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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라 님의 서재입니다.

배터박스와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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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라
작품등록일 :
2023.07.14 12:04
최근연재일 :
2023.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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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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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반격

DUMMY

43. 유라의 반격.


수비는 예측대로 볼넷을 예상한 정상수비, 번트의 대비는 일루수만 약간 전진 수비였고 외야수들은 평소보다 한 두발 정도만 앞으로 나와 있었다.


"스트라익"


하지만 네임드 임성용의 공은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았다


"타임!"


타임을 요청한 기하의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행하자 양의문감독도 타석에 있는 준호를 불러드렸다.


"우익수쪽 플라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 배짱 맘에 든다."


양의문감독은 준호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돌아서 덕아웃으로 향했다.



한편 기하의 마운드는 좀 더 심각했다.


"너 자신 있냐? "


"형님, 이 게임이 제 은퇴 경기가 될 수도 있잖습니까? 다음도 없는데 승부하려면 신입이랑 해야할 것 같지 않아요?"


투코 서재우와는 사석에서 형 아우하는 사이로 이미 마흔이 넘어 은퇴가 거의 기정사실인 임성용의 읍소에 서재우도 명분으로 밀렸고 어쩔수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지금 약간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습니다. 주자를 채우지 않고 타자와 승부하는 것 같죠? 물론 무사 이삼루의 경우라면 당연히 만루작전이겠지만 무사 일 이루에선 포스아웃의 상황이니까 승부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지금은 9회말 상황에 상대타자가 바로 그 무서운 신예 프린스 라이칸 아닙니까?

으음... 예상하기 어렵군요. 어쨌든 승부네요 양팀 모두에게 말이죠.]


임성용투수의 공은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기로 소문났지만, 그것은 옛날 이야기였고, 이제는 예전과 같지는 않았다. 자신도 알고 포수도 아는바였지만, 타자가 경험이 적은 신입이라는 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울브스의 덕아웃은 온통 준호의 스윙에 집중했다.


그리고 스리쿼터에 가까운 임성용의 언더드로우로 공이 던져졌다.


"볼!"


이루주자 황차성의 움직임이 작전의 시작인 셈이었다.


[울브스 덕아웃은 특별히 작전이랄 게 없을 겁니다. 9회말, 오로지 타자의 기량과 배짱에 맡기는 거죠.]


임성용의 이구는 안쪽으로 낮게 빠져나간 것이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 어떻게 될까요. 이 승부가? 선수들의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기하는 여기서 투수를 믿어야죠. 벤치에서도 확율적으로 만루가 편하긴 하지만 신입과의 승부도 할 만하다하고 판단된 것이니까요.

햐.. 그런데 울브스의 김준호선수 말이죠. 신인으로서의 위세가 정말 대단합니다. 클로즈업에 잡힌 얼굴표정에서 긴장감이 안 보여요. 오히려 노장 투수가 바짝 약 오른 모습입니다.]


[네, 김준호선수, 헬멧뒤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당당하다고 하다더군요.]


[호.. 그래요? 누가요?]


[얼마전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던 홍지경 리포터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홍지경 리포터가 나이가 몇개입니까? 김준호선수와 띠동갑 아닌가요?]


[.... 이성철 해설위원님, 띠동갑이면 아우라도 못본다는 말씀입니까?]


[.... 허허, 볼수야 있겠죠. 다만 징하다는 말씀입니다.]


임성용의 투구가 시작되는 순간 대주자 황차성이 또 다시 삼루로 스타트 했고 이어서 일루주자 손인수도 이루로 뛰기 시작했다.


작전이 걸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모종의 제스츄어였고, 타석에서 준호는 이루주자의 이 스타트가 바깥쪽 제구라는 의미로 받아드렸다.

그렇게 준호의 스윙은 바깥찍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의 궤적을 따라갔다.


땅!


기하의 내야에서는 교체멤버로 들어 온 황인대는 밀려올 타구에 대비해 정상수비를 위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머리위로 넘어가는 준호의 강한 타구를 그대로 구경만해야 했다.



[아! 김준호선수!! 일루 수 키를 넘기는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입니다.

대주자로 이루에 있던 황차성선수 빠른 스타트 그대로 삼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내 달리는군요.

경기 끝났습니다. 김준호의 끝내기 결승타입니다.

우익수 박찬우선수 이제야 공을 잡았지만, 그 어디에도 던질 곳이 없습니다.

울브스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루키 라이칸, 김준호선수가 결국 구회말 끝내기 안타로 와일드카드에서 승리를 만들고 말았군요.]


[네, 스윙이 아주 간결하고 좋았어요. 아웃코스를 말어서 끝내기 안타를 만든 김준호선수의 결정적 수훈이지만, 그보다도 그 전에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도루를 성공한 황차성선수를 칭찬해주고 싶군요.

오늘은 그가 신스틸러(scene stealer)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금 이루에서도 그 주루동작이 결과적으로 타석의 타자에게 투구 방향을 바깥쪽이라고 알려준 사인 훔지기가 된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신인인 김준호선수가 간파했고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두사람 다 좋은 팀플레이로 승리를 만들어 냈고요. 특히 주자의 센스가 돋보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오늘 승리한 울브스의 라이칸들이 갈수록 팀 플레이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짜임새가 돋보인 구회말 공격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승리를 축하드리면서, 오랜만에 입게 된 유광잠바, 오래 입으면서, 계속해서 가을야구에서 좋은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여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쳐진 잠실구장입니다.]


이성철해설위원은 울브스에서 코치를 지냈기도 했지만 선수시절의 대부분을 재규어스에서 보냈기 때문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어투로 해설을 마치고 있었다.


"와!! 무적의 LH!!"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 (무! 적! L! H!)

오오오오오 (무! 적! L! H!)

오오오오오 (무! 적! L! H!)

오오오오오 (무! 적! L! H!)


승리의 함성을 다같이 외쳐라!

LH의 승리를 위하여,

승리의 함성을 다같이 외쳐라!

LH의 승리를 위하여,



수만의 LH 응원단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되자 마치 우승이라도 할 것처럼 광분하고 있었다.




"정석아."


"네?"



이형철은 휴일에 집에서 시험준비를 하는 아들 방에 들어왔다.


"공부 잘 되냐?"


"예, 친구들과 함께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으음.. 졸업전에 아쉬움은 없고?"


"없어요. 헌데, 왜 그런 말씀을?"


이정석은 이상한 예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실은.... "


서기훈의 사체 위치를 제보한 사람이 김유라였다고 아들에게 말하고 말았다. 이형철은 어째서 수사기밀을 아들에게 말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못할 만큼 아들의 문제에 감정이입의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뿐인 아들이 고민하는 이성문제에 이기적인 부성애가 작동한 때문이었을것이다.


물론 아직 제보 모두를 조사한다는 계획이 확정된 바는 아니기에 아직까지는 범법적이지는 아니었지만, 수사주체로서 수사상 중요한 기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가족에게라도 유출한 것은 불법여부를 떠나서 도의상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로스쿨에 갈 아들의 지성에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걸고말았다.



쨍하니 눈부신 늦가을 하늘 만큼 화사한 유라가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중에서 김보미의 존재가 이정석에게 부담스러웠지만 잠시 망설이던 끝에 결심을 굳히고 다가갔다.



"유라야. 잠깐 이야기 좀 할까?"


유라는 근자에 잠잠하던 이정석의 출현을 달가워할 리 없었다.


"안녕하세요."


"잠시면 되는데, 오분? 아니 이 삼분이면 충분한데 주변친구들 자리 좀 비켜줄 수 있을까?"


보미는 싸늘한 눈으로 유라의 리액션을 기다렸다. 유라는 나쁜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요?"


"잠깐, 저리로 가든지?"


유라는 알 수 없는 기시감에 미간을 찌푸렸다. 친구들이 엿들을 수 없는 거리에 이르자 정석이 입을 열었다.


"긴 이야기할 것은 아니고, 그러나 너에겐 중요한 이야기일 테니까 잘 들어,"


"예.."


교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가을 햇살에서 유라의 눈부신 실루엣이 이정석의 가슴을 후비는 듯 했다.


"너 서기훈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지?"


"예엣? 그걸 선배가 어떻게 알죠? "


유라는 숨이 콱 막혀왔다.


"얼마전 방송에서 크게 났던 저수지에서 죽은 사체가 발견된 사건,"


"예엣?!"


유라는 정석의 말에 머리속이 하애졌다.


" 그 주인공이 너의 형부가 될 뻔 했다던 사람 맞지? "


"...맞아요. 그런데 그걸 어째서 선배가?"


"....내가 우연히 그 사건의 제보한 사람이 너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걸 어떻게 알았죠?"


불기한 예감은 언제나 맞는 법, 하지만 유라는 마음을 차갑게 내려 앉혔다.


"설마했는데, 네가 맞았구나. "


"맞아요. 그런데 그걸 어떤 루트로 의심하게 되었죠?"


"그것은... 그래 사실은 우리 아버지 부서에서 맡고있는 사건이기 때문이지."


"아버지가 부장검사라더니 그런가요?"


유라도 바보는 아니었고 이정석의 아버지가 이정보의 출처라는 것을 의심했던 것인데 확인 할 수 있었다.


"어? 그...래, 맞아. 그런데 혹시 그 날 식당에서 같이 있던 야구선수라는 남자친구도 연관 된 거 아닌가해서 물어보려던 거야?"


이정석은 유라의 지적에 어버버했다. 해서 이야기의 주제를 엉겁결에 김준호로 돌렸다.


"아니요, 그 친구는 아무 상관 없어요. "


예상대로 마치 아버지를 추궁하려던 유라는 준호라는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정석은 다시 유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정말 그와 상관없게 할 방법을 원한다면, 시험 끝나고 내일 저녁에 도서실에서 만나줘."


"학교 도서실요? "


"그래 나 로스쿨 시험 준비하고 있잖아? 저녁 여덟시까지. 오든 안 오든, 결정은 네가 알아서해. 그럼 난 간다."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인 한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려 빠르게 사라지는 이정석의 뒷모습을 유라는 한참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뭐야, 정석선배가 뭐래?"


"...."


유라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


"오늘은 일단 귀가하고 내일부터는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합숙으로 들어간다.

내일 점심시간까지는 반드시 숙소로 돌아오도록, 몸이 굳은 선수들만 스트레칭 위주로 개인운동 좀 하도록하고 다른선수들은 가급적 쉬어라.

포스트시즌 동안 미안하지만 외출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이점 양해바라고 고참들은 신참들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최대한 배려해주도록,"


준호는 집에 돌아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싶기도하고 칭찬도 좀 듣고 싶었던 참에 가방을 쌌다.


"자식, 여친이 보고 싶냐?"


"아닙니다."


오지영이 와서 장난을 건다.

준호도 이제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선배들을 받아드릴 여유 정도는 생긴 것이다.


"준호야. 나 여자친구 하나 소개해주라."


"알겠습니다. "


준호는 문득 오지영의 여친소개 부탁에 박소라를 떠올렸다. 둘이 과연 어울릴는지...


"나 강남고등학교 출신인 거 알아?"


"아뇨. 이제 알았습니다."


"우리팀에서 너랑 나랑 둘만 강남쪽 고교학교 출신이다. 앞으로 내가 네 직속선배라고 생각하고 지내기로 하자. 그런 의미에서 소개팅을 주선해주면 네 야구인생은 앞으로 쭈욱 그냥 꽃길이라고 보면 돼."


"아니면?"


"아니면? 윽!"


윤제욱이 어느샌가 오지영의 뒤에 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8 가연아빠
    작성일
    23.09.10 16:34
    No. 1

    여기서 한번 꼬아본다는 설정인가요?.... 무난한 전개가 편한데....
    굳이 서기훈의 과거를 끄집어내어 복선을 설정하는 건 .... 영~아닌듯...
    재미도 아닌 흐름을 비틀고 싶은 작가의 소신인가...
    스포츠 소설인지.... 회귀 추리 소설인지....
    애매한 소설이 될듯...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태극산수
    작성일
    23.09.19 20:14
    No. 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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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기준을 상향한다 +1 23.09.22 483 24 12쪽
46 삼진도 당하고 +4 23.09.17 561 25 12쪽
45 슈퍼 라이칸 +2 23.09.16 541 27 12쪽
44 유틸리티 플레이어 +2 23.09.15 579 25 11쪽
» 유라의 반격 +2 23.09.10 686 20 11쪽
42 이형철의 실수 +2 23.09.09 657 26 12쪽
41 포렌식 +1 23.09.08 684 22 12쪽
40 엄일식 +1 23.09.03 742 33 11쪽
39 블록킹 +3 23.09.02 771 32 11쪽
38 소멸 +1 23.09.01 796 31 12쪽
37 데뷰타석 대타, +4 23.08.27 890 31 12쪽
36 일군 첫 타석 +2 23.08.26 819 34 12쪽
35 구인실의 푸시 +1 23.08.25 862 30 12쪽
34 선발출장 +4 23.08.24 938 31 12쪽
33 대활약 +7 23.08.23 1,004 38 12쪽
32 2군에서 활약. +2 23.08.22 1,083 28 12쪽
31 장채영 +1 23.08.21 1,166 29 12쪽
30 기훈을 찾다. +1 23.08.20 1,203 24 12쪽
29 퓨처스 리그 +2 23.08.19 1,183 27 12쪽
28 장국영 체포 +1 23.08.18 1,262 30 12쪽
27 그해 겨울 +1 23.08.16 1,192 30 12쪽
26 떠나려는 영혼 +1 23.08.15 1,204 30 12쪽
25 또다른 운명 +1 23.08.14 1,189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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