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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히히힝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할 세계의 도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우히히히힝
그림/삽화
히히힣
작품등록일 :
2023.01.23 18:46
최근연재일 :
2023.01.25 23:38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25
추천수 :
9
글자수 :
13,317

작성
23.01.25 23:38
조회
21
추천
1
글자
9쪽

3화: 폭풍전야의 시작

DUMMY

새벽 4시.


끊일지 모르는 벨 소리에 박영진이 잠에서 깨어났다.


“여보세요?”


“혹시 영탁이 동생이니?”


“네. 그런데 누구세요?”


“형 일하는 편의점 사장이야. 지금 영탁이가 조금 다쳐서 빨리 좀 와봐야 할 거 같아.”


박영진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당장 갈게요!”


3화: 폭풍전야의 시작


오늘 새벽 속보로 인터넷 뉴스 창은 단 하나의 속보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바로 울산에서 스무 명이 넘는 집단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유일한 증인으로 예상되는 고등학생은 의식불명이며 병원 근처에는 기자들로 붐볐다.


정신을 잃었던 영탁이 신음하며 눈살을 찌푸리렷다.


“여기요! 간호사 선생님.”


말 그대로 대사건의 실상을 알고 있을지 모르는 남자아이가 깨어나기 만을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탁의 동생 영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형 괜찮아?”


“여기는 어디야?”


“병원이야. 어디 아픈 데는 없지?”


급하기 달려온 의사가 영탁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야 학생. 피투성이길래 심한 상처라도 입은 줄 알았는데 멀쩡하더라고.”


“어······.”


영탁이 공허한 눈으로 멀뚱히 의사를 바라보았다.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얼굴에 의사는 순간 흠칫했고 정신적인 충격이 심했을 거라 판단했다.


“우선 쉬고 있어 학생.”


말 없는 영탁을 대신해 영진이 대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대형병원의 응급실 주위에는 오늘 따라 환자로 가득했다.


“형 어디 아파? 말 좀 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흥분한 영진이 큰소리를 내었고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영진아.”


“형?”


“카드 줄 테니까 계산하고 와 집에 가자.”


“무슨 소리야. 아직 몸 상태도 안 좋을 텐데 검사라도 받아야지.”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형의 의미심장한 눈초리에 영진은 더 이상 나무라지 않았다. 카드를 받아 들고는 결제 후 도망치듯 급히 퇴원했다.


기자들이 가득한 정문 대신 지하 주차장 통로로 빠져나와 도보로 20분 거리인 집을 향했다.


“박영진.”


퇴원 후 영탁이 자의로는 거의 처음 꺼낸 말이었다.


“이사 가자.”


“뭐?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린데? 새벽 일부터 설명해봐.”


“말해도 안 믿을 거니까 안 할게.”


“무슨 개소리야!”


영진이 영탁의 목을 감싸 헤드록을 걸었다.


중학생이지만 이미 성인 남성 평균 키를 훨씬 웃돌았고 근육질의 몸이라 영탁은 형임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에서는 매번 패배했다.


“어쭈 환자한테 죽고 싶냐?”


“빨리 대답이나 하세요. 갑자기 이사는 뭔 일이래?”


유일한 가족. 장난기 많은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두 시간 후.


집에 도착한 영탁과 영진은 계란프라이와 김치, 김으로 간단한 식사 준비를 마쳤다.


형이 다쳤다는 소식에 영진은 속으로 몹시 걱정하였으나 형은 다행히 건강해 보였다.


“영진아.”


“이제 실토할 맘이 생기셨나? 어제 일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이해가 되셨수?”


“사실 나도 아는 게 없어.”


“에엥?”


영진이 실망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야외 테이블 청소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정신을 잃은 거 있지?”


“그걸 지금 믿으라는 소리?”


“의심해봤자 진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뚱땡아······ 그런데 너 학교는 왜 안 감? 미쳤음?”


“선생님께 오후부터 간다고 했어.”


“밥 처먹고 빨리 가서 공부해. 나 피곤해서 잘 거니까.”


영진은 모르고 있었다. 영탁의 머릿속이 지금 얼마나 복잡한지. 찢어질 거 같은 고막의 고통을 견디는 것이 얼마나 고된지.


“야!! 대답하라고!!”


루아가 소리쳤다.


영탁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하나의 작전을 세웠다.


바로 “나는 관계없다” 작전이었다.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난쟁이와 엮기면 또 어제와 같은 괴물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애초에 관심을 주지 말자는 것이 작전의 본질이었다.


루아를 무시한 채 영탁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전학 갈 거라는 것만 알고 있어 나도 사장님께 관둔다고 전화 돌릴 거니까.”


“일단 알겠어. 자세한 건 밤에 이야기하자.”


식사를 마친 후. 영탁은 샤워를 영진은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섰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니 그간의 피로가 가셨고 이제 포근한 이불에서 잠들어 모든 걸 잊고 새 출발할 차례였다.


침대에 누운 영탁이 눈을 감았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후회할 텐데?”


루아의 협박에도 영탁은 단호했다. 머릿속에서 “몰라”라는 두 글자만 끊임없이 되새길 뿐이었다.


후.


깊은 한숨 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웠고 루아가 비장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


“간다!”


이미 좋으나 싫으나 둘은 하나의 존재였고 정신은 물론 육체적인 감각까지 연결되어있다. 즉 하나가 피해를 받으면 다른 한쪽도 전이되어 동일한 통증을 느낀다.


루아가 자기 명치를 있는 힘껏 두들겼다.


이후의 비명은 너무 잔혹했고 듣는 사람조차 겁내게 할 정도였다.


둘은 모두 바닥을 뒹굴었고 눈시울을 붉혔다.


“미친놈아! 뭐 하는 짓이야!”


“크큭. 드디어 포기한 건가? 한 번만 더 내 말을 무시한다면 이보다 더한 걸 선사해주지.”


“닥쳐. 이 좆만 한 난쟁아. 요단강에 빠져 뒈지는 줄 알았네.”


소심한 성격의 영탁이 이토록 욕을 쏟아낸 건 생애 최초이다.


현시점 영탁이 얻은 정보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루아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 둘째는 둘의 감각이 연결되어있다는 것.


“알았어. 미안하니까 다시는 그러지 마라.”


“지금 한가하게 잠이나 잘 때가 아니라서 다소 과격한 방법을 쓴 거야.”


영탁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갑자기 무섭게 왜 그래? 잘 때가 아니라니?”


“마수 케르베로스는 머릿수만큼 목숨도 여러 개야. 다시 말해서 어제 한 번 죽였으니 앞으로 두 번 남은 거지. 더욱더 강해져서 너를 죽이려 들 거다.”


“······.”


충격적인 사실에 영탁은 공개를 휘저었다.


어제는 운이 좋게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꼼짝 없이 살해 당할지도 모른다.


“싫어! 싫다고! 설마 나보고 또 싸우란 소리? 미쳤음?”


베개에 머리를 처박고 눈물을 쏟아냈다.


“현실 부정해도 소용없어. 케르베로스보다 강한 녀석과도 싸워야 하니까. 어제 약속 잊은 거 아니지?”


영탁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고 루아도 이 이상 나무라지 않았다.


“지금은 우선 쉬어둬. 한번 몰아냈으니 일주일 정도는 별일 없을 거야.”


* * *


강력반 반장 김철진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형사 생활 20년에도 이토록 잔혹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오체분시된 시체들이 스무 구가 넘으니 신입들은 바닥에 멀미하기 일쑤였다.


“반장님 괴물 영화 보셨죠?”


눈치 없는 후배의 발언에 김철진이 꿀밤을 때렸다.


“야 이 새끼야 괴물은 무슨 괴물이야. 유족들 안 보여?”


“그렇다고 왜 소중한 후배를 때리세요. 괴물 말고는 설명이 안 되잖아요? 시베리아 불곰도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인터넷 기사의 댓글 창은 이미 방구석 코난들의 토론회장이었다.


북한 소행이다! 빨리 미사일 싸서 복수하자.


미국이 도와주겠지?


대통령 잘못이다!

- ㄴㄱㅁ


내가 보기엔 생존자 학생이 수상한데?

- ㄹㅇ 왜 혼자만 상처 없이 살아남음? 경찰 뭐하냐?

- 2차 가해하지 마세요. 학생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 ㄴㄱㅁ


이처럼 다양한 반응이 난무했으나 김철진 또한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김철진이 후배 이진혁을 불렀다.


“진혁아. 그 학생은 아직 의식이 없나?”


“아··· 사실 그게···.”


“새끼야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잠시 머뭇거린 이진혁이 차렷 자세로 실토했다.


“죄송합니다! 민지가 잠시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뭐? 이 미친놈이! 너는 뭐했는데?”


“배가 고파서 근처 국밥집에서 아침 식사를···.”


김철진이 이마를 '탁' 치며 한심하다는 듯이 노려보았다.


“말을 말자. 후배 잘못은 선배 탓이지 안 그래?”


“헤헤 그렇죠?”


예상보다 덜한 꾸지람에 이진혁은 안심하였으나 그냥 넘어가지는 못했다. 김철진이 호통쳤다.


“웃을 시간에 빨리 번호랑 주소 따와! 오늘 야근이야! 새끼야.”


과학수사란 말 그대로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이루어지는 수사이다. 아직은 그 어떠한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으나 김철진의 감은 생존자 학생을 가리키고 있었다.


신원을 확인했을 때 의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160 언저리의 매우 작은 키. 잦은 무단결석과 불우한 가정환경.


“물론 몸도 약한 학생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확인해 볼 필요는 있어. 집단범행으로 추정되니 무엇과 실마리가 있을 거다.”


김철진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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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폭풍전야의 시작 23.01.25 22 1 9쪽
3 2화: 새로운 힘 23.01.25 26 2 10쪽
2 1화: 놈들이 강림했다. 23.01.24 38 3 10쪽
1 프롤로그 23.01.24 40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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