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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작가의 서재.

듀얼 특성으로 탑 최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시그니엘
작품등록일 :
2020.03.27 12:17
최근연재일 :
2020.04.15 23:06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386
추천수 :
106
글자수 :
65,555

작성
20.04.12 23:05
조회
349
추천
8
글자
11쪽

Episode 5. 2층, 종합 평가

DUMMY

-스킬 : 한산이씨류 박투술

창시자 이강식이 고안해 낸 근접 무투술.

어떠한 무기술과도 물 흐르듯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무기와 연계시 10% 확률로 30초간 물아일체 효과 발동.

(숙련도 : 3%)


“숙련도가 3프로···?”


한울은 믿기지가 않았다.

아버지의 기술을 복기하고 수련하며, 못해도 반절 이상은 따라갔다고 생각했다.

‘반절은 커녕, 반에 반도 안 되잖아?’

실로 양파같은 분이 아닌가.

알면 알수록,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이제는 아버지의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


한울은 혼란스러웠다.


[진(튜토리얼 관리자) : 신병 받아라~]

└ [쟝(4층 관리자) : 개소리 ㄴ 그날도 아니구만.]

└ [노(1층 관리자) : 서식처 출신임. 하는 거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


커뮤니티에 자신과 팽적산의 얘기가 가장 큰 이슈였기 때문이다.


[수예화(1층) : 관리자님들 서식처 출신이 뭐에요?]

└ [진(튜토리얼 관리자) : 너는 대체 언제 죽냐?]

└ [수예화(1층) : 왜 그러세요 진짜. 살려고 풍뎅이까지 먹고있는데.]


1층에서 9개월을 어떻게 살아남나 했더니···?


[론 호그바(25층) : 서식처 출신들이면 쉼터까진 금방 올라오겠군요.]

└ [제레미(27층) : 스카우터분들 바빠지실듯?]

└ [타치바나 유우(5층) : 사쿠라 길드 스카우터, 쉼터 도착 완료!]

└ [이혜리(35층) : 헐 벌써? 질 수 없지.]


온통 자신과 팽적산의 얘기로 도배되어 있는 커뮤니티.

그 발단은 다름아닌 튜토리얼 관리자 진이었다.

그런데 스카우터가 뭐지?


“스카우터가 뭔지 알아?”

[···나도 모르겠는데. 너희 부모님에게서 들은 거 없어?]


들은 적 없다.

두 분이 아셨다면 분명 얘기를 해주셨을 것이다.


[너희 부모님이 탑에서 나오고 생긴 개념이 아닐까?]

“음··· 그럴지도.”


한울은 일단 커뮤니티 창을 닫았다.

스카우터라···.

뭔가, 그 사람들이 몰리면 굉장히 피곤해질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조금 더 서둘러야 겠다고 생각한 한울이 2층으로 향했다.

1층으로 향할 때와 같은 나선형 계단.

다행히 그때만큼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함정도 없었기에, 한울은 수월하게 2층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2층은 조금 쫄리네.”

[왜?]

“너 진짜 아는 게 별로 없구나?”

[······.]


일단, 한울은 2층으로 진입하기 전에 현재 상태를 정비하기로했다.

옵션 없는 가죽 부츠에, 민첩을 하나 올려주는 바지.

상체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무기도 없다.


“여긴 진짜 개 같은 곳이야.”


한울의 불평에 펜던트가 물었다.


[이런 곳인지 몰랐어?]

“아니 알았지. 귀가 닳도록 들었으니까.”

[그럼 여길 왜 들어왔데···.]

“하기 싫은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될 때가 있는 법이야. 욕을 하면서도 말이지.”

[···이해할 수 없어.]

“딱히 너한테 이해를 바라고 한 말은 아니야.”

[쳇.]


한울은 2층에 가기 전, 근력과 체력을 등급업시키기로 했다.


〈 근력이 50수치를 달성하였습니다. 〉

〈 F등급에서 E등급으로 상승합니다. 〉

〈 체력이 50수치를 달성하였습니다. 〉

〈 F등급에서 E등급으로 상승합니다. 〉


─ 능력치 ─

근력 : 42 + 8 (E)

체력 : 45 + 5 (E)

민첩 : 45 + 6 (E)

마력 : 15 + 5 (F)

영력 : 12 + 10 (F)


총 42개의 스텟을 올려, 8,600포인트를 소모했다.

남은 포인트는 4920 P.

스테이터스는 오묘한게 25의 근력에서 50의 근력이 됐다고 딱 두 배만큼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25의 근력에서 49의 근력이 된다면 두 배 가까이 강해지는 것이 맞지만, 50이라는 수치가 되면 F등급에서 E등급으로 바뀌며 훨씬 더 강해진다.

49와 50.

겨우 1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것이지만 그 차이는 엄청났다.

한울은 현재, 그 격차를 실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민첩이 E등급이 되었을 때 몸이 가벼워지고 시야가 트였다면,

근력은 그 보다 더 원초적인 느낌이다.

마치, 열심히 운동하고나서 몸 전체가 펌핑되는 기분이랄까.

체력의 등급 업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이대로 아버지와 수련했을 때로 돌아간다면 50키로 뜀걸음이 아니라, 100키로 뜀걸음도 가능할 것 같았다.


“겨우 E등급인데도 이정도면···.”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로는, 능력치를 한계까지 올리면 등급을 넘어선 무언가가 생긴다고 한다.

그렇게 한계까지 올리면 대체 어떤 느낌일지 지금의 한울로선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마력도 E등급으로 올리고 싶지만 아껴야한다.’

보부상에게서 스킬북을 구매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정비를 모두 마친 한울.

그가 2층 문을 열고 들어갔다.


*


한울과 팽적산은 비교적 수월하게 각 층을 돌파해나가고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했다.

‘탑의 난이도는 괴랄하다’라는 것.

가지각색의 이유로 말이다.

한울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탑에서 조심해야 할 층이 어딜 것 같냐?]

[그야 당연히 층수가 높아질수록 조심해야겠죠. 그 중에서도 보스가 있는 층은 더 주의해야 될 거고요.]

[음··· 아니, 질문이 좀 바보같았다. 이렇게 물어보자, 유난히 난이도가 높은 층이 어딜 것 같냐?]

[보스 층이요.]

[그래 그것도 맞긴한데, 반 쪽 짜리 대답이다. 정답은 짝수 층이야.]

[짝수 층 전부요?]

[그래 전부. 너도 탑을 오르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일, 삼, 칠 같은 홀수 층은 3개의 시련으로 나뉘어서 하나씩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네.]

[그런데 짝수 층은, 바로 전 층에서 진행했었던 시련이 모두 합쳐져서 진행된다.]


〈 플레이어 이한울, 바벨탑 2층 입장 〉


2층은, 1층과는 다르게 들어오자마자 바로 퀘스트 창이 떴다.

띠링!


《 메인 퀘스트 - 2층, 종합 평가 》

당신은 1층의 모든 시련을 성공적으로 돌파하셨군요!

이제 어느정도 몸이 풀리셨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한계를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 평가 시간!

당신이 진정한 강자라면 이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죠?

풍뎅이를 피해, 강철 도금 인형을 모두 쓰러뜨리고, 통로 끝 버튼을 누르면 퀘스트 완료.

※ 보상 : 중급 무기 상자


한울이 퀘스트 창을 치우고 전방을 바라보았다.

오백 미터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비좁고 긴 통로.

통로 중간 중간에 위치해 있는 인형들.

그리고 바둑판 모양의 타일.

그나마 다행인게 있다면 통로 전체가 환해서 시야가 트여있다는 점이었다.

사사사사사삿─!

흠칫.

이곳은 조금이라도 꾸물거리면 바로 죽음이다.

한울은 뒤에서 몰려오는 풍뎅이 떼 소리에 두 발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바닥을 밟음과 동시에.

쐐액─!

화살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한울은 고유 특성, 통찰의 눈을 발동했다.


《 6번 타일 》

-밟으면 즉시 화살이 발사된다.

《 3번 타일 》

-밟으면 즉시 독 화살이 발사된다.

《 12번 타일 》

-밟으면 즉시 불 화살이 발사된다.


그러자 바닥에 깔린 타일들의 정보들이 쏟아진다.

한울은 그중에서 일반 화살이 발사되는 타일만을 골라 밟는다.

쐐액─!

밟음과 동시에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을,

탁!

잽싸게 낚아챈다.

이건 인벤토리에 넣지 않고 무기로 쓸 생각이었다.

화살촉이 밑으로 오게끔 꼬나쥐고서 한울은 쉬지않고 나아갔다.

한울이 바닥을 밟을 때마다 날아오는 화살들에 풍뎅이들이 터져나간다.


〈 식인 풍뎅이를 처치하였습니다 + 5P 〉

〈 식인 풍뎅이를 처치하였습니다 + 5P 〉

.

.


‘이것도 내가 잡은 걸로 쳐주는 건가?’

한울은 ‘그렇다’라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타일을 바꿔 밟기 시작했다.

일반 화살이 발사되는 타일에서, 불 화살이 발사되는 타일로.

화르륵-!

풍뎅이를 처치했다는 메시지가 더욱 빠르게 떠오른다.

한울은 멈추지 않고 지그재그식으로 나아갔다.

끼리릭!

그리고 최초로 마주한 강철 도금 인형.

녀석이 주먹을 뻗어오지만, 한울의 눈에는 굼뱅이와도 같다.

멈추지 않고 달려가며 녀석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

곧바로 튕겨나듯 일어나 뒷목에 화살촉을 박아넣는다.

뿌각-!


〈 강철 도금 인형 Type-C를 처치하였습니다 + 200P 〉


쐐액-! 쐐액─!

타일을 밟을 때 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화살들.

웃기게도 그 화살 세례에 피해를 보는 건, 비단 풍뎅이와 자신 뿐만이 아니었다.

빠각-!


〈 강철 도금 인형 Type-C를 처치하였습니다 + 200P 〉


재수없게도 목관절에 화살이 박힌 인형이 저 혼자 쓰러졌다.

다른 부분은 강철로 도금되어있어 화살들이 튕겨나가지만, 관절 부근은 도금이 되어있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이거 의외로 허술하네. 아직 2층이라 그런가?’

그런 여유로운 생각을 하면서도 한울의 발놀림은 멈출 줄을 몰랐다.

쐐액-! 쐐액─!

퍼억! 팅! 탱!

뒤에선 풍뎅이들이 터져나가는 소리.

앞에선 화살들이 인형에 맞아 튕겨나가는 소리.

한울은 재빠르게 일반 화살 하나를 낚아채며, 마지막 남은 인형과 마주했다.

역시나 단조롭게 휘두르는 주먹을 피한다.

그 순간.


〈 한산이씨류 박투술, 〉

〈 물아일체 효과 발동. 〉


물 밀듯 밀려오는 기분좋은 고양감이 한울의 전신을 강타했다.

그와 동시에, 화살이 자신의 팔에 연장선이 된 것인양 감각이 확장된다.

잡념이 사라진다.

빠각-!


〈 강철 도금 인형 Type-C를 처치하였습니다 + 200P 〉


꼬나 쥔 화살이 자신도 모르는 새, 인형의 목관절을 파고들었다.

박힌 화살을 굳이 뽑을 필요는 없었지만, 한울은 뽑았다.

이상하게 이 화살을 놓고 싶지가 않았다.

어느새 통로 끝에 당도한 한울.

탁.

그가 버튼을 눌렀다.


〈 물아일체 효과 종료. 〉

〈 한산이씨류 박투술의 숙련도가 1% 올랐습니다. 〉

〈 메인 퀘스트 - 2층, 종합 평가 완료. 〉

〈 보상으로 중급 무기 상자가 지급됩니다. 〉


한울이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와···. 이 박투술.”


진짜 끝내준다.

자신의 손에 들린 화살을 내려다보았다.

인형의 목관절에 박았다가 뽑은 상태라 화살촉이 닳아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멀쩡했다.

한울은 화살을 그대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보상으로 받은 상자를 꺼냈다.


《 중급 무기 상자 》

-D등급부터 C등급까지의 무기가 무작위로 나옵니다.


“이제야 무기를 얻는구나.”


한울이 상자를 깠다.

두둥!


작가의말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 하나하나가 글을 재밌게 쓰는데, 큰 원동력이 되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0 티폰
    작성일
    20.04.13 01:54
    No. 1

    주인공이 숙련도 3%밖에 안되는데 원주인인 아빠 개쎌텐데 아무리 방심했어도 겨우 늑대따위한테 반응이 늦은건 말이안됨 설정오류인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시그니엘
    작성일
    20.04.13 02:47
    No. 2

    우선,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당시 이강식은 아들 쪽에서 난 작은 소리에 시선이 분산됐었죠. 그리고 겨우 늑대 따위에게 전력을 내진 않았을겁니다. 떼로 몰려와도 다 때려잡을 수 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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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제목 변경 안내. 20.04.08 346 0 -
13 Episode 6. 3층, 난이도 강화 (3) 20.04.15 243 7 13쪽
12 Episode 6. 3층, 난이도 강화 (2) +2 20.04.14 271 7 12쪽
11 Episode 6. 3층, 난이도 강화 +4 20.04.13 323 7 12쪽
» Episode 5. 2층, 종합 평가 +2 20.04.12 350 8 11쪽
9 Episode 4. 1층, 커뮤니티 20.04.11 379 8 11쪽
8 Episode 4. 1층, 첫 번째 시련 +1 20.04.10 420 8 12쪽
7 Episode 3. 튜토리얼 층 (2) 20.04.09 417 7 11쪽
6 Episode 3. 튜토리얼 층 +2 20.04.08 441 6 11쪽
5 Episode 2. 탑으로 (2) 20.04.07 420 8 11쪽
4 Episode 2. 탑으로 20.04.06 440 10 11쪽
3 Episode 1. 탑에 오르고 싶어요(3) 20.04.05 466 10 10쪽
2 Episode 1. 탑에 오르고 싶어요(2) 20.04.04 500 10 11쪽
1 Episode 1. 탑에 오르고 싶어요 20.04.04 70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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