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카스텔JM 님의 서재입니다.

인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3,028
추천수 :
141
글자수 :
656,751

작성
22.05.18 21:00
조회
174
추천
7
글자
12쪽

악마

DUMMY

"어때요? 박사님 멋있으시죠?"


제이슨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 네."

스턴은 제이슨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니면 무뚝뚝한 건지.


"아, 너무 영혼 없다.."

제이슨이 말하자 스턴은 피식 웃었다.

스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데이비드의 말 중에서 반박할 만큼 틀린 말은 없었다. 틀려도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

다른 것은 틀린게 아니고 남들이 가는 길은 쉽지만 내가 못된다.

그냥 자신과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말해야 맞는 거겠지.

차별대우 속에서 살아가는것도 이젠 지겹다.

무력으로 그들의 인식을 바꿀수 있을 수 있을까?

실패하면 오히려 악화되는 꼴이다.

인퍼에 대한 시선이 현재 곱지 않는 상황 속.

인퍼와 인간 사이에서는 금방이라도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았다.


마지막 구역에서 나와 엘레베이터로 향한다.

이상하게도 상층으로 가는 버튼은 없었고 더 깊숙한 지하밖에 없었다.

스턴은 기이한 승강기에 완전히 닫힐때 까지 문 틈 사이를 주시했다.


"박사님이 인퍼가 되면 느낄거라 말하셨나요?"


제이슨이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네. 솔직히 상황이 어떤지 파악을 못했거든요."


"저는 인퍼가 아니지만 알아요."


스턴은 빠르게 제이슨의 목덜미를 바라봤다.

깨끗했다. 완전한 사람이었다.


"아, 왜 그러시죠?"


어쩐지 위화감이 들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스턴은 놀라움 섞인 거리감을 숨기기에 바빴다.


"인퍼만 인퍼 편이 아닙니다.

저는 데이비드 박사를 존경하고 따릅니다."


"대단하네요. 야만인들과는 다르네요."


데이비드 박사는 사고로 두팔을 잃자 그의 지인들은 모두 떠나가기 시작했다.

한번의 사고로 부와 명예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단 한명. 제이슨만은 데이비드를 버리지 않았다.

제이슨은 데이비드를 믿고 따랐고, 데이비드도 그를 믿었다.


"최대한 도울 수 있는 것들은 돕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같은 편이니까요."


제이슨이 주먹을 내밀자 스턴이 주먹을 맞댄다.


엘레베이터가 열리고 푸른 색 빛이 감도는 수술실이 나타났다.

스턴은 순식간에 공포의 감정이 밀려왔다.

비닐로 나뉘어져있는 수술실 구역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핏자국이 여기저기 있었고 뇌 조각과 칼날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었다.

약 냄새가 코끝을 찌르고 마스크를 낀 의사들이 복도를 지나가다 이쪽을 바라봤다.


"어이- 빨리 시작하자고."


"안돼요. 이건.."


앞으로 고꾸라지고 순식간에 코앞에 의사들이 들것을 들고 나타났다.


"괜찮습니다. 스턴." 제이슨이 말하고 엘레베이터가 닫혔다.


"날 속인거야?"

스턴은 주위를 크게 돌아보며 흥분했다.

의사들이 그를 붙잡았다.

순식간에 그는 공중에 떴고 기계가 가득한 비닐하우스로 들어섰다.

그는 응급환자가 절대 아니었다.

수술대에 던져지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최첨단 기계가 보인다.

누가봐도 복잡하고 정교한 물체.

인프.

인프를 바라보며 의사들의 분주함을 외면한다.

스턴은 본 광경이 환상이길 빌었다.

그는 인퍼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상태가 됐다.

의사들이 수술대 위에 놓인 신체의 좌우에 어떤 길쭉한 기계를 갖고와서 세운다. 그리고는 갑자기 주사바늘이 기계에서 튀어 나온다.


"숨 참으세요." 한 명이 스턴의 정수리 위에서 말했다.

숨을 참고 스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사 바늘 수십개가 전신을 찔렀다.



"시작."





*






쿵.

인퍼는 마음 속이 울렁거리면서 바닥에 맞붙어 찌그러진 얼굴을 올린다. 시멘트 바닥에서 벗어나 몸을 뒤로 돌린다.

스턴의 시야는 파란 선으로 계속 많은 정보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수많은 계산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졌지만 모드를 해제..해제....


"어떻게 하는거야?"


바깥 햇빛이 들어서는 지하주차장이었다.

타워의 화려한 입구 또한 여기에 있었다.

그는 깨어나보니 시야 부터 맑게 보였다.

시야가 더 넓어진게 느껴진다.

횡경막이 마구 요동쳤다.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흐르고 있었다.

적응을 꺼리는 듯 머릿속은 깨질 듯이 아팠다.


"대체 뭐하는 짓이야.."


예전과는 달리 다리가 훨씬 편해졌다.

그는 통증조차 전혀 없었다.


"어?"


바지를 들어 다리를 보니 금속으로 둘러싸인 로봇 다리가 장착되어 있었다.

스턴은 일어나서 껑충껑충 뛰었다.

믿기지 않아서 다시 한 번 앉아서 다리를 보며 매만졌다.

그리고 목 뒤에 작은 칩이 있었다.

그 칩은 뇌안에 있는 인프를 고정시키는 장치다.


한번 달려보기 시작했다.

전 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됬다.

기이한 몸짓을 해서 껑충 뛰어오른다.

달리는 속도는 줄어들지 않고 더 빨라져 간다.

스턴은 기뻐서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또한 기억력도 좋아졌다.

고개를 휙 돌아 눈에 들어오는 번호판들은 머릿속에 박힌다.


‘6.4..7.U H S69.M..5···7.11.3..5..6..7.34···5···F..A.T..632..’


한 번 본 것은 머릿속에 박히는 것이다.

감탄의 연속에 머릿속 인프가 마구 날뛴다. 그의 칭찬이라도 들었는지 말이다.

저절로 입꼬리가 귓가에 걸렸다.


어둠을 백탁하는 빛이 지하를 슬슬 점령하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지하주차장 바깥에서 많은 사람들이 데모를 하고있었다.

들려오는 소리는,


"인퍼를 추방하라! 인퍼를 추방하라!"


스턴은 찌푸렸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우리를 굳이 통제하려는 이유가 뭘까? 공존이 불가능함을 어떻게 그들이 알까?

그들은 싫어한다. 머리 위의 존재를.


그들의 환호와 동시에 흰색 리무진이 들어섰다.

길쭉한 몸은 로비 입구를 완전히 가렸다.

인프로 모르게 본능에 따라 스턴은 차들 틈에 숨었다.

차에서 내린 그의 모습은 정말, 텔레비전에서 본 모습이었다.


'베니 스콜'.


인조인간안티협회 회장.

덩치 큰 몸에 나긋나긋한 인상으로 시민들을 자신의 추종자로 만드는 악마.

정작 그가 들고 있는 창은 인퍼였다.

이 세계에 재앙을 불러온다면서 인퍼들을 불법으로 취급하고 국민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라는 법을 만들게한 장본인이다.

베니만 아니였어도 인퍼의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하진 않았다.

인퍼의 처음 등장 때부터 우호적인 반응 사이에서 그는 홀로 반감을 품으며 주장했었고 지금 많은 광신도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저 협회에 가입해 인퍼들을 배척하는데 힘쓰고 있었다.

스턴은 데이비드의 말을 듣고는 단순히 정치 모략가인줄 알았던 그를 더 알아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인프가 읽자마자 먼저 선을 넘었다.

응? 이라 스턴이 자신에게 말하기 전에 이미 그의 발은 곧장 그 의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조절해.' 이 명령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미 다가갔다. 손을 뻗는다.

실내로 들어가는 베니 스콜의 팔을 잡아 세웠다. 이건 스턴의 행동이 아니었다. 무작정 인프가 발동했다.


"저, 저기요. 베니 맞죠?” 스턴은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스턴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빌어먹을 인프, 무슨 싸인이라도 받으라고?


스턴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베니는 데이비드보다 더 철저한 성격임을 직감했다.

인프는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머릿 속에서 척추를 부러뜨리라는 명령이 마구 솟구쳤다. 닥쳐, 제발.


"뭐야? 잭. 이놈은 누구냐?" 그는 고개를 돌린다.

아무런 감정없던 눈이 휙 돌아가자 스턴은 뭔가 마음이 상했다.


"죄송합니다. 처리하죠."


인프나 스턴이나 둘다 베니보다 훨씬 큰 덩치가 옆에 있음을 간과했다.


"아니 잠깐.."


<퍽.>


"네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베니를 건드리면 좆된다는 거만 알아둬라."


일그러진 얼굴, 마구 난 흉터, 거대한 몸집. 언제든지 아무나 때려팰 것 같은 외형이었다.

어쩌면 인퍼처럼 강할 수도 있다.

스턴은 또 다시 바닥에 맞붙어 찌그러진 얼굴을 들어올렸다. 두 명의 경호원이 그를 무시하고 리무진 옆에 대기했다.


"재수 없게. 인퍼녀석."

잭은 양복을 털고 돌아선다.

그 말이 스턴의 마음을 꽝. 하고 망치로 때렸다.

방금 그 한 순간에 잭은 인퍼의 목덜미를 확인했다.


인프가 내 머릿속에서 중얼거렸다.

'베니를 죽이라니까?'


통제 불능 상태인건지 인프가 다시 또 스턴을 움직이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턴의 의지도 몇퍼센트 담겨있는 행동이었다.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빠르게 달려나가 가까스로 몸을 던지는데 성공했다.

쿵, 하고 벽에 부딪힌 뒤 스턴은 고개를 돌리기가 힘들었다. 순식간에 땀이 식어버리고 뒷통수를 향한 레이저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잭과 베니의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스턴은 자신의 표정에서 모든 정보가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인퍼를 압도하는 분위기에 그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죽고싶냐?"


잭의 그림자가 스턴의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만."


베니가 손을 내밀었다.

잭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스턴을 노려보았다.


"대체 무슨 볼 일이오?"


베니는 스턴을 노려보면서 말한다.


인프가 그들을 감싸돌며 분석했다.

스턴의 눈 앞에 파란 벡터 선이 날라다녔다.

매끈한 수염, 세어가는 귀밑머리.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 큰 키와 탄탄한 몸.

옆에 있는 녀석은 잭 칼립스.

베니의 보좌관. 냄새를 보아 잭은 담배를 피고있었다.

베니는 담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잭은 불같은 성격.

베니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도 교활한 것은 확실했다. 완전히 인퍼를 정치로 이용하고 있으니까.


"이봐! 대답하라고!" 잭이 옆에서 소리쳤다.


온 몸에 소름돋을 만한 괴성이었다.

스턴은 자신도 모르게 인프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아.. 예.. 베니. 평화를 원합니다.”


난 여기 올 생각이 없었다니까.

스턴은 진짜 개소리를 해버렸다.


"저놈. 인퍼입니다." 잭은 베니에게 속삭였다.


베니는 쩌렁쩌렁 하게 웃어댔다.

그는 무릎을 치면서 고개를 떨구며 꺽꺽대며 뒤집어졌다.

그는 웃음에 눈물 쏙 빼며 울다가 스턴의 턱을 갑자기 잡아 들었다. 그리고 스턴의 눈을 노려본다.

깊은 심연의 눈은 알 수 없었다.

인프가 다가가길 거부한다.

그냥 그를 죽이길 원했다. 지금 이들을 죽인다면, 인퍼도 죽는다.

스턴의 동공이 흔들리자 베니가 눈을 껌뻑대며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미소를 지어대고는 스턴의 목덜미를 매만지고는 광인처럼 웃음소리를 냈다.

이어서 스턴의 목을 연달아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인프의 살인명령은 공포에 억눌려버린다. 바닥에 엎어진 채 고개를 들어 그저 상원의원을 주시했다. 스턴은 정말로 살의가 생길 것 같았다.

베니는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 잘 닦인 깨끗한 구두로 스턴의 손가락을 밟았다.

스턴이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뱉었으나 인프가 빠르게 통각을 통제했다.

짓밟으려는 힘을 무시하고 스턴이 손을 빠르게 내빼자 베니는 움찔하면서 벽에 기대었다.


“재밌어. 당신, 이름이 뭐지?”


“스턴 그레이.” 스턴은 베니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괜히 자존심이 상한 탓인지 약이 올라있었다.


“기억해두지. 단 한마디에 날 이렇게 웃게 만든 건 자네가 처음이야.”


베니는 엘리베이터를 나가면서도 뒤돌아 그를 보며 웃었다.


질문이 터무니없어서 저러겠지만 살짝 달랐다. 하등생물이 기어오르는 걸 보며 깔보는 웃음이었다. 정작 더욱 진화한 건 스턴이었다. 왜인지 압도당했다.

스턴은 베니가 비범한 자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 보다 뒤떨어져서 차별하고 자신들 보다 뛰어나서 차별하는 모순적인 부류의 리더 다웠다.

삼십 몇 초의 순간이었으나 그는 공포를 느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따가운 뒷목을 매만졌다.


스턴은 뒷문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간다.

많은 기자들이 있었고 정치인들 또한 몇몇 보였다.

악마는 인퍼를 갖고 논 대가를 치르게 될거다.

베니는 시민들의 영웅. 이제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베니의 등장에 카메라 플래시가 합창하지만 그보다 열광적인 극성 팬들이 소리를 지른다. 마치 보이그룹이 나온 듯한 분위기였다. 그의 인기를 실감했고 그의 순수한 눈빛은 바로 그들을 통제했다. 소름돋게도 적막이 흘렀다.

스턴은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뒷자리로 올라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아침기상
    작성일
    22.10.02 13:58
    No. 1

    주인공이 좀 모자란듯?
    인퍼 결정할 때 시간달라고 했을 때는 담대한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상황파악 못하고 아무런 계획도 없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악마 +1 22.05.18 175 7 12쪽
2 L-36554 22.05.18 224 14 12쪽
1 앞으로 가야할 길 22.05.18 550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