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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집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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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마두의 제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이돌집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7
최근연재일 :
2022.07.15 14:42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5,993
추천수 :
653
글자수 :
229,726

작성
22.07.04 14:05
조회
463
추천
8
글자
9쪽

형문산 혈사 (1)

DUMMY

나는 검을 쥔 손을 내리고 양휘를 바라봤다.


태극혜검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나는 비급을 읽은 적도 없소.”


내가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처음 내 검술을 보고 태극검이라 외쳤던 청룡단원이 소리쳤다.


“거짓말입니다! 무당의 제자인 제가 잘 못 봤을 리가 없습니다! 천지인(天地人) 중, 지(地)의 검세(劍稅)가 틀림없습니다!”


단원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분노와 당혹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단원의 말을 들은 양휘도 어두운 낯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느꼈네. 무당의 도기가 느껴지는 검세였지. 다시 한번 묻겠네. 태극혜검을 익혔나?”


“······.”


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말을 아꼈다.


꿈속에서 본 사부의 검무가, 사실은 태극혜검이었다고?


참으로 황당한 소리가 아닌가?


하지만 저들의 눈빛을 보니,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양휘는 무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스스로 무당의 제자임을 밝힌 청룡단원은 나를 찢어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사실 사부의 검술과 많이 다르긴 했는데······.’


나는 다시금 사부의 검무를 떠올렸다.


확실히, 꿈속에서 본 사부의 검무는 과거 내게 가르쳐주었던 검법과는 그 궤가 완전히 달랐다.


군더더기 없고 실용적이던 사부의 검법과는 달리,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검무였으니 말이다.


‘사부가 태극혜검을 익혔을 리도 없고······.’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었다. 나는 그저 꿈속에서 본 사부의 검무를 따라 추었을 뿐이었다.


내가 아무 말 없이 침묵하자, 양휘가 한걸음 나서며 말했다.


“과거부터 무림에 떠도는 한 가지 소문이 있지.”


“······?”


“신공이라 불리는 무공을 담은 비급들이, 혼을 품게 된다는 이야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사에 어두운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다.


재담꾼들의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일 만큼,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어찌 사물에 혼이 깃든단 말인가?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양휘를 바라봤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저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그렇게 비급에 깃든 혼은··· 스스로 무공을 사사할 자를 고른다고들 하지.”


“······.”


“그리고 그 소문은 사실이다.”


양휘가 번쩍이는 창날을 내게 겨눴다. 내력이 두 눈으로 보일 만큼 농밀하게 맺혀, 창끝에서 푸른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절정의 고수들만 펼칠 수 있다는 강(罡)의 경지. 창강(槍罡)이었다.


“안타깝지만, 뇌옥에 갇힌다는 선택지는 이제 선택할 수 없다. 네놈은 이곳에서 죽어줘야겠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나를 죽인다는 말은 똑똑히 이해했다.


푸른 내력이 이글거리는 창. 양휘는 악규처럼 내게 일기토를 할 생각인 듯했다.


나는 내렸던 검을 다시금 올려 양휘와의 격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내 예상이 맞는 경우는 드물었다.


“죽여라!”


양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사방에서 기함이 터져 나왔다.


"흐아압!"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청룡단원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각각의 병장기에서 터져 나온 섬광 때문에, 일순간 사방이 환해졌다.


나는 그 덕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청룡단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대충 봐도 그 수가 백에 가까우니, 어쩌면 이곳에 청룡단 전부가 와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반사적으로 검을 쥔 손을 당겨 몸에 밀착한 뒤, 퇴로를 뚫기 위해 달렸다.


과거 사부에게 배웠던 방법이었다.


일 대 일이면 몰라도, 저 많은 인원과 한가하게 검무나 추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다.


"멍청한 놈!"


정면의 무인이 커다란 도를 찍어누르듯 내려쳤다. 머리 위로 떨어져,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궤적. 녀석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웃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미소를 보며 오른발을 중심으로 몸을 틀었다. 도신이 코끝을 스치듯 지나갔다.


"······!"


허공을 벤 무인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순식간에 내가 그의 공격을 피하고 후미를 점한 탓이었다.


당장이라도 검을 뻗어 무인의 목을 취할 수 있는 위치.


하지만 나는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포위망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인 지금은, 검 한번을 휘두르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비켜!"


무인의 옆을 스치듯 빠져나간 나는 발끝에 내력을 가득 담아, 땅을 박찼다.


몸이 허공 높이 치솟으며, 시야가 전부 트였다.


'저기다!'


나는 공중에서 포위가 가장 허술해 보이는 곳을 점찍은 뒤, 그대로 몸을 날렸다.


완전한 진형이 만들어지지 않은 지금이 포위를 벗어나기에 적기였다.


하지만 내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청룡진(靑龍陣)! 개(開)!"


양휘의 우렁찬 목소리에, 청룡단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포위진형을 바꿔버렸다.


쿵!


내가 떨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다시 포위진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포위망이 두 겹, 세 겹으로 이어져 있었다.


"젠장!"


짧은 탄식을 끝내기도 전, 눈앞 가득 온갖 투척 무기들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결국 나는 포위망을 벗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검을 휘둘렀다.


"으아아!"


카가가각!


내 검이 날아오는 병장기들을 쳐내며 만들어낸 붉은 불똥이 사방으로 튀었다. 용오름 치듯 솟아오르는 내력이 전신을 뜨겁게 달궜다.


암기들과 투척 무기들을 전부 쳐내기 직전, 기다렸다는 듯 온갖 병장기가 나를 향해 쏟아졌다.


청룡단은 온갖 독문 병기들을 사용하는 괴짜들의 모임이나 다름없었다.

양휘가 철저하게 실력만을 보고 무인들을 뽑았기 때문이었다.


실력을 우선으로 인선을 뽑은 건 매우 좋은 일이었지만, 그 온갖 독문 병기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다.


검과 도, 창과 암기 그리고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병장기들까지.


정파의 싸움이라기보단, 음지에서 먹고사는 살수 단체가 싸우는 광경처럼 보이는 수준이었다.


"죽여!"

"죽어라!"


나는 살기 등등한 눈으로 달려드는 무인들을 마주했다. 저들은 진심으로 나를 죽일 생각이었다.


쏟아지는 병장기들을 바라보며, 나는 검파를 움켜쥐었다.


'무리야······.'


내력을 잔뜩 품은 무인들의 병장기들이, 섬뜩한 파공음을 내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도 안 죽이고 끝낼 순 없어.'


나는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알량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단전에서 내력을 퍼 올려 전신의 기혈로 보냈다. 맹렬한 기세로 기혈을 누비는 내력들 때문에, 온몸이 타오르듯 뜨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검을 휘두르기 위해 내디딘 한 발.


쿵!


발을 디딘 곳에서 천지를 울리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느새 손끝을 지나친 내력들이 검에 깃들었다.


-우르릉···!


검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검명(劍鳴)과 함께 백색 섬광이 터져 나왔다.


시야가 온통 하얗게 물듦과 동시에, 나는 검을 크게 휘둘렀다.


쿠르릉! 쾅!


검 끝에서 엉긴 내력들이 토해내는 비명과 함께, 무인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악!"

"으악!"


밝은 섬광이 꺼지듯 사라진 뒤, 나는 검을 쥔 채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


몸이 갈라져 목숨을 잃은 무인.

팔을 잃고 쓰러져 신음하는 무인.


정면에서 달려들던 무인들 대부분이 눈앞에 시체가 되어 누워있었다.


"으윽······."

"끄으··· 살려줘···."


발끝이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져 내려다보니, 어느새 흘러온 피가 발에 닿아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의 달빛이, 흐르는 핏물에 비쳤다. 나는 멍하니 서서 바닥에 고인 핏물을 바라봤다.


"네 이놈!"

"이 개자식!"


살아남은 청룡단원들이 다시금 기함을 토해내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엔 분노로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양휘가 있었다.


양휘는 끔찍하리만치 농밀한 살기를 흩뿌리며 내게 달려들고 있었다.


"죽어라!"


웅혼한 내력을 담아 파랗게 빛나는 양휘의 창이, 이무기가 울부짖는듯한 소리를 내며 내질러졌다.


-쿠오오!


양휘가 내지른 창이 거세게 낭창거리며, 마치 두 자루인 것처럼 나누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나뉜 두 창이, 두 갈래의 강렬한 푸른 섬광과 함께 창강(槍罡)를 토해냈다.


한 자루의 창을 쓰는 양휘가 어째서 이화쌍창(梨花雙槍)이라는 별호를 가지게 되었는지, 여실히 볼 수 있는 기예.


신창양가의 이화창이, 푸른 송곳니를 드러내고 나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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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형문산 혈사 (2) 22.07.05 443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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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움직이는 무림 (4) 22.06.23 50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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