탄다. 그러면서도 한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은 걸 보면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닌 모양.

네 사람 중 나만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렇게 흐른 기는 맥이 되고 맥이 겹치는 부분이 있죠.”

“풍수지리입니까?”

“맞아요.”


그녀는 산 정상을 한 번, 그리고 산 아래를 한 번 가리키더니 다시 걷기 시작하며 말을 이었다.


“명당을 알기 위해선 정혈법(定穴法)을 알아야 해요. 흔히들 선대를 묻을 장소를 찾던 방법이죠. 요체가 되는 혈(穴)을 찾고 그 혈들이 겹쳐서 양기와 음기의 조화를 이루는 곳. 그곳을 우리는 명당이라 불러요.”


헉헉거리며 따라 걷다 보니 사람 셋은 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공터가 나왔다. 정이는 공터의 가운데 자라있는 작은 나무 옆에 선 뒤,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가 진혈, 그러니까 이 산의 명당이에요.”


설명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손바닥보다 얇은 나무에 손을 대더니 무어라 읊조렸다.


“뭐라 하신 겁니까?”

“인사를 드렸어요.”

“혹시 무당이십니까?”

“세습무에요. 무당이라면 무당이지만, 점을 보거나 누군가를 위해 굿을 하진 않죠.”


풍수지리인가 하고 아는 척 한 번 했다 10분이 넘게 설명을 들은 것이 떠올라 더 묻진 않았다. 대신 나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피티아도 어설프게 따라 했고 두위봉은 정이처럼 나무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생전 처음으로 나무에게 인사를 마치자 정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힘을 얻고 싶다고 하셨죠.”

“예.”

“어떤 힘인가요?”


서른이 넘은 나이에 마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기엔 조금 그렇지 않나 싶어 대답을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세상에는 많은 힘이 있어요. 재력, 권력, 육체의 근력. 그리고 제가, 영안이 주는 힘은 대부분은 정신의 힘이죠.”

“제가 원하는 힘은··· 마법입니다.”

“마법이라. ”


식사 때 그녀의 손 위로 떠오른 휴지처럼, 바람에 나부끼던 나뭇잎들이 둥실 떠올랐다. 나뭇잎이 불타 사라지고, 재들이 한데 모여 그녀의 손바닥 위로 모여들었다.

그녀는 후, 하고 불어 재를 날린 뒤 나와 눈을 맞추었다.


“이런 힘인가요?”

“네.”

“상상할 수 있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매일 밤 꿈꿔오던 것이었다. 내게 루펠과 같은 힘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만약 내가 루펠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발상의 발로가 루펠 연대기라는 소설이 된 것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떠올리세요. 그리고 염원하세요.”


눈을 감고 떠올렸다. 마나를 느끼고 싶다. 그러니 바람이 불었다. 근데 이게 바람일까? 정이의 말대로라면 이곳은 명당, 마나가 흐르는 길이 겹치는 곳이다.

그러니 혹시, 내가 바람이라 생각하는 것이 바람이 아니라 마나의 흐름이 아닐까.


“현신 씨는 작가잖아요. 상상은 특기 아닌가요? 구체적으로 상상하세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구체적으로 원하세요. 두루뭉술하게 뜬구름 잡는 것처럼 하는 게 아니라.”


아니, 이건 마나다. 내 주변에 흐르는 것은 마나다. 대기의 흐름은 자연 속 에너지인 마나의 흐름이고 나는 그것을 처음부터 느끼고 있던 것이다.

단지 몰랐을 뿐,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눈을 감은 채 숨을 들이쉬었다.

들이쉰 공기 또한 마나다. 내 몸 안에 가두어 기를 내 안에 담는다. 담을 수 있다.


‘···된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과는 다르게 무언가가 느껴졌다. 들이쉰 숨이 폐를 넘어 심장으로 들어찬다.

내뱉는 숨은 그저 숨일 뿐이다. 빈 숨을 내쉬고 다시 가득 찬 숨을 들이쉰다.


그렇게 몇 번이나 숨을 쉬었을까. 눈이 뜨였다.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다.


“···보입니다.”


바람이 보였다. 아니, 마나가 보였다. 저 정이가 인사한 나무에 깃든 엄청난 마나가, 흐르는 바람 따라 움직이는 마나가, 내 숨, 내 의지를 따라 내 몸으로 들어오는 마나가.


그와 동시에 유현신의 눈이 푸른 빛을 내었다. 마치 햇빛 아래 호롱불을 켠 것처럼 아주 작은 불이었지만 굳세게, 또 곧게 푸른 빛이 그의 눈에 깃들었다.

그리고 그때, 두위봉의 입이 벌어졌다.


“설마 개안을······.”


정이가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 그제야 실수를 깨달은 두위봉이 솥뚜껑만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유현신은 처음 보는 황홀경에 빠져들어 무엇도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이게 마나라면, 이것을 다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효과적으로 악마를 죽이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활.’


악마의 약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나였기에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화살을 꽂아넣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마법이라면 활조차 필요 없이 화살을 쏘아붙일 수 있지 않겠는가.


‘화살.’


한 번의 공격으로 악마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날카로운 화살. 그것을 원한다.

염원하며 손을 뻗었을 때, 지금껏 심장이라 생각했던 마나하트가 마나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쉬어 마나를 삼키고 그대로 심장으로 보내 정제한다.

심장에서 시작된 마나는 그의 의지대로 손끝으로 뻗어 나와 푸른 기운을 이루었고 이내 화살의 모양을 조형하기 시작했다.


“매직 애로우.”


유현신이 염원을 담은 말을 내뱉었을 때, 그의 첫 마법이 완성되었다. 상아를 깎아 만든 화살에 푸른 도료를 칠한 것 같은 매직 애로우가 나타난 것이다.


“말도 안 돼.”

“맞아요. 말도 안 되네요.”


영안이 트인 것과 개안(開眼)은 다르다.

단순히 색깔을 구분하는 것과 그 색의 온도와 느낌, 나아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를 아는 게 다른 것처럼, 아니 트인 것과 개안에는 그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헌데 몇 마디 말을 들었다고 영안을 떠버린 것이다.


“정이님, 제가 정이님과 오래되다 보니 헛것을 다 보나봅니다.”

“또 흰소리.”

“그럼 이게 말이 됩니까?”

“안된다니까요?”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림을 그렸다. 그것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막 물감의 색을 구분하게 된 아이가 말이다.


“무슨 크기가······.”

“화살보단 창이네요.”


유현신의 매직 애로우는 애로우보다는 스피어, 그러니까 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거대했다.

무아지경에서 깨어난 유현신은 그제야 자신이 만들어낸 창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내 손으로 만들어낸 마법, 내 최초의 마법이 눈앞에 있었다.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네?”


푸른 빛의 매직 애로우는 시위의 걸린 화살처럼 바들거리고 있었다.


“이거 발사될 것 같은······.”


픽!


유현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매직 애로우가 발사되었다. 화살이라 생각한 탓일까, 매직 애로우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그것도 정이가 인사를 했던 나무를 향해 발사되었고.


“아직은 미숙한 게 당연합니다.”


어느새, 말 그대로 날아든 두위봉이 화살을 잡아챘다. 그러더니 악력만으로 매직 애로우를 부숴버리는 것 아닌가.

그의 손에서 부서진 매직 애로우는 마치 유리조각처럼 빛을 잃으며 대기 중으로 사그라들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부서지는 겁니까?”

“제가 파마에 재능이 있어서.”


당연히 미용에 재능이 있다는 뜻은 아닐 터, 파마(破魔). 그러니 마를 파훼하는 것을 뜻할 것이다.

저 양반, 역시 숨겨둔 한 수가 있을 줄 알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두위봉이 손을 탁탁 털며 물어왔다.


“안 놀라십니까?”

“두위봉 씨도 안 놀라셨잖습니까.”

“전 적잖이 놀랐는데 말입니다. 정이님도 꽤 놀라셨고. 안 그렇습니까?”


다시 한 번, 자식의 100점짜리 시험지를 본 미소를 띤 정이가 말을 보탰다.


“놀랐어요. 아주 좋은 쪽으로.”

“덕분입니다.”

“길이 트였으니 이제는 현신 씨의 몫입니다. 다음은 어떤 마법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그녀의 물음에 수없이 많은 마법이 떠올랐다. 마법사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파이어볼과 어스퀘이크, 그리고 메테오까지.


*


넓은 공터.

두 뼘 크기의 매직 애로우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네 개의 빛줄기는 이리저리 엉키기도, 또 풀리며 빠르게 날아가다 멈추기도 했다.

한참 허공을 수놓던 매직 애로우는 곧 네 그루의 나무에 나뉘어 박히며 그 목적을 다했다.


“후······.”


정이와의 만남 이후 사흘이 지났다.

두위봉의 배려 덕에 마음껏 산에 나올 수 있게 되었고 매일 같이 매직 애로우를 연습했다.

그 결과, 무식하게 컸던 매직 애로우는 두 뼘 정도로 줄일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수족처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네 발을 쏘고 나면 30분은 쉬어야 했지만, 적어도 내 몸을 확실히 지킬 수단은 얻게 된 것이다.


바닥난 마나하트를 채우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 저 멀리 창을 휘두르고 있는 피티아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더니 언제부턴가 좀이 쑤셨는지 창술 연습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건 못하겠다.’


2m가 조금 넘는 창이 무슨 채찍처럼 휘어지며 휘둘러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저 길은 내 길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얼마나 쉬었을까. 다시 일어서려는 때.


“또 여기 계셨습니까.”

“오셨습니까.”


두위봉이었다. 마나를 볼 수 있게 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사람이 지닌 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를 보호하고 있는 두 명의 요원은 한 뼘 정도의 기를 뱃속에 품고 있었다. 피티아의 경우엔 몸 전체에 마나가 가득 들어차 있었으며 두위봉은.


“여전히 거대하십니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커다란 몸 전체를 넘어 마치 아지랑이처럼 뿜어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나가 너무 커서 얼굴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이야 매직 애로우를 다루며 마나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고 그 덕에 떼어놓고 볼 수 있었지만, 의문이 들긴 했다.

두위봉 이 사람, 얼마나 강할까?


“그러고보니 말입니다.”

“예?”

“처음 만날 때 말입니다. 총을 들고 오셨죠.”

“예.”

“게다가 악마를 향해 총도 쏘셨고요.”

“그랬죠.”

“왜 직접 나서지 않으신 겁니까?”


내 물음에 두위봉은 씩 웃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느 위험일까. 악마와의 전투? 혹은 어느 편인지 확실하지 않은 내게 정보를 흘리는 것?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어쩐 일이십니까.”

“저번 대화 기억하십니까? 지역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같은 허브에 영안을 뜬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예. 꼬리가 잡혔습니까?”


두위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세 명을 잡았고 책 또한 회수했습니다. 용의주도하더군요. 이젠 로브를 입지 않고 다닙니다.”

“그럼 어떻게 잡은 겁니까?”

“책에 기가, 그것도 아주 사이한 기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더라면 잡지 못하고 참사가 일어났을 겁니다.”

“세상에, 잘 됐습니다.”


고작해야 테러범 세 명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피해의 범주는 고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40대 주부 한 명에 20대 둘입니다. 범죄 전과도 없고 영안을 뜬 것도 아닌, 저 밖을 걷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대체 왜?”

“지금 알아보는 중입니다.”


알아본다는 말과 함께 내 눈을 피했다. 고문이라도 하는 것일까. 하긴,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현신 씨는 진전이 좀 있으십니까?”

“예. 이제 매직 애로우를 네 개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빠르시군요. 좋습니다.”


두위봉은 테러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몇 가지 정보를 전해주었다.

관리국이 ‘이상사태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전면에 나섰으며 정부와 연계에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시중에 팔려있는 내 책을 전부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놈들은 이미 충분히 확보해두지 않았겠습니까?”

“보급을 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압박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처럼 쉽게 움직이지 못하겠죠. 현신 씨의 책을 구하려 하는 것만으로도 레이더에 걸리니 말입니다.”


관리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위봉의 말대로 압박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테러를 시작하며 그것도 예상하지 못했을까?


“···답답하네요.”

“예. 목적이라도 알면 유추라도 하겠는데 말입니다.”


이번에 잡은 세 명의 용의자에게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쉬움에 짧은 숨을 내쉬고 있자니 두위봉이 말했다.


“현신 씨.”

“예.”

“관리국 요원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인원이 부족하다고 얼핏 듣긴 했습니다.”

“전국을 커버하기엔 턱없이 모자라죠. 마음 같아선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올 게 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난 정의감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불의를 보면 적당히, 혹은 적극적으로 타협하는 삶을 살았고 뒤에서 욕을 하며 넘어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게 루펠 같은 힘이 있었다면, 그처럼 불의에 참지 않고 타파하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오히려 다른 기득권이 되어 사회를 좀먹는 기생충으로 살지 않을까.

내 안위보다 다른 이의 안위를 더 신경 쓰는 이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다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볼 수는 있지 않겠는가?

다쳐서 후회하더라도 그때 나서지 말걸, 하고 후회하더라도 일단은 나서보는 용기를 살면서 한 번쯤은 낼 때가 지금이지 않을까?


“혹시 관리국 요원과 함께 현장에서 뛰어볼 생각 있으십니까? 직접 보시면 또 다른 게 보일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겠습니다.”

“연봉 또한··· 예? 하시겠다고요?”

“아뇨. 잘못 들으신 겁니다. 연봉이라고요? 하던 말씀마저 하시죠.”


두위봉은 쓰게 웃더니 연봉 이야기를 마저 이어갔다. 관리국 요원의 초봉급을 맞춰준다는 이야기와 함께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이야기.

물론 무보수로 일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꺼내기 힘든 이야기 아니겠는가.


“하는 김에 말입니다. 피티아의 신분도 어떻게 되겠습니까?”


피티아 또한 연봉을 받을 수 있겠냐는 나의 눈빛, 내 눈빛을 받은 두위봉은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웃더니 이내 손을 내밀었다.


“다치지 마십시오.”

“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젠 선배님이라 불러야겠네요.”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배님.”


작가의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가시는 길에 추천, 선작 한 번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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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넥타르. (2) 22.04.17 188 12 14쪽
17 넥타르. (1) +2 22.04.16 238 12 12쪽
16 사도. (2) +1 22.04.15 224 16 15쪽
15 사도. (1) +4 22.04.14 249 17 14쪽
14 이무기 패. (2) 22.04.13 261 18 14쪽
13 이무기 패. (1) +2 22.04.12 278 18 13쪽
12 백경군주. (4) +1 22.04.11 294 22 13쪽
11 백경군주. (3) 22.04.10 329 21 14쪽
10 백경군주. (2) 22.04.09 350 20 13쪽
9 백경군주. (1) +3 22.04.08 410 22 13쪽
» 언더월드. (3) +1 22.04.07 446 23 16쪽
7 언더월드. (2) +3 22.04.06 520 24 17쪽
6 언더월드. (1) +2 22.04.05 574 25 15쪽
5 검은 구름 사이로. (3) +1 22.04.04 609 21 14쪽
4 검은 구름 사이로. (2) +1 22.04.03 767 23 15쪽
3 검은 구름 사이로. (1) +3 22.04.02 970 23 15쪽
2 피티아. 22.04.01 1,013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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