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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Thanks to 비평


[Thanks to 비평] Thanks to 데스레이지

https://blog.munpia.com/ionfast/category/304098/post/47318

 

사실 네거티브’ 라는 말에 겁이 났던 것은 사실입니다. 작가는 지적당함으로서 성장하고, 도전에 시련이 주어짐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또한 작품은 글쓰는 이의 피와 살을 떼내어서 쓰는 것이며 때문에 벗겨진 피부에 직접 손을 대는, 무척 쓰라린 고통이기도 할 겁니다.

그럼에도 요청했음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상처입을 기회도 분명히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감히(뭣이?) 도전했고 너무나 고생하셨음에 비평해주신 데스레이지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하는 비평에 대한 감상입니다.

 

1. 캐릭터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지적에 백배 공감드리는 바입니다. 사실은요...

저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고, 때문에 입체적인 인물은 되었다, 그렇지만 공감하긴 힘들다 라는 말씀을 듣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입체적인 인물은 만드는데 성공했답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공감하면 쓰는 제가 위험합니다. 독자가 화낼 거잖아요.

작중 인물들이 행하는 모든 행위는 장래 있을 실패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정복해서 원하는대로 하고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결론이 아님은 프롤에 있습니다. 그 실패 원인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것이 이 과정입니다만, 누구는 성격적 결함, 누구는 사고적 결함, 누구는 태생적 결함으로 인해, 꿈은 이루어지지 않음이 최종적인 결론이 되겠죠. 그래도 또 누군가는 꿈을 꾸겠죠. (사실 이게 이 작품의 대주제입니다. 휴머니즘요? 그건 어느 정도는 수단적인 의미에요.)

문에, 여기 등장시키는 모든 인물이 자신이 모르는, 독자는 알 수 있을, 따라서 공감하기 힘든 결함을 현재 갖고 있고 반드시 가져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것이 그들에게 실패를 가져다주는, 그런 원인이 되니까요. 완벽하거나 잘 나가는 놈을 실패시키기는 참 어렵거든요.

그럼 이 글은 무슨 재미로 읽느냐...? 라고 묻는 분이 있다면... 참 어려운 질문이 되겠죠.

저는 연표를 가진, 전제를 가진 연대기를 읽을 수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따라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말은 알고 있다. 그런대 왜 그렇게 되었느냐? 연표에 적힌 내용은 알겠지만 무엇 때문에...?

굉장히 인고의 과정이지만... 덕분에 독자가 따라오기 힘들지만, 그건 제가 마지막에 표현하고 싶은 결론에 대한 궁금증밖에 없다는 궁색한 변명밖에 없겠네요.

 

2. 전개력

지적 전부가 지극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평자분께 박수를~

저는 몹시 나쁜 버릇이 있는 것이, 하나의 사건에서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다 풀고 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버릇입니다. 왜냐하면 ‘저번에 그런 말이 없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해서, 예시와 경우를 주구장창 풀어놓아버려 아예 반론 여지를 막아버립니다. 덕분에 개연성에서는 좋은 점수가 나올지 몰라도 가독성이 나쁘고 전개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납니다. 1부와 3부의 배경과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 2부를 통채로 쓴 셈이니, 전개상의 약점도 덧붙여지겠죠.

지금 생각하니 저는 하나하나 과정을 밟아나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연대기를 포함한 가상역사책을 이야기로 옮기는, 소설이 아님에도 소설 흉내를 내는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전공 서적을 들이미는 셈이겠죠. 저번에 밝혔듯이 장르 소설을 잘 못 읽는 사람이 쓰는 소설의 태생적인 약점이겠지요.

 

3. 문장력.

가장 혹평을 각오한 부분입니다만 전개력에 밀렸네요^^

번역체의 경우에는 1부에는 보이겠지만 3부에는 거의 없을 겁니다. 1부의 화자는 여기 기준 외국인이고, 따라서 대화 및 문장에서도 번역체를 다수 사용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질감을 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독자 가독성을 생각하면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되었다며 지금은 나름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시점 부분에 대해서도 혹평을 생각했습니다. 완결 후에 있을 수정 작업에서 이 부분은 가장 심각하게 다뤄질 부분인데, 이야기를 못쓰는 저로서는 택할 수 있는 수단이 ‘빙의’ 였습니다. 루이코의 이야기를 쓸 때면 저는 그녀가 되고, 칼스의 이야기를 쓸 때면 그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독백 내지는 생각 부분도 서술로 파고들고, 시점 자체가 엉망이 되었던 점은 숙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후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4. 독창성

이건 생각이상 점수가 높아서 몹시 놀랐습니다. 사실 SF 흉내를 내고 있다고 질타당할 줄 알았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SF를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성계의 전기나 은하영웅전설을 SF라고 말하면 화내실 정통파 팬들이 많으실 거고, 고작해야 아이작 아시모프의 어린이용 단편을 어릴 적 몇 편 읽어본 적이 고작입니다.

오히려 저는 국사와 세계사에 관심이 많고 유일하게 잘하는 분야이니, 판타지나 고대 무협이 맞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해주신 SF의 부분이라면 ‘지금은 없지만 실현가능한 부분’ 혹은 ‘장래에 맞닥뜨리게 될 어떤 현실에 대한 생각’ 으로 판단할 경우, 제 글이 SF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점수를 괜찮게 받음에 고무적이긴 하군요.

바쁜 와중에도 정독 및 심도싶은 비평을 해주신 데스레이지님께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지금 이 문제점은 제가 당장 고치기 힘듭니다. 저는 완결까지 가는 것에 전력을 쏟을 생각이라서요. 그러나 이후 반드시 이 점을 생각하며, 차기작은 아마 없을 것이지만 본편 수정에서 적극 반영할 것을 다짐드리면서 거듭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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