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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집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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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마두의 제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이돌집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7
최근연재일 :
2022.07.15 14:42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5,989
추천수 :
653
글자수 :
229,726

작성
22.06.06 13:15
조회
648
추천
13
글자
10쪽

고요한 밤 (3)

DUMMY

“커어어억!”

"크어어억!"


숨넘어갈 것 같은 코골이 소리에 나는 잠 들지 못하고 있었다. 체감상 이미 인시(오전 3~5시)가 지났다. 두 눈이 뻑뻑해져서 제대로 감기지도 않았다.


당장이라도 눈을 붙이고 잠들고 싶었지만, 이놈의 코골이들 때문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어두컴컴한 방에 오직 코골이만이 가득했다. 제아무리 고수일지언정 코골이는 못 참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문이 없는 구조로 되어있는 숙소라 그런지, 다른 방에서 코 고는 소리가 넘어왔다.


한여름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합창처럼, 코골이가 숙소 전체에 울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문밖을 노려봤다.


세 개의 방 한가운데에 앉아 불침번을 서는 놈이 보였다. 하지만 저놈은 제대로 번을 서지 않았다. 오히려 의자에 앉아 고개를 처박고 자고 있었다.


'저놈이 나오기 전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었는데······.'


지금 번을 서는 녀석은 안전불감증, 바로 그 녀석이었다.


간신히 잠이 드나 했는데, 저놈이 나오면서 완전히 깨버리고 말았다. 나오면서부터 우당탕 소리를 내며 나오더니 앉아서는 거하게 코를 골아댔다.


아무리 태평한 녀석이라도 정도가 너무 심했다.


독왕에 버금가는 적을 속여 몰래 수송하는 작전이 아니던가? 저렇게 마음 편히 자고 있어도 괜찮은 건가?


나는 인상을 구긴 채 녀석을 노려보다 포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내가 일어나기라도 하는 순간, 녀석들은 동시에 눈을 뜬다.


어떻게 아냐고?


해봤다.


불과 한 시진 전에 변소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열 명의 무인들이 전부 일어나는 걸 봤다.


세상이 떠나가라 코를 골아대면서, 내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무서운 녀석들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절대 소리 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더 이상 내게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면, 수틀리는 순간 폭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싯팔···.'


나는 비참해진 내 신세를 한탄하며 한참을 자리에서 뒤척이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방문밖에서 우당탕하며 큰 소리가 났다.


"응?"


놀란 나는 고개를 들어 문밖을 쳐다봤다. 소리를 듣고 일어난 무인들도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뽑아 들었다.


순식간에 검을 뽑아 든 녀석들의 시선이 전부 나를 향해 있었다.


상식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봐야 정상 아니던가? 하지만 이놈들은 눈을 뜨자마자 내가 자리에 있는지 확인했다.


숨길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아주 막 나가는 모양이다.


나는 허둥대며 손을 저어 결백을 표했다. 괜히 의심을 샀다간 칼침을 맞을지도 몰랐으니, 내 손짓엔 진심이 듬뿍 담겨있었다.


같은 방에 있던 무인들은 나를 지긋이 쳐다보다 문밖으로 하나둘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들의 틈으로 밖을 보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녀석들의 틈으로 보니, 의자에 앉아있던 안전불감증이 쓰러져있었다.


팔다리를 마구 경련하고 입에서 거품을 줄줄 흘리며 쓰러져있었는데, 조금 전 마음속으로 욕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마침 다른 방에서 나온 무인들도 그 모습을 보곤 급히 안전불감증의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냐!?"


무인들이 허둥대자, 재수 없는 대장 녀석이 방에서 나와 안전불감증을 진맥했다.


"응?"


대장 녀석은 몇 차례 안전불감증의 맥을 잡으려 손을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하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무슨······."


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또 다른 녀석이 바닥에 쓰러져 사지를 떨기 시작했다.


"뭐, 뭐야!"


오는 내내 과묵하고 거만해 보이던 녀석들이 처음으로 공포심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들의 공포는 증오와 분노로 바뀌어 나에게 향했다.


"이 개자식이 독을 쓴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금 당장 죽여야 합니다!"


나는 눈을 크게 뜬 채 상황을 살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갑자기 두 놈이나 쓰러지더니···.


쿵!


또 쓰러졌다. 이번엔 두 놈이었다.


삽시간에 네 명의 수하가 쓰러지자, 대장 놈이 스산한 살기를 풍기며 내게 다가왔다.


"무슨 짓을 했냐? 더러운 사파 놈아."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소!"


"지랄하지 마라!"


녀석은 나를 베려는 듯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하지만 녀석은 나를 베지 못했다.


검을 들어 올린 순간, 갑자기 벼락에 맞은 것처럼 몸을 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주!"


뒤편에 서 있던 무인들은 갑자기 대장이 춤을 추듯 몸을 떠는 모습에 놀라 달려왔다.


하지만 늦었다. 각주라 불린 대장은 바닥에 쓰러져 안전불감증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게거품을 물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은 다섯의 무인들은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우선 두 명의 무인은 나를 죽이려 들었다.


"이 개자식이 감히 각주님을!"


그리고 남은 두 명의 무인은 그런 그들을 말리며 내게 해독제를 달라며 회유를 하고 있었다.


"멈춰! 죽이면 해독은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마지막 한 명. 운 좋게도 멀쩡히 서 있는 안전과민증 의심병 환자 녀석.


이 녀석은 정신이 망가진 듯 손발을 떨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우린 다 죽을 거야! 우린 다 죽을 거라고!"


아주 난장판이었다.


'내 결백을 믿어 줄 녀석은 없는 거냐?'


그 와중에 내가 아무 짓도 안 했음을 믿어주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갑자기 서러워졌다.


솔직히 나도 무서웠다.


이놈들 열 명이면, 독왕급의 고수조차 이기는 놈들이 아니던가?


근데 그런 놈들이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픽픽 쓰러져 거품을 물고 사지를 바르르 떨고 있으니,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다.


소란 속에, 또 한 명이 쓰러졌다. 나를 죽이려 들던 녀석이었다.


쿵!


녀석이 쓰러지는 소리가 숙소에 울려 퍼졌다.


"······."

"······."


시끄럽던 상황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사위가 조용해졌다. 무인들과 나는 쓰러진 무인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침묵을 깬 건 안전 과민증 의심병 녀석이었다.


"나, 나는 나가야겠어!"


안전과민증 의심병 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방을 나서자, 다른 무인들도 숙소를 나서기 위해 우르르 달려갔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무서웠기에, 무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이 이상한 집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쾅! 쾅!


문 앞에 선 무인들이 거세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 하는 거야! 비켜!"


보고 있던 무인 하나가 답답하다는 듯, 고함치며 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퍽!


"······?"


무인의 검이, 나무로 된 문에 박혀버렸다.


평소 같았으면 검으로 문을 두부처럼 잘라낼 수 있는 녀석들이었을 터. 무언가 이상이 생겼다.


"젠장! 왜 내력이···!"


문에 검을 박아넣은 무인은 검을 다시 뽑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발! 뭐냐고!"

"내, 내력이··· 내력이 모이지 않아!"


무인들의 대화에서 공포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두 명의 무인이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쿵! 쿵!


이번에 쓰러진 녀석들은 내 앞에 있던 바로 두 녀석이었다.


"······."

"······."


그러자 문 앞에 있던 안전과민증 의심병과 또 한 명의 무인이 쓰러진 자들을 바라봤다.


"······."


나는 멍하니 쓰러진 녀석들을 바라봤다.


한두 명에게 일어난 이상 현상이 아니었다. 이건 명백히 우리를 대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뒤늦게 뒤에 서 있는 나를 본 무인들의 눈이 커졌다.


도망치기 위해 달려 나와 놓고, 막상 내가 바로 뒤에 서 있는 줄은 몰랐던 모양새다.


그리고 내 위치는 그들의 오해를 사기에 아주 좋은 위치였다. 검 뽑기를 포기한 그들은 내게 목숨을 구걸했다.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끼이익!


순간, 굳게 닫혀있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


갑작스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놀란 무인들이 문을 바라봤다.


열린 문으로 상쾌한 바람이 들어오고···.


푹!


날카로운 검 한 자루도 함께 들어왔다.


"끄르륵···."


문 앞에 서 있던 무인이 목에 검이 박힌 채 끔찍한 소리를 냈다. 목과 입에서 피거품이 올라오는 소리였다.


"으아아악!"


놀란 의심병 녀석이 도망치듯 몸을 돌렸지만, 소용없었다.


콰직!


문을 부수고 들어온 장검이 의심병의 가슴을 꿰뚫었다.


"컥!"


마치 쇠꼬챙이에 찔린 벌레처럼, 의심병 녀석이 바닥에서 버둥거렸다. 그리고, 숨통을 끊으려는 듯 녀석의 목에 검 한 자루가 다시 꽂혔다.


푹!


배어 나온 피가 바닥을 적시고 나서야 의심병 녀석은 발버둥을 멈췄다.


"······."


나는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참상에 말조차 잇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윽고 활짝 열린 문으로 익숙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마을의 주민들이었다. 눈이 얇은 청년을 필두로, 한 번씩 눈이 마주쳤던 이들이었다.


입을 벌린 채 그들을 보고 있자, 팔다리가 저릿한 느낌이 들더니 순식간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숨이 턱 막히며 불쾌한 기분이 온몸을 잠식했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결국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숨이 가빠오고 눈앞의 사물이 분간이 잘되지 않았다.


나도 무인들과 똑같이 쓰러진 것이었다.


"커헉!"


입가로 흘러나오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닦아내고 싶었지만 내 몸은 내 통제를 벗어나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때, 얇은 눈의 청년이 내게 다가와 미소 지으며 속삭였다.


"모시러 왔습니다. 선배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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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요한 밤 (4) 22.06.07 64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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