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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천마에게 딸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날1새
작품등록일 :
2021.08.11 23:24
최근연재일 :
2021.10.05 12:20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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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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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4,035

작성
21.09.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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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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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0화 라온 어린이집.

DUMMY

30화

라온 어린이집.


“돈까스 나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두고 간 접시 위에는 큼지막한 돈가스가 올라가 있었다.


일식 특유 빵가루의 바삭함을 살린 돈가스는 아니고,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 경양식 돈가스였다.


진한 갈색 소스에 양송이 양파 당근 등 야채들이 보였다.


그런 돈가스를 본 하영이 코로 킁킁 냄새를 맡았다.


“마시는 냄새.. 꿀꺽..”


침을 한번 삼킨 하영이 인영을 돌아보았다.


“..마시게다... 도가스.. 마시게다..”


직접적 빨리 먹고 싶다고는 못하고. 하지만 빨리 먹고 싶고. 그런 하영이의 심리가 지금 말에서 절실히 드러났다.


쿡쿡 웃은 인영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아빠가 썰어줄까? 아니면 하영이가 직접 잘라볼래?”


포크와 나이프를 번갈아 쳐다본 하영이 두 손을 내밀었다.


“하영이가 해보게여..”

“응.”


포크와 나이프를 건네주자 하영이는 투박하게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나이프를 잡은 모양새가 마치 무언가를 찌르기 위해 잡은 듯했기에 빠르게 교정했다.


“하영아, 나이프는 그렇게 주먹 쥐듯 쥐면 안 돼.”


몇몇 성좌들이 아쉬운 탄성을 뱉었고 몇몇은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탄성을 뱉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일단 위험하지 않게 교정을 끝내고 하영이 나이프와 포크를 움직였다.


슥삭, 스스슥..?


처음에는 잘 자르다가 중간에 가서는 튀김옷이 완전히 벗겨졌다.


창피하게 옷이 벗겨진 돈가스와 날 번갈아 보는 하영이.


“흐음...”


그리고 내 아래에 있는 돈가스를 본 하영이가 이내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버어다..”

“응.. 그런 거 같은데?”


완전히 벗겨진 돈가스를 본 하영이가 사람 좋게 미소지었다.


“도가서 버겨저요..!”

“푸흐흡.. 응 그렇네?”


근데 그렇게 벗긴다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란다.


그런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냥 나이프를 슥슥 빠르고 부드럽고 동시에 정확하게 움직여 돈가스를 한입 크기로 잘라냈다.


그리고 그렇게 자른 돈가스를 포크로 하나 찔러 빼냈다.


하얀 김이 자른 단면에서 몽실몽실 올라왔다.


“자, 아~!”

“..헤헤.”


얼굴을 살짝 붉힌 하영이 내미는 돈가스를 한입에 쏙 먹었다.


소스가 묻은 부분은 부드럽고 소스가 묻지 않은 부분은 바삭하다.

바삭, 부들.


오물, 오물.


씹어 먹던 하영이 두 볼을 틀어쥐었다.


“으으으! 마시서요..!”


발을 동동거리며 말하는 게 진심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그럼 아빠도 먹어야지.”


쏙. 바삭, 부들.


친근한 특이함 없는 평범한 돈가스였지만 맛은 있었다. 일단 안에 있는 고기가 냉동이 아니었는지 토실토실하고 살결도 잘 느껴진다.


“하영아 이번에도.”


돈가스 위에 밥을 조금 올려서 한입에 쏙.


달달한 소스와 밥, 그리고 고기.


“마시다..”


맛이 없을 수 없었다.


***


성공적으로 돈가스를 먹은 하영이 테이블 위에 휴지통에서 휴지를 몇 장 뽑았다.


“크크..”


입가 주변에 소스를 덕지덕지 묻히고 있는 하영이 빙그레 웃었다.


“마시서서요..!”

“응, 엄청 맛있게 먹은 거 같아.”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돈가스라는 음식은 참 신기하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레시피를 알아내야겠어요. (*ω* )]


“그러든지.”


무신경하게 대꾸하고 하영이의 입에 묻은 소스를 휴지로 닦았다.


“우브브..”


뽀득뽀득 하영이의 입을 깨끗하게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돈가스 천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라온 어린이집이 있었다.


조금 걷지 않아서 라온 어린이집이 보였다.


라온 어린이집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둘러본 어린이집 중에서는 가장 작지만, 오히려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평범했다.


사실 어린이집이 특이해도 얼마나 특이하냐 싶겠지만.


“하영아 이번에는 조금 조용히 가야겠다.”


낮잠 시간처럼 보였다.


“네에.. 쉬잇..!”


헤헤...


입을 검지로 막은 하영이 배시시 웃었다.


[커헉! (*≧∀≦*)]

[성좌 일동이 커헉!]


왜인지 머릿속에 각혈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영이는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소리의 정체는 찾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웃은 인영이 발걸음을 옮겼다.


원장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이 두 개 있는 데 하나는 원장실이었고 하나는 교무실이었기 때문이다.

똑똑.


“아, 잠시만요!”


약간 앳된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앳된 목소리에 앳된 여성이었다. 나이는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반갑습니다. 일단 오늘 오기로 했던 김인영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제 딸인 김하영이고요.”


인영이 사람 좋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 네! 오늘 오시기로 하신 분! 네! 반갑습니다!”


활기찼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활기찼다.

그런 활기참에 하영이도 낯가림을 이겨내고 활기차게 인사했다.


“안녀하세여..!”


배꼽 인사를 하는 하영이의 보는 원장의 시선은 정말 사랑 그 자체였다.


“와.. 정말 귀엽다..”


입술을 틀어막은 원장이 사랑스럽다는 듯 하영이를 한번 보고는 빠르게 다리를 굽혀 앉아 하영이와 눈을 맞추었다.


“안녕 하영아? 선생님은 여기 어린이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야.”

“그러쿠나.. 강하 사람미다..”

“응, 와, 그보다 팔찌 엄청 예쁘네?”

“히히.. 네에! 선무 바다서요...! 삼초, 이모, 어니, 오바, 아조시가 저서요! 하영이는 이 팔지 조아여..”


교장 선생님은 잠시 일어나 원장실에서 손목시계를 하나 가져왔다.


“와, 대박이네? 선생님은 여기 이 손목시계 부모님한테 선물 받았는데. 하영이랑 선생님이랑 똑같네?”


살짝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인영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빠른 공감대 형성이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이끌어가는 원장님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지금까지 간 대부분 어린이집도 하영이에게 살갑게 대해주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친해진 건 처음이었다.


꼰대가 아니기에 원장님의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은 없었다. 단지 하영이가 친해질 수 있는가? 뭐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직접 이런 모습을 보니 걱정이 한결 줄어들었다.


“정말 착하네.. 아빨 닮아서 예쁘고..”

“..헤헤.”


내 칭찬이 나오자 몸을 비비 꼬는 우리 하영이는 오늘도 확실히 귀여웠다.


“아, 맞다. 맞지.”


굽혔던 무릎을 핀 원장 선생님이 다급히 원장실에서 명함을 하나 가져오셨다.


“너무 늦었지만 일단 소민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님.”

“아, 예.”


얼떨결에 악수한 인영은 소민채에 안내에 따라 어린이집을 하영이와 함께 볼 수 있었다.


“여기는 햇님 반이에요. 하영이가 지금 5살이라고 했죠? 여기는 하영이보다 어린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에요.”


소곤소곤 말하는 소민채의 말을 듣고 불이 꺼진 교실을 창문으로 슬쩍 들여다보니 역시나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들여다보는 걸 확인한 하영이 잡은 손을 흔들었다.


“응, 왜..?”


소곤소곤.


“하영이도 보고 시퍼요..”


소곤소곤.


귀엽게 대화하는 부녀를 보는 소민채의 입에 옅게 웃음이 걸렸다.


“응, 알겠어. 대신 조용히 해야 한다. 알겠지?”

“하영이 미더요..”


피식 웃은 인영이 하영이를 안아 들고 창문으로 낮잠을 자는 햇님 반 아이들을 보여주었다.


“아기드리다.”


멍하게 중얼거리는 말에 인영은 나도 모르게 폭소할 뻔했다.


아기라니.. 큭큭. 적어도 인영은 하영의 입에서 아기라는 말이 나오자 참을 수 없을 만큼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 하영이보다 아기래.”

“그러쿠나.. 어전지.. 자가여.”

“하영이보다 작네? 그치?”

“웅..”


멍하게 답한 하영이 커다란 눈망울에 아이들을 담았다. 아무래도 동생을 가지고 싶은 눈치인데..


‘어려운데..?’


하영이의 소망과 부탁은 정말 다 들어주고 싶긴 하지만 아빠인 인영 혼자서 동생을 만들 수는 없었다.


여기서는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인영이 원장 선생님께 도움의 눈빛을 보냈고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던 원장님은 다행히 내 도움의 눈빛을 무시하지 않았다.


“아버님, 이제 다음 교실로 가보죠.”

“아, 예 좋아요. 하영아, 다음 교실로 가보자, 다음은 하영이랑 똑같은 친구들이 있는 교실이야.”

“네에..”


소곤소곤 말한 하영이 시선을 거두고 인영의 품에 안겼다.

기분 좋은 무게를 느끼며 원장님의 안내를 따랐다.


다음은 조금 더 커다란 교실이었다. 그런 교실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려 할 때 원장님의 설명이 들려왔다.


“여기가 해바라기 반이에요. 하영이가 다닌다면 여기서 지내게 되겠죠?”


노골적으로 다녀주세요. 라고 말하는 느낌이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마음 한구석에서는 조금 기울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해바라기 반은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오, 그러시군요.”

“오.. 그러쿠나요..”


내 말을 따라 중얼거린 하영이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칭구들...”


면면을 살피던 인영과 하영은 한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교실 안에 이불이 살짝 거리를 벌리고 깔려있었고 깔린 이불 위에는 어린이집 원생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을 청하고 있는 원생 중 유일하게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있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차가운 도시 여자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우리 시선이 한 원생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원장님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았고 우리와 같이 눈을 마주쳤다.


“아이고.. 평소에는 잘 자는 아이인데..”


탄식을 흘리듯 중얼거리던 소민채 원장이 무언가를 깨달은 듯 탁 손뼉을 치고는 눈을 뜨고 있는 아이에게 손짓했다.


“...?”


손짓을 본 여자아이가 아무 감흥도 없이 일어나 다가왔다.


“도하야 왜 안 자고 있었어?”

“잠이 안 와서요.”


도하라고 불리는 아이가 시크하게 답했다.

확실히 보니 내가 생각한 차가운 도시 여자라는 느낌이 더욱 정확했다.


“그래,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돼. 알겠지?”

“네.”


시크하고 도도하게 답한 도하가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또래인데도 도하는 하영이보다 조금 더 커 보였다.


“안녕하세요.”

“응, 안녕?”

“네.”


확실히 차갑다... 무림에서도 이런 취급을 받은 적 없는 인영으로서는 살짝 충격이었다.


어린애들은 모두 자신을 좋아했던 거 같은데..


그렇게 충격을 받고 있는 인영과는 별개로 하영과 도하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교감(?)하고 있었다.


“안녕..?”


먼저 인사한 건 차갑게만 보이던 도하였다.


“으응...”


하영이 쑥스러운지 흐리듯 말했다.

그래도 상관없는 지 도하는 오히려 하영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새로 오는 친구야? 나는 차도하라고 해.”


간결하고 시크하게 말하자 하영이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하영이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친구를 처음 만나는 하영이가 서글퍼 보이기도 했기에 한번 도와주기로 했다.


“하영이도 인사하고, 이름을 알려줘야지.”

“웅..”


심호흡을 한 번 한 하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안녀.. 나는 김하영이야.. 반가어..”


차도하가 하영의 인사를 듣고 희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시린 겨울날에 피는 화려한 꽃이었다.


“응, 반가워, 하영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

“헤헤..”


‘하하.’


이 모습을 보고도 집에 가서 고민할 필요가 무엇 있겠는가.


하영이를 내려준 인영이 원장님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등교할까요?”


그런 반응을 기다린 것처럼 원장님은 말을 청산유수 말을 쏟아냈다.


“내일부터 가능하면 등교시키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가격은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 등교는 9시까지 부탁드려요! 그리고 하교는 8시 전까지만 오시면 괜찮아요!”

“알겠습니다.”


뭐, 상관없겠지.


[성좌들이 모두 동의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모두 좋은 사람 같네요! 천마님하고 다르게! ┌|゚з゚|┘]


‘쯧.’


밤길 조심해라. 앞에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 험악하게 말을 못 하겠다.


작가의말

약간 차도녀 스타일의 차도하입니다. 하영이와 엄청난 캐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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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행복의 나라. +5 21.10.03 1,797 48 11쪽
51 50화 놀이동산. +7 21.10.02 1,884 48 11쪽
50 49화 놀이공원. +3 21.10.01 1,975 48 13쪽
49 48화 도하 안녕? +4 21.09.29 2,133 56 12쪽
48 47화 갯벌 헌팅. +2 21.09.28 2,204 50 12쪽
47 46화 배낚시. +4 21.09.27 2,301 57 11쪽
46 45화 펀치. +9 21.09.26 2,405 53 12쪽
45 44화 바다. 21.09.25 2,480 53 12쪽
44 43화 아빠. 그만! 멈춰! +3 21.09.24 2,691 56 12쪽
43 42화 하영이는 바다에 가고 싶어. +3 21.09.23 2,638 65 12쪽
42 41화 인영의 땀을 찾아라! +3 21.09.22 2,667 59 12쪽
41 40화 황소의 운동. +6 21.09.21 2,850 61 12쪽
40 39화 우리가 잊은 것. +5 21.09.20 3,016 61 12쪽
39 37화 어. 안녕하세요? +5 21.09.19 3,230 59 11쪽
38 37화 애견카페. +4 21.09.18 3,289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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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감기라니. +6 21.09.16 3,382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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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첫 등원. +9 21.09.12 3,913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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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유치원 너로 정했다! +5 21.09.10 4,131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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