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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진화 포탑만으로 일인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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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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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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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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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방향성(5)

DUMMY

5화-방향성(5)


“돈이, 골드가 더 필요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내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분명 지금 내가 열심히 병력을 만들고 있을 다른 이들에 비해 골드를 더 많이 벌고, 아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도 나만의 투자처가 따로 있었다. 업그레이드 한 번 하는데 들어가는 골드가 100, 포탑 2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다.


심지어 상위로 갈수록 소모되는 골드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골드를 원하면 영주민들을 더 소환하고 더 많은 시설을 짓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잖아. 중립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


루나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 번, 고블린 사냥조가 내 영주민들을 습격했을 때 놈들 중 일부를 잡고 그만한 보상을 골드로 받았다.


한 마리 잡을 때 8골드로 기억했다. 굉장히 짭짤한 수입이었다.


‘또 안 나타나려나?’


이제 필요한 곳들에 든든하게 포탑들도 배치했겠다. 내심 놈들의 습격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업그레이드 한 포탑의 성능도 확인하고, 추가적인 골드도 얻을 겸.


“여, 영주님! 고블린들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내가 광산으로 와서 그곳에서 일하는 주민들을 지켜보고, 다음에 만들 또 다른 광산은 어디에 지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고블린들이 또 다시 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번엔 마을이 아니라 광산이었다.


“뒤로 물러서.”


당황한 영주민들을 뒤로 뺐다. 어차피 그들에게 전투를 시킬 생각은 없었다.


숲길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족히 20마리는 될 법한 고블린들을 보고 긴장감과 웃음이 동시에 피어올랐다.


“---!”


조잡하긴 해도 나름 무장을 갖추고 온 놈들은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지난번에 쫓겨난 게 억울하기라도 한지 우리를 찢어 죽이겠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쏴버려!”


이미 광산 주변에 설치한 6개의 자동포탑들에, 내가 추가로 소환한 1-1 단계의 포탑들이 나타나 일제히 화살을 쏴대기 시작했다.


당연히 고블린들은 자동 포탑의 화살 세례를 받고 가장 앞에 있던 놈들부터 바닥에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들도 그렇게 멍청한 놈들은 아니었다.


“바, 방패다.”


놈들 중 일부가 큼직한 통나무 방패를 들고 몸을 가린 채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살들이 퍽 소리를 내며 박히긴 해도, 그 충격에 놈들의 몸이 움찔거리며 밀리긴 해도 방패를 뚫지는 못했다.


‘아니 이건 사기 아닌가?’


그 모습을 본 나는 어이가 없어 탄식했다.


고작 방패 하나 들었다고 하급 마물인 고블린이 방어 포탑의 공격을 견딘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강화한 포탑들의 화살은 더 강합니다.”


루나가 움찔하는 나를 보고 손가락으로 방패를 든 적들을 가리켰다.


일반 포탑들의 공격은 방패에 막혔지만, 훨씬 크고 강한 힘으로 날아가는 강화 포탑의 화살은 방패에 더 깊게 박히면서 그 충격으로 놈들의 몸을 밀어내었다.


“강화 포탑들은 방패를 든 놈들부터 쏴.”


그것을 보고 깨달은 나는 포탑들의 조준을 재설정했다.


내 옆에 둔 강화 포탑들은 방패를 든 놈들부터 저격하고, 나머지 포탑들은 방패 없이 달려오던 놈들에게만 화살을 날렸다.


「보유 골드: 105」


“포탑 강화.”


전투에 돌입하며 빠르게 벌리기 시작한 골드가 100골들을 넘기자마자 1-1단계 포탑 하나를 1-2로 강화했다.


그러자 무려 3단으로 변한 포탑이 더 커진 3개의 화살을 일시에 날려대기 시작했다.


한 번에 3개가 날아간 위력은 컸다. 이미 화살이 빼곡하게 박힌 통나무 방패가 우지직 소리를 내며 쪼개지고 부서진 것이다.


이미 거기서 이번 전투는 끝났다.


“놈들이 도망간다!”


“영주님이 이겼어!”


뒤에서 노심초사 바라보던 주민들이 환호하는 것처럼, 고블린들은 기껏 준비한 방패병들이 무력화되자 또 다시 화살들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뒤통수에 최대한 화살을 박아 준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적들의 시체를 보고 희미하게 웃었다.


“화력은 충분해.”


현실에서 소환한 방어 포탑은 분명 생각보다 한계가 명확했다.


그러나 내가 가진 특성으로 그 한계를 뚫어준다면, 분명 일반적으로 병력을 생산하는 것 이상의 전투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



“역시 고블린 부락을 공략해야겠어. 초반엔 참 까다로운 놈들이지만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들을 가져올 수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지.”


광산에서 전투가 벌어진 이후. 성으로 돌아 온 나는 곧바로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고블린 부락 추적 및 공략 계획을 짰다.


어지간한 병력으로는 시도하지 못할 일이다. 정석적인 방법도, 최대한 수비만 하면서 버티다가 충분한 병력을 모아서 공략하는 것이었다.


병력을 훈련시키고 움직이는데도 식량 같은 자원과 시간이 드는 지금은 더더욱 오래 걸릴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놈들의 정확한 규모를 아직 몰라. 정찰을 나갔다가 혹시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1-1단계 포탑 3개, 1-2단계 포탑 2개, 1단계 포탑 10개.”


하지만 지금의 나는 가능하다.


미리 만들어 둔 포탑들을 수납하고 있다가, 단숨에 꺼내면 그만이었으니까. 굳이 많은 숫자의 병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고 그만큼 자원을 소모할 이유도 없었다.


필요한 건 딱하나. 내가 직접 가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네. 마을과 광산에 배치한 포탑들은 그대로 둬야 하니까...적어도 1천 골드는 필요하겠는데.”


지금 바로 출발할 수는 없었다. 준비를 갖추려면 그만큼 돈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나는 이렇게 성에 가만히만 있어도 영주민들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다 주지만, 그렇다고 진짜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게 된다.


“이게 대장간에서 처음으로 만든 쇠도끼야?”


“그, 그렇습니다요 영주님.”


내가 필요로 하는 ‘골드’는 가상의 화폐나 다름없다. 영주민들은 보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는, 오직 영주만이 다룰 수 있는 재산이다.


그러니 영주민들에겐 내가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골드 같은 것보다는 이런 것이 더 귀중할 수밖에 없다.


“광산에서 주워 온 철광석으로 영주님이 만들어 주신 대장간에서 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도구를 만든다면 목재도, 광석도 더 많이 캐낼 수 있을 겁니다.”


“꼭 필요한 일이긴 하네.”


“모두 영주님의 자비 덕분입니다.”


“내 자비...?”


알베르의 말에 웃음이 피식 나왔다.


원래라면 병장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아니 병장기 말고는 만들 필요도 없었던 대장간에서 우선적으로 만드는 물건들은 영주민들의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건들이었다.


생각해 보니 지금 이게 가능한 것도 내 영지에서만 가능한 것 아닌가 싶었다.


다른 영지에선 주민들의 생활이고 나발이고 무기부터 만들어야 몸을 지킬 수 있을 테니.


그리고 그건 내게 또 다른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민심 등급 상급 도달: 보상 골드 +500, 골드 생산량 소폭 증가」


게임에도 존재하던 수치가 하나 있다. 내가 거느린 주민들의 민심이었다.


아무리 그들이 내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노예 신세라지만, 자발적으로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일하는 것과 시키는 일만 겨우 하는 것은 생산력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그들이 나를 지지하면 지지하는 만큼 나는 수월하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오직 자동포탑만 만들기 시작한 여파가 뜻밖에도 이런 곳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민심 등급이 원래라면 올라갈 수 없는 시점에 상급에 도달하고, 그 덕분에 보상 골드까지 받았으니 계획을 조금 바꾼다. 1-3단계의 포탑도 보고 싶어.”


무력은 다다익선. 아무리 투자해도 모자라다.


계획한 포탑의 개수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훨씬 더 강한 1-3단계 포탑까지 만들어 내었다.


일반 포탑에서 300골드라는 거금을 줘야지 얻을 수 있는 물건이다.


“크기 자체는 1단계 포탑과 비슷하지만 재질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루나가 그것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그녀의 말대로 1-3단계 포탑은 3개의 쇠뇌가 연달아 붙어 있던 1-2단계 포탑과 달리 단 하나의 몸체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거치대부터 몸체까지, 전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계식으로 톱니를 돌려 쏘아내는 화살까지 통짜 강철로 된 무겁고 강한 물건이었다.


“뭐, 설마 더 약할리는 없겠지. 딱 봐도 엄청 강해보이니까.”


쏘는 힘이 같다면 화살이 작고 가벼워야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고 그만큼 위력도 증가하겠지만...이 세상은 마물과 마법이 실존하는 세상이다.


내가 굳이 포탑의 원리까지 분석할 이유는 없어보였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놈들을 찾아보자고.”


그간 벌어들인 모든 골드를 다 여기에 때려 박았다.


고블린 원정에서 만족할 만한 수확을 거두지 못하면 손해만 보는 셈이니 이제 나는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그런데 정말 따라오려고? 위험할 수도 있어.”


“어차피 영주님이 죽으시면 저도 이 세상에서 소멸합니다. 존재 가치가 없어지니까요.”


떠날 준비를 마친 나는 마찬가지로 준비를 마친 루나를 흘끔거렸다.


마을 방어와 관리는 남겨둔 포탑들과 알베르에게 맡기고, 루나는 나와 함께 이동한다.


나와 떨어져 지내는 자신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말과 함께.


“유사시 지켜드릴 힘 정도는 있습니다. 모든 보좌관들은 기본적으로 전설급 영웅 취급이기에.”


그녀가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뽑아 손에서 빙글 돌리며 웃었다.


막상 나는 지난 10년간 보좌관인 루나가 전투하는 장면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본인이 저렇게 말하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만약 사흘째에도 놈들을 찾지 못하면 바로 돌아올 생각인데 이건 너무 과한 것 아니야? 지금 이 시간에도 일을 해서 골들을 벌어야 할 판에.”


“하지만 영주님께선 이곳의 모든 것이며, 저희의 중심이십니다. 영지를 위해 전쟁에 나가시는 셈이니 마땅히 예를 갖춰 배웅해 드려야 합니다.”


성을 나서니 알베르를 포함한 수십 명의 영주민들이 잠시 일을 멈추고 일제히 나와서 엎드려 있었다.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광경에 질색을 하니 알베르는 오히려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되새겨야 한다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 모두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결국 이것 역시 민심 등급이 높아진 영향이었다.


“난 이곳을 떠나서도 영지에서 얼마나 골드가 버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럴 일 없겠지만, 모두 착실하게 일하고 있도록 해. 마을에 남겨둔 포탑들 정도면 아마 어지간한 적은 문제없을 테니.”


“물론입니다 영주님.”


땡땡이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말에도 그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싫어하는 티 팍팍 내는 것보단 훨씬 보기 좋았다.


“...가자.”


그런 영주민들을 등 뒤로 두고, 겉옷을 고쳐 입은 나는 루나와 함께 광산이 있는 숲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부터 고블린들의 흔적을 추적할 생각이었다.


“당신이 스벤?”


“그렇습니다 영주님.”


그 과정에서 미리 준비해둔 일행 하나가 더 합류했다. 머리 위에 스벤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중년 사내는 전직 사냥꾼.


이미 영주민들의 신상을 달달 외우고 있는 알베르가 추천해 준 사람으로, 우리와 함께 고블린들의 흔적을 찾고 추적하는데 도움을 줄 사람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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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방향성(4) +1 24.09.11 39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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