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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지옥에서 살아남은 초월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창창.
그림/삽화
창창
작품등록일 :
2023.08.09 16:55
최근연재일 :
2023.09.01 17:37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027
추천수 :
6
글자수 :
67,160

작성
23.08.11 15:22
조회
92
추천
1
글자
12쪽

생존자를 만나시오(3)

DUMMY

##


[남은 시간 10분]


“크하...”


이재민과 채유정을 보내고 25분 정도가 흘렀다.

체감상 몇 시간은 지난 듯했다.


1회차 마무리되는 시간에 걸었지만,

그 시간까지 생존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좀비를 몇 마리 베어냈지만, 지금은 도망치기 바빴다.

내가 아무리 신체 능력이 좋아졌어도 수십 수백에 가까운 좀비들과 정면으로 싸우는 건 무리였다.


“키에에엑!”


그 와중에도 좀비들은 어떻게든 나를 잡아먹기 위해 달려들었다.


산업단지 지리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덕분에 지형지물을 이용하며

도망칠 수 있는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이미 잡아 먹혔을 거였다.


‘이러다간 진짜 죽겠어.’


게임 했을 때 당시 1회차를 얼마나 운 좋게 클리어했는지

몸소 느꼈다.


온몸이 욱신거렸고,

시야가 조금씩 흐려져 갔다.


“어떡하면...”


내 눈동자는 빠르게 주변을 훑었고,

머릿속은 지금까지 경험한 회차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리고 나의 코를 찌르는 불쾌한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

콧잔등이 절로 찌푸려졌고,


나도 모르게 이 냄새의 원인을 내뱉었다.


“유증기.”


수많은 좀비가 산업단지 공장을 습격했고,

오직 본능만을 의지하고 사방팔방 날뛰었을 거다.


공장 시설들이 망가지는 건 물론이고,

그 어떤 것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언제나 안전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곳에서 말이다.


사고가 일어나기엔 충분하다 못해 과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는..”


나는 방향을 틀어 산업단지 중심으로 달렸다.

좀비들은 당연히 유일한 생존자인 나를 쫓았고,


엄청난 수의 팬클럽을 이끌고 한 장소를 향했다.


“폐유탱크”


[체력이 상승합니다.]

[체력이 상승합니다.]

[현 레벨에 가능한 체력이 한계에 돌파합니다.]


모든 코인을 체력에 몰빵했다.


[남은 시간 7분]


현재 남은 모든 좀비가 산업단지 중심으로 몰려들었고,


도망칠 틈 따위는 없었고,

도망칠 생각도 없었다.


“여기서 마무리 짓자.”


이제 1회차에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었다.


“후...”





막상 이제 일어날 일을 생각하니

아랫도리가 절로 떨렸다.


식은땀이 흘렀고,

이 방법 밖엔 없었지만, 내가 살아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폐유탱크 위로 올라가 주머니에서 라이터 하나를 꺼내 들었고,

내가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 채 좀비들은 그저 나만을 향했다.


쾅! 쾅! 쾅!


수많은 좀비가 폐유탱크에 몸을 쳐박았고,

탱크들이 기울어짐과 동시에 좀비들은 나에게 뛰어들었다.


“키에에에에엑!”


좀비를 보며 미소가 절로 새어 나왔다.


“안녕 개자식들아?”


나는 라이트의 불을 피우며 밑으로 던졌고,

그 순간 강한 빛이 산업단지를 감쌌다.


쿠구구구구.


.

.

.

.


내가 일해왔던 산업단지는 불바다가 되었다.


그 불길 사이에는 무너져가고 있는 건물들.

폭발에 날아간 좀비들의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어떤 생명체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의식을 잃었다.

타들어 가는 산업단지 한곳에 쓰러졌다,



그저 머릿속에 울리는 알림 창만이 시끄러웠다.


[좀비를 처치하였습니다.]

[전용특성 초월자가 발동됩니다.]

[100코인을 획득합니다.]

[좀비를 처치하였습니다.]

[전용특성 초월자가 발동됩니다.]

[100코인을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대량학살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최악의 범죄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좀비들의 위험인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생존자를 만나시오. [남은 시간:2분]

1회차. [남은 시간:1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숨만 간신히 내뱉고 있었다.

.

.


“뭐...뭐야? 방금 폭발음은?”


끼익.


숨어 있던 문을 열고 나가자 팔다리가 절단된 좀비가

꿈틀거렸다.


모든 좀비가 김지옥에게 이목이 끌린 덕분에

최주석에게는 좀비들이 몰려들지 않았다.


그리고 1회차가 마무리되기 직전 눈앞에 보인 좀비 한 마리.

그것도 죽기 직전에 상황.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다.


[퀘스트]

분류: 메인

난이도: F

클리어 조건: 좀비 한 마리 처치

보상: 100코인

실패시: 사망


“.....”


최주석은 상태창을 힐끗 보고는 움직이지 못하는 좀비에게 다가가

작업용 톱날 하나를 쥐고 좀비의 목에 쑤셔 넣었다.


그 와중에도 최주석은 어느 때보다 침착하고 냉정했다.


“퀘엑! 퀘엑.”


좀비는 저항조차도 못하고 그대로 숨을 멎었다.


[메인 퀘스트 좀비 처치를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00코인을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좀비 월드의 빌런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빌런으로 코인 획득/사용 여부가 달라졌습니다.]

[사제 보커가 당신에게 관심을 줍니다.]

[후원으로 5,000코인을 획득합니다.]

[이제 당신은 사제 보커의 신실한 교인이 되었습니다.]


“...뭐야. 이건?”


생각도 잠시, 최주석은 이런 부분에서는 머리가 잘 돌아갔다.

최주석은 입맛을 다시며 이를 갈았다.


“김지옥.”

.


[1회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에게 500코인이 주어집니다.]

[2회차로 넘어갑니다]

.

.

.

##

2회차.


도시 밖을 막은 50M가 넘는 벽.

벽을 통해 좀비들로부터 외부를 차단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수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거기서 난...


“언제까지 쳐 자빠질 생각이야?”

“...어?”


나를 깨운 건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어디야...?”

“도대체 어떻게 회차를 마무리하면 그런 꼴로 나타나는 거야?”

“....”


일어나보니 허름한 집 안 침대였고,

그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한 남성.


이미 내 몸은 어느 정도 치료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군.”


정확히는 네가 누군지 몰라서 짓는 표정이었다.


“내가 너를 도와준 거라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그저 죽기 직전에 꼬라지로 회차를 넘어온 네가 궁금해서 도와준 거니까.”


이미 회차에 대해서 아는 걸 보니

쓸만한 녀석인 듯했다.


보아하니 폭발이 있고 난 후에

나는 의식을 잃었었고, 그대로 남들보다 늦게 2회차에 들어왔다.


쓰러진 상태로 회차에 넘어온 나를 지금 보고 있는 중년의 남성이 나를 도왔다.


“그래. 그저 호기심에 살려준 거야.”


그렇게 호기심 덕분에 2회차가 시작된 현 상황이었다.


“그것보다 어떻게 회차를 마무리한 거야?”


나는 잠시 말하기를 망설였고,

간단하게 간추려서 말했다.


“폭발에 휘말렸었습니다.”

“.....”


나의 말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파트너는? 같이 올라왔을 거 아니야?”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정보를

남에게 흘리는 건 좋지 않았다.


“도와주신 건 감사합니다. 사례는 해드리죠.”

“어? 푸하하하하!!”


과묵해 보이던 그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사례? 크크크크... 이 세계에서 가장 웃긴 개그군.”

“...?”


왜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회차에서 죽다 살아온 놈이 뭐가 있다고 내게 사례를 하겠다는 거야?”


아 그런 이유였구나.

죽다 살아남은 녀석이 뭘 해줄 수 있겠냐는, 뭐 그런.


“됐어. 사례를 받으려고 한 일도 아니고, 말했잖아. 그저 호기심이라고.”

“....”


건방진 말투를 보아하니 이 세계 생존에 꽤 나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는 나를 힐끗 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그저 운만 있는 녀석은 아닌가 보네. 나름 줏대도 있어 보이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조금은 도와줄까?”


호기심이 꽤 나 많은 모양새였다.


“뭘 도와주시겠다는 거죠?”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실제로 그가 나보다 이 세계에 대해 잘 알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고,

치료해준 건 고마웠지만, 사기꾼 새끼일지 알 수 없었다.


“잠깐 밖으로 나와. 눈으로 봐야 알겠지.”


일단 어울려줄까.


“그러죠.”


그가 먼저 나가고, 나는 내 상태창을 확인했다.


<정보>

생존자: 김지옥

나이: 27

현 레벨: Lv1

종합능력치: [근력 Lv8] [속도 Lv8] [정신력 Lv4] [체력 Lv10]

전용특성: 초월자

전용스킬: 위협

특이사항: 좀비 월드 세계 경험자.

보유 코인: 23,900c


“뭐!!?”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보유 코인이었다.


15회차를 넘어도 이렇게 많은 코인을 보유하기 어려운데,

2회차 시작인 지금. 23,900코인이라니 말도 안 됐다.


“..허...”


로또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세상을 다 가진 기쁨이었다.


아마 그 1회차에 있었던 폭발이 내가 좀비를 처치한 걸로 인정되었던 거다.

솔직히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고 저지른 일이 아니었지만,


뭐가 됐든 지금의 난 엄청난 핸디캡을 받고 시작하고 있는 거였다.


“뭐 하고 있어? 빨리 나오라고.”


나를 재촉하는 목소리.

잠만 기다려봐.


저 아저씨 말보다 코인을 사용하는 게 먼저였다.


[근력이 상승합니다.]

[속도가 상승합니다.]

[정신력이 상승합니다.]

[종합 능력치가 기준 수치에 도달하여 현 레벨이 오릅니다.]

[축하드립니다. Lv2로 오르셨습니다.]


[Lv2로 올라 상점 창을 열 수 있게 되셨습니다.]

[상점을 여시겠습니까?]


당연히 YES


[상점 창이 열렸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이 상점 창을 보기 위해 10회차까지 힘겹게

오른 걸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얼마나 과분한 사치를 부리고 있는지 감사했다.


상점 창에는 다양한 무기들이 줄줄이 나왔고,

대부분 F등급의 무기와 장비들이었다.


상점 창에 나오는 장비들 또한 현 레벨에 맞는

무기들만 나오게 되어 있다.


애초에 현 레벨에 맞지 않은 무기는 착용이나 사용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 세계의 나름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2,000~3,000c


보통은 구매하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가격이지만,

나에겐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일단 무기만 구매할까.

.

.

.

쇼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그는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오는 거야?”

“잠깐 상태 창을 보느라..”

“그런 건 나중에 봐. 지금은 어차피 형편없으니까.”

“.....”

“이게 현 회차에 세상이야.”


그래. 내가 봤던 2회차.

이 회차만 100번은 넘게 봤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이 회차를 클리어하기 위해 도전했고,

이 2회차에서 웬만한 플레이어들이 포기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짙은 안개.

무너진 도시.

그 도시를 가득 안고 있는 50M 높이의 벽.


이곳을 일명 아레나(Arana)라고 부른다.

2회차는 아레나 벽 안에서 생존자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기억에 젖어든 나는 벙찐 채 도시를 보았다.


“놀랐을 테지. 힘들게 1회차를 이겨내고 올라왔는데

정체 모를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니, 막막하기 그지없지.”


난 이제부터 있어질 일들을 하나씩 곱씹었다.


“세상에 적응해. 1회차를 느껴봐서 알겠지만,

원래 알던 세계랑 달라. 어떠한 방식으로든 잘 살아남아야 한다고.”


그는 진지했다.


“코인 사용법도 익히고, 퀘스트의 진의 여부도 잘 생각하고.”

“..그러죠.”


그가 얘기한 부분들을 다 알고 있는 나에겐 식상한 말이었지만,

그가 말한 조언은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었다.


사기꾼은 아닌가.


“통성명이라도 해두자고.”

“김지옥입니다.”

“김지옥이라. 불길한 이름이네.”


초면에 잘도 말하는군.


“구장수. 내 이름이야.”

“기억해두죠.”

“크크. 겁에 질려서 그런 건지 생각보다 담담하군. 또 보자고. 김지옥.”


멋있는 척 오지네.


“살아서 뵙죠.”


간단한 통성명만 나누고 구장수는 떠났다.

그리고 난 머리를 긁적였다.


“왜 아무 말이 없는 거지?”


조금은 무안했다.

그래도 사례로 500코인을 줬는데 말이다.

.

.

.

.

구장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말할 걸 그랬나. 답례로 500코인을 줬는데.”


<정보>

생존자: 구장수

나이: 57세

종합능력치: [근력 Lv7] [속도 Lv7] [정신력 Lv5] [체력 Lv6]

전용특성: 용병

전용스킬: 정조준

특이사항: 전 특수부대 출신으로 기본 능력이 뛰어남.

보유코인: 500c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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