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물 님의 서재입니다.

공포게임 속 정령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물
작품등록일 :
2021.07.30 13:24
최근연재일 :
2021.08.07 15: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314
추천수 :
20
글자수 :
42,055

작성
21.08.05 13:11
조회
13
추천
0
글자
11쪽

다크 엘프

DUMMY

문명의 몰락 속에서도 잠잠히 자신과 정령만을 바라보는 악귀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유혹하듯 안광을 더욱 환하게 빛내고 있다.


폐허의 파편 속 어둠에 그림자가 뻗어 정면까지 도착했다.


돌발적인 행위긴 하지만 그것의 일체 살기가 없다는 판단 하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자신이 이 그림자한테 대응을 하지 않은 다른 이유도 있었다.


"불쌍하단 말이지."


그림자에게 느껴진 건 다름 아닌 연민이었다.


엘프를 처음 조우했을 때 느낀 감정과 유사하며 엘프들의 잔향과 자연의 의견을 듣고 있으니 의심은 사라지고 확신만이 남을 때 파공음이 나면서 급작스러운 습격을 받았다.


그것도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밀림에서부터였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재빠른 움직임으로 폐허로 발을 돌려 주위를 경계한다.


그림자 악귀들을 상대할 여유보단 밀림 속 악귀에게 집중하는 것이 나았다.


그림자 악귀들의 살기도 밀림 속 악귀들을 향하고 있으니 말이다.


굳이 그림자 악귀들을 적으로 돌릴 이유가 없었다.


"네가 말한 얘들은 얘들이 아닌, 쟤들 같은데?"


자연에게 그림자 악귀들을 가리키다 다시 밀림 속 악귀들을 지적했다.


정령도 그런 것 같다며 불확실한 답변을 내리고 자신의 뒤로 숨었다.


얼른, 저들을 혼쭐 내주라며 들떠 있는 자연을 무시한 채 룬 마법을 시전했다.


"포박"


룬 언어가 음성으로 체현되어 붉은 사슬들이 밀림 속으로 자취로 감춰졌다.


꺄아아악-


에에에엥-


히히히힣-


밀림 속에서 울려 퍼지는 괴악스러운 비명이 울려 이곳까지 당도한다.


이 괴악스러운 비명의 지레 겁을 먹은 것인가, 폐허 위의 주변 동태를 살피고 있는 와중에도 바로 아래서 겁을 먹은 그림자 악귀들을 관측할 수 있었다.


같은 동류끼리도 겁을 먹는 새로운 이치를 깨달은 자신이었다.


그렇게 시선을 돌려 악귀들이 완전히 포획이 된 것인지, 붉은 사슬이 영체로 연결되면서 점점 무언가 끌어당기고 있었다.


대어를 낚는 듯 약간의 기대감이 부푸는 것을 느꼈지만 그 결과물은 기대감의 부흥하듯 월척을 낚았다.


"오."


감탄을 금치 못하며 감탄사를 흘렸다.


"이 정도면 1푼 정도는 채워질 것 같은데."


오랜만에 느낀 설렘의 얼른 신을 강림 시켰다.


다리가 네 개 달린 짐승형이지만 몸체만 부풀어 있고 두상과 귀, 코만이 없었으며 오직 몸체의 눈과 입만이 달린 악귀를 신이 홀로 빨아들였다.


화이트홀로 빨려져 나가는 조악한 모습의 악귀를 보며 신의 품평만을 기다렸다.


기대 이상, 기대 이하의 평이 내려질 것이다.


당연히 신의 평가는 자신이 예상한 대로 기대 이상이라 한다.


사지가 사방으로 쭉 뻗은 거미 형태의 악귀와 짐승의 손만이 신체를 구성한 악귀들도 하나같이 이상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도 흡족해한다는 것, 친구의 부탁이 한발 가까워진다는 것.


분위기가 좋아 생각이 정지된 때 신은 주변 아래 악귀들도 빨아드려 탐하기 시작했다.


말릴 이유는 없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까지도 못 찾겠다.


그림자 악귀들의 모든 그림자가 연기처럼 피어 올라 화이트홀로 흡입된다.


정신줄을 놓은 것처럼 멍하니 신의 홀을 바라는게 다였다.


그림자 악귀들 또한, 맛있었는지 흡족해하며 상을 내리시기로 결정한 신 님.


신 님은 폐허 속 어둠에서 웅크린 그림자 악귀들을 다시 정제하며 악한 감정만을 배제하고 세상에 배출 해낸다.


폐허의 천공에서 소나기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인간의 형체들.


자연은 눈치 빠르게 폐허의 바로 위의 길고 굵은 튼튼한 덩굴들을 엮어 만든 그물망으로 모든 형체들을 받아주었다.


폐허의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그물망에 팔과 다리가 튀어나온 기괴한 장면을 보고 천지를 개벽 시켜 폐허의 이들이 안전하게 지면에 내려올수록 잔해를 치워 새로운 부지를 형성해 만들었다.


폐허 주변의 있는 거목들의 묶여져 그 무게를 지탱하던 그물망이 이제야 한계가 온 듯 끊어져 버려 지상의 추락해간다.


그물망의 걸려져 있는 것들도 함께 딸려서 와 더욱 빠르게 낙하하고 있었다.


그때, 나선 영혼 속 정령.


어느새 정령술을 배운 것인지. 자연 속 물의 정령을 불러내 거대한 물의 구체를 만들어 그물망과 결합시켰다.


속도는 늦춰졌고 안정감 있게 낙하해지면의 내려앉아, 구체가 폭발해 물 바다가 일었다.


흥건하게 젖어 정신을 잃은 이들에게로 접근한다.


엘프와의 유사점은 느꼈지만 다른 인종이었다.


"다크 엘프."


피부가 거뭇거뭇했으며 양성을 따질 것 없이 모든 이가 백발이었다.


얼굴의 잡티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소유한 것을 보면 분명 색만 다른 엘프였다.


그 그림자 속에서 이런 이들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을 불허했지만 이 자들이 왜 악귀가 되었는지가 최대의 난제였다.


밀림 속 악귀와 폐허 속 그림자 악귀는 서로 원수 지간인 거 같아 보였으니 그들과의 불화로 이러난 참변이 아닐지 고려해본다.


하지만 어느 때처럼 상황을 고려해봐도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거였다.


"깨어나면 물어야지."


하면서도 주위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그들을 지키면서 주변의 정령을 불러 보초를 세워 두었다.


그나저나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엘프들을 이 다크 엘프 무리들에게 맡길 계획안을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며 시간을 흘러 보냈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지났을 무렵 기척도 내지 않고 그저 새근새근 잠만 퍼다 자고 있었다.


그들의 태평한 모습의 자신도 한껏 긴장이 풀렸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유지하는 데에 힘이 부치고 잠을 깨치려는 게 어려움을 느꼈다.


자연도 어느 순간 말을 잃고 잠의 빠진 듯했지만 자신의 영혼에 기거한 정령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한정적인 공간에서 세상을 들여다볼 뿐이었다.


다른 정령들도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추가적으로 정령들을 더 소환해 주변 경계를 강화시켜 잠에 빠져들었다.


몽롱함을 유지하다 빠지는 잠은 어떤 잠보다 빠르게 성사되어 숙면을 취하게 된다.


허공을 부유하며 붕 뜬 기분을 선사 시킨 잠은 모든 힘과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무아지경의 상태이자 약점의 노출이 많은 상태.


즉, 위험한 상황을 자초해 만든 것이다.


"내가 잠들면 쉽게 죽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 했느냐?"


영혼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분노가 뇌리의 침식한 악귀로 향했다.


정신은 잃은 상태지만 자신의 영혼은 멀쩡했다.


정령의 영체의 침입한 악귀를 영혼 속 내부로 끌어들여 대면한다.


현세의 다크 엘프들은 하나같이 엘프들과 차별화를 두는 데에 집중했다.


그 하나가 자신들의 정체성이었다.


엘프들은 정령과 자연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몸이라고 하는 반면 다크 엘프들은 몽마의 자녀들이라 칭하고 스스로가 악한 존재라 칭했다.


무엇보다도 특성이 달랐다.


"몽마의 자녀들 아니랄까 봐, 꿈속에서 장난질을 다 치네."


"내가 이래서 다크 엘프들을 수인 다음의 싫어 한다는 거야."


자신은 현세에 일어났었던 대 전쟁 당시 다크 엘프와 수인들이 행한 짓을 떠 올리며 두상을 주물렀다.


골칫거리들의 악 취미가 눈 살을 찌푸릴 정도의 과거를 회상 시켜 열불이 난 것이다.


"됐고, 모두 일어서라. 난 분명히 전했다."


경고성이 짙은 발언을 듣자 다크 엘프가 아연실색하며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신의 촘촘한 영혼 세계에서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다크 엘프를 순순히 외부로 추방 시켜주며 잠에서 깨어 일어나 조곤조곤하게 서 있는 다크 엘프 무리들에게 시선이 이끌려져 있었다.


모두가 잠든 게 아닌 잠든 척을 했다는 것의 폭소가 터져 나오면서 자신이 우습게 보였다는 것의 약간의 분노가 서렸다.


해악과 속악을 섞은 듯한 그럴듯한 악인은 자신 앞에서 순둥 순둥하게 바뀌어 있었다.


이 다크 엘프들이 얼마나 악독한지 알았으면서도 보호 중인 엘프들과 공생시키려 했다니 말도 안 되는 계획의 엘프들에게 면목이 없을 따름이다.


"일단, 나를 왜 공격했는지 궁금하다만, 이유가 있었나?"


통명스럽고 엄하게 최대한 위협적으로 다가가 묻는다.


대면 초기 때부터 자신에게 공포가 아닌 호기심을 가졌던 이들이라 휘어잡으며 그들을 무력하게 만들려 했다.


그들을 너무 위협한 건지, 모든 이들이 불안 증세를 보이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혀를 차며 먼저 말문을 틀고 수를 쓰기 시작했다.


감정을 배제시키는 룬 마법을 구동하자 주변에서 느껴지는 오묘함의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신을 강림 시켰다.


현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게임에서는 더욱 말이 안 되는 기이한 현상.


그 현상이 근처에서 일어날 것만 같았다.


천공과 폐허, 주변을 감싸는 거목의 밀림까지.


모든 것이 춤추는 것처럼 일렁거렸다.


심상치 않는 일렁거림은 자연의 마나를 동결 시켰고 마법과 정령들을 원천 차단 시켰다.


그 증거로 자신이 빙의한 정령 영체가 맥을 못 추리면서 지면의 쓰러졌다.


다크 엘프들도 예외는 없었다.


자신보다 더한 상황이리라.


으윽-


크흐극-


끔찍한 고통을 인내하는 다크 엘프들의 모습이 영혼 속에서도 보였다.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오물을 쏟아낸 지면의 얼굴을 처박고 기절을 했으니 말 다 했다.


세상의 균열이 일며 일렁임과 동화되려 한다.


청각과 시각이 차단되고 후각과 촉각이 순간적으로 차단된다.


모든 것이 뒤틀림을 맞이했을 때에는 차원이 깨져 붕괴가 일어고 그 결과물을 산출해내고 있었다.


다른 세계와 이어진 차원 통로로 말이다.


현세에서도 1급 재난 종으로 분류된 위험한 지정 종이다.


대 전쟁 시기에 첫 발견되었고 이 이후에 대기업이 관할해 지키는 금고가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특히 더 난감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특이점이 온 기술력으로 막아낸 시간이 대략 100년 가까이 된다.


그것도 대기업의 힘이 적용된 결과물이지만 이곳의 상태는 달랐다.


"특이점이고 뒤틀림이고 영혼 무기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네."


대전쟁 시기 인류가 발현해 사용하던 특이점이 온 전략 무기들은 자신 밖의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게임하기 전의 게임 세계관이 먼저 파괴되는 우려를 막기 위해 신의 힘을 도용했다.


차원 뒤틀림과 함께 천공을 부유하는 신이 빙의된 영체의 내려 깃든다.


자신의 뜻이 신의 뜻이고 신의 뜻은 곧 자신의 뜻이었다.


정령의 영체가 평범한 목재로 된 사람이 아닌 살갗이 드러난 평범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람을 타고 다크 엘프들을 끌어들여 차원 뒤틀림 내부로 발을 들였다.


"조기의 발견하고 핵을 파괴하면 된다 했으니 될 것 같단 말이지."


차원을 넘나드는 무모한 모험을 시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타 차원의 도착했을 때는 가슴이 미어터지도록 아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공포게임 속 정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혼돈 21.08.07 7 0 11쪽
8 영적 세계 21.08.06 11 0 12쪽
» 다크 엘프 21.08.05 14 0 11쪽
6 뒤틀린 강 21.08.04 20 2 11쪽
5 실전 21.08.03 24 3 11쪽
4 마법 21.08.02 28 2 11쪽
3 계약 21.08.01 36 3 12쪽
2 자연 21.07.31 66 3 11쪽
1 프롤로그 21.07.30 109 7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