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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C의 서재입니다.

나인스카이즈 이야기 - 보고 또 읽고


[나인스카이즈 이야기 - 보고 또 읽고] 20, 21화 '빙의'

<나인스카이즈> 13화 '시뮬레이트' 편을 소개하면서 반 고흐의 '밤의 카페' 이야기를 했는데요, 오늘은 그때 미뤄두었던 '밤의 카페테라스'와 20,21화 '빙의'를 같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누이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 고흐는 이 그림에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언급을 합니다. 왼쪽 카페의 노랑, 오른쪽 밤거리의 파랑과 녹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지만 그 분위기는 무겁지 않습니다. 원근감을 강조한 풍부한 공간감이 카페 앞 공간을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하여 그림 안의 사람들처럼 여유롭고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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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에서 미정은 한울 일행을 뒤따라가면서 그들이 도착한, ‘밤의 카페테라스’ 같은 아름다운 노천카페의 정경에 주목합니다. 고흐가 ‘하늘의 꽃’ 이라고 표현했던 별을 팝콘알이라고 묘사하기도 하는데,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모양이군요.

13화에서 구한울은 카페 실내에 더 주목한 반면, 미정의 시각은 좀 다르죠. 이후 맞이할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실내에는 별 관심이 없고, ‘밤의 카페테라스’ 의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죽었다 깨어났다고 우기는 루프 오너 소녀,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 채 맞장구만 칠 줄 아는 시뮬레이트와 곧 수사 아닌 수사를 해야 하는 한울의 입장과는 달리, 미정은 아직까지는 제 3자일 뿐이니까요.

한 공간을 두고 한울과 미정의 시각이 달랐듯, 한 대화를 두고도 각자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카페 안에서 소녀와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에 빠진, 풍전등화같은 소녀의 운명을 함께 맞이하게 되는 긴장감을 같은 대사, 다른 지문을 통해 표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태양빛이 지구에 닿지 않는 상태를 밤이라고 표현합니다. 빛이 없죠. 고흐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빛이 없다고 하여, 밤이라고 하여, 검은색일 이유는 없다.

그렇습니다. 빛이 없는 공간이라도 ’색’이 있죠. 그렇지만 우리의 오너 소녀는 색의 결핍이 항상 아쉽습니다.

<나인스카이즈> 20, 21화 ‘빙의’ , 그리고 13화 ‘시뮬레이트’ 입니다.

20화: http://novel.munpia.com/113427/page/1/neSrl/1779221
21화: http://novel.munpia.com/113427/page/1/neSrl/1780409

13화: http://novel.munpia.com/113427/page/1/neSrl/1769840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열린다, <나인스카이즈>의 랄프C였습니다.

선작/댓글/추천은 국민정신건강진흥원/마인드테크 공동 권장사항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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