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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나

랭킹 1위의 아이를 임신해 버렸습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소하나
작품등록일 :
2021.12.15 17:49
최근연재일 :
2022.01.15 22:13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3,453
추천수 :
280
글자수 :
98,900

작성
21.12.24 23:34
조회
201
추천
7
글자
9쪽

05

안녕하세요




DUMMY

천한울과 이야기도 나눴겠다. 이제 남은 건 우리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딸이 사고를 쳤는데, 임신했어요.’


평화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아버지를 시작으로 오빠들이 문제일 텐데.


천한울을 죽이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천한울을 죽일 수나 있을까?’


그래도 나름 SS급인데 죽지는 않겠지만.


“아, 머리 아파.”


일단 설득은 나중에 해야겠다. 안 그래도 요즘 회사 일로 스트레스받는 거 같던데.


괜히 혼전임신 사실만 알려봤자 좋을 것도 없을 거 같네.


“아프십니까?”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이마에 닿았다. 천한울의 손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천한울은 강아지 같은 사람이었다. 내 눈치를 살살 본다던가, 나를 보고 계속 웃는 등.


마치 강아지들이 할법한 행동이었다.


“괘, 괜찮아요.”


천한울의 손을 뜯어낸 나는 곧장 그와 거리부터 벌렸다.


[성좌들이 혹시 부끄러워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내가 언제부터 부끄럼을 탔다고.


[성좌들이 그게 지금 부끄럼타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먀아아앙?


천한울의 얼굴을 피하며, 애꿎은 라라만 건드렸다.


“라라 왜 그래?”


[성좌들이 얼굴 붉히는 모습도 귀엽다며 카메라를 꺼내 듭니다.]


성좌들이 내 사진 찍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는 익숙했다.


-먀아아앙.


“에구구, 우리 라라 배고파?”


천한울과 대화하는데 시간을 빼앗겨서 밥 시간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었다.


지금 고기를 구웠다가는 시간이 너무 늦을 거 같네.


“누나가 잘못했네. 우리 라라 밥도 안 챙겨 주고.”


-먀아아앙.


라라를 바닥에 내려주고 밥그릇에 습식 캔부터 따주었다.


“고기는 저녁에 먹자.”


-먀아앙.


내 말을 알아들은 건지. 라라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좌들이 라라가 귀엽다며, 라라 이름이 새겨진 수건을 펼칩니다.]


‘우리 라라는 누굴 닮아서 똑똑하지. 내가 동생 하나는 잘 뒀네.’


[성좌들이 라라 칭찬은 그만하고 소율이도 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맞죠. 저도 밥 먹어야 하는데.’


내 시선이 천한울에게로 향했다. 밥을 먹으려면 그가 집에서 나가던가, 같이 밥을 먹던가.


뭐든 골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성좌들이 천한울한테도 식사 권유를 해보라고 합니다.]


‘아······.’


아직은 어색했다. 천한울에게 어떻게 권유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성좌들이 집까지 데려왔으면서 고작 식사 권유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묻습니다.]


‘그러게요. 무슨 정신으로 집에 데려왔을까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 때문에······ 데려오고 말았다.


[성좌들이 일단 정신부터 차리라고 합니다.]


나는 한숨을 속으로 내쉬며 천한울을 바라봤다.


결혼 이야기는 잘만 했으면서 고작 이런 밥 이야기는 꺼낼 수 없다는 게, 참 이상했다.


“저기······.”


[성좌들이 그 기세로 어서 물어보라고 재촉합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혹시 바, 바쁘세요?”


[성좌들이 왜 이렇게 긴장했냐며 평소의 눈치 없는 소율이는 어디 갔냐고 묻습니다.]


“시간이라면 많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천한울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바쁘시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천한울이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꽤 중요한 사람처럼 보이던데.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같이 식사······.”


같이 식사하실래요 라고 말하기도 전이었다.


-쾅!


문이 부서질 듯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이닥쳤다. 바로 우리 오빠들이었다.


‘평소엔 전화라도 하고 오더니 오늘은 왜?’


갑자기 들이닥친 오빠들 때문에 뇌가 정지하고 말았다.


“오빠?”


도대체 오빠들이 왜 찾아온 건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이 절대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막둥아! 괜찮아!?”


“그게 무슨···소리······.”


무작정 우리 집으로 들이닥친 것도 모자라서 갑자기 왜 괜찮냐고 묻는지 모르겠다.


“저 파렴치한 놈이!! 우리 막둥이를 건드려?!”


오빠들은 손에 검을 든 상태였다. 그리고 살기를 잔뜩 내뿜은 상태로 천한울을 노려보고 있었다.


[성좌들이 일단 오빠들부터 진정시키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합니다.]


‘맞는 말이에요.’


안 그래도 오빠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일단 천한울과 우리 오빠들을 분리해둘 필요가 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그러는 거야. 말 좀 해봐. 난데없이 들이닥쳐서 남의 손님한테 칼부터 들이 내밀지 말고.”


천한울을 내 뒤로 보냈다. 오빠들과 천한울이 싸우는 건 무슨 수가 있어도 막아야 했다.


나를 위해서도, 내 집을 위해서도.


“이걸 봐.”


둘째 오빠가 내민 핸드폰엔, 나와 천한울의 열애설 기사였다.


‘이거 아무래도 망한 거 같은데.’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이미 퍼질 대로 퍼져버렸다.


‘이걸 어떻게 한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열애설을 인정해야 하는 걸까, 부정해야 하는 걸까.


‘천한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천한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가지고 있을까?


“이렇게 퍼질 줄은 몰랐는데.”


천한울은 내뱉은 말과 다르게, 전혀 당황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웃고 있었다.


‘불안하다.’


내 쪽으로 시선을 맞춘 천한울은, 마치 사고 치기 1분 전의 강아지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꼭 어렸을 때, 우리 루루를 보는 거 같네.’


우리 루루도 저런 표정을 지으면서 꼭 대형사고를 쳤었는데.


“소율씨. 이렇게 된 거 고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요?”


고백이라······. 매도 미리 맞는 게 좋을 때도 있지.


[성좌들 역시 오빠들에겐 임신 사실을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백?”


오빠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이러다가 천한울 뿐만 아니라 우리 집도 날아갈 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평화적으로 전해야 할까.


‘아, 두통아.’


스트레스를 받으니 다시 두통이 올라오는 듯했다.


“소율씨, 괜찮아요?”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괜찮아요.”


그리고 오빠들 앞에서는 절대로 아프다고 말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아프다고 했다가는 오빠들의 과보호를 받을 테니 말이다.


[성좌들이 오빠들의 과보호가 그렇게 심하냐고 묻습니다.]


‘네, 지난번에 과로로 쓰러진 적 있는데. 그때 오빠들이 한 달을 집안에만 가둔 적이 있어요.’


[성좌들이 평소의 소율이는 무리하는 게 일상이라서 과로로 쓰러지기에 십상이라고 합니다.]


‘에이 그 정도는 아닐걸요?’


[성좌들이 맞다고 대답합니다.]


‘정말 그 정도는 아닐 텐데.’


-*-


소율씨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방금 이마를 만졌을 때 미열 있는 거 같던데.


이대로 두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율씨. 괜찮아요?”


안 그래도 임신한 사람이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그 상태가 더 심해지는 거 같았다.


“괜찮아요.”


거짓말하고 있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되는 것을.


굳이 꼭 숨기는 이유가 있는 걸까?


나는 소율씨처럼 사랑받고 자란 적이 없어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보통은 아프면 아프다고 하는 게 정상 아니었나? 다른 사람들은 다 그러던데.


그런데 소율씨는 왜 숨기려는 걸까.


‘그 이유라도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개인적인 호기심이었다. 소율씨는 보통의 사람이면서, 보통의 사람이 아닌 거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소율씨.”


“네?”


하는 수 없이 소율씨를 안아 들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소율씨가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뭐 하려는!!”


소율씨 나름의 저항을 해보는 거 같지만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나는 되려 그녀가 내 몸에 맞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너무 연약한 그녀의 몸이 내 몸이 맞았다가는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가볍다.’


파티 날에 만났을 때도 느꼈지만 너무 소율씨의 몸은 너무 가벼웠다.


이 몸무게로 사람이 살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율씨. 일단 병원부터 갈까요? 아까부터 열나는 거 같던데.”


“네?”


자신이 아프다는 걸, 걸렸다는 사실에 놀란 거 같았다.


“소율씨, 계속 거짓말할 거예요?”


“내가 언제 거짓말했다고 그래요,”


당황한 거 같지만 그것이 거짓말임을 여기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한눈에 보일 정도로 소율씨는 거짓말을 못한다.


“아기엄마가 아프면 안 되는데.”

“아기엄마?”


역시 아기 엄마라는 소리에 반응했다. 하긴 결혼도 못 한 사람에게 아기 엄마라고 하면 누구라도 놀랄 테지만.


“형님들은 모르시겠군요. 소율씨 임신했습니다.”


“뭐?”


사랑하는 막내 여동생이 임신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한가.


'죽일 기세네.'


내가 소율씨를 안고 있지 않았다면, 벌써 공격 당했을 것이 분명했다.


“아직 임신 초기라서 언제 알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녕히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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