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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담 님의 서재입니다.

꿈의 찬가 2부(습작본)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퓨전

정한담
작품등록일 :
2013.01.31 22:53
최근연재일 :
2013.05.10 08:42
연재수 :
91 회
조회수 :
441,146
추천수 :
3,511
글자수 :
391,439

작성
13.04.10 09:30
조회
4,684
추천
39
글자
9쪽

스캔들

등장 연예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글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실제 사실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DUMMY


“이 차는 방음이 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중얼대지 말고 힘차게 불러 봐요. 그래야 연습이 되지.”


“알았어. 자꾸 말시키지 마~. 나 정신없으니까.”


내 충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책에 고개를 쳐 박고 웅얼거리는 석태 형이다. 눈이 보배라고 가수인 내 매니저를 하면서 경험한 것도 많은데다가 기본적으로 석태 형은 괜찮은 노래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 양반이 지금 일주일 이상을 노래 한 곡에 빠져서 살고 있다.


석태 형이 흥얼거리고 있는 것은 ‘all 4 one’이 1995년에 발표한 ‘I can love you like that’이라는 노래다. 엄마의 중개로 세현 씨와 석태 형네 집안에서 결혼식 날짜를 잡고 있는데, 아직 석태 형이 세현 씨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해서 깜짝 청혼식을 갖도록 추동을 했고, 현재 일주일 째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이 노래를 연습하는 중이다.




“참, 케이야! 요트 준비는 다 된거지?”


“그래, 기본적인 음식과 전자 피아노까지 다 준비시켰으니까. 형이 내일 아침에 가서 실내 장식을 좀 손보도록 해.”


“그래, 알았어. 고맙다~.”


이 인간이 정말 고마운 걸 알고나 있는지. 도대체 누가 매니저인지 모르겠다니까.


“오빠~!”


“지현아~!”


“아이고, 누가 보면 이산가족 상봉한 줄 알겠다.”


지금 이곳은 석태 형의 깜짝 프로포즈를 위해 준비한 요트 안이다. 석태 형이 지현, 세현 씨를 공항에서 픽업해서 이곳으로 데려왔고, 나는 그 동안 여러 가지 시설들을 세팅하고 있었다. 나와 지현이 반가워서 포웅을 하자 옆에서 한 소리를 하는 석태 형. 그렇지만 자기도 이제는 당당하게 세현 씨 손을 잡고 있다. 보나마나 공항에서 나 못지않게 요란을 떨었을 거면서...


“와~, 요트가 정말 멋있어요. 이렇게 크고 멋있는 것은 영화에서나 봤는데...”


세현 씨가 석태 형의 손을 잡고 두리번거리고 있다. 오늘 준비한 요트는 62피트의 대형 크루즈 요트이다. 물론 더 큰 것도 돈만 주면 구할 수 있지만 생일 파티를 하는 데 이보다 더 큰 것은 필요 없다고 본다. 갑판 위도 매우 넓을 뿐 아니라 갑판 아래에는 스텐드바 형의 홀이 있고 그 지하로는 침실이 양쪽에 구비되어 있는 나름 럭셔리한 형태이다.


“하하..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는 거예요. 지현아 나 저녁 준비하는 것 좀 도와줄래. 세현 씨는 그냥 자리에 앉아 계세요.”


나는 지현일 데리고 룸에서 벗어났다. 석태 형도 빠져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지현이가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말을 시키려고 하기에 나는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시켰다. 무언가 비밀스런 일이 진행될 것임을 알아챈 지현이 내 등 뒤에 바짝 붙어서 상황 전개를 지켜보았다.


나는 방의 불을 끄고 준비한 조명의 전원을 넣었다. 순식간에 빛이 들어온 전구들이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깜짝 놀란 세현 씨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정장을 입은 석태 형이 내가 틀어놓은 MR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they read you cinderella

you hoped it would come true

that one day your prince charming would come rescue you

you like romantic movies

and you never will forget

the way it felt when romeo kissed juliette

and all this time that you've been waiting

you don't have to wait no more


누군가 읽어준 신데렐라 이야기를 듣고

당신은 그것이 현실이 되기를

언젠가는 멋진 왕자님이 구하러 와주기를 바랐죠.

로맨스 영화를 좋아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키스를 했을 때 느꼈던 기분을 결코 잊지 못하고요

당신은 계속 기다려 왔어요.

이제 당신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 하 략 ) >


- 네이버 검색에서, ‘all 4 one’의 <I can love you like that>


일주일 내내 웅얼웅얼 연습만 하더니 석태 형 제법 분위기 있게 노래를 잘 하고 있다. 세현 씨가 석태 씨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니 오늘의 서프라이즈 파티는 성공한 것 같다. 석태 형은 준비한 목걸이를 세현 씨에게 걸어준다. 이때 내가 짜잔 하고 케이크를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둘의 찐한 키스를 나누는 것을 보니 좀 시간차를 두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내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지현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말하지 않아도 이건 ‘참 잘했어요.’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분위기도 좋고 해서 나는 슬며시 내 품에 지현일 끌어안았다. 이참에 나도 오랜만에 뽀뽀라도 해보려고 하는데 지현이가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으며 조용히 속삭인다.


- 다른 여자 냄새가 폴폴 나는 몸으로 어디를... 샤워라도 하던지.


일정이 바빠서 분장 지우고 세수만 하고 왔지만 내 몸에서 다른 여자 냄새가 난다고... 나는 뜨끔 한 것도 있어서 킁킁 대며 내 몸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 어서 케이크나 갖고 나가셔~


하하.. 이거 잘못한 것 하나도 없는데 진땀난다. 나는 서둘러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지현인 나를 따라 오면서 폭죽을 터뜨린다. 세현 씨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한 표정이 얼굴 가득했고, 석태 형도 싱글벙글이다.


“자~, 두 사람 함께 불을 끄세요.”


지현이의 말에 따라 두 사람이 촛불을 껐고, 나는 준비한 샴페인을 뻥~하고 터뜨렸다. 우리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샴페인을 함께 나눠 마셨다.


“형부~, 우리 언니한테 잘 해줘야 해요.”


지현이가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석태 형에게 ‘형부’라고 부르자 석태 형 입이 싱글벙글이다. 넷이서 함께 건배를 외쳤고, 건배를 하는데 지현이 내 옆구리에 팔짱을 낀다. 공연히 잘못한 것도 없이 발이 저린 내가 지현이 귀에다 속삭였다.


- 오늘 촬영하고 바로 와서 그런 거야. 정말 냄새가 나?


지현이 웃으면서 내 볼에 뽀뽀를 해준다.


- 오빠가 촬영 끝내고 바로 온 것 알고 있어. 여자 화장품 냄새가 오빠 몸에서 진동을 한다고... 아무리 촬영 때문이라도 이러면 속상하지.


하~, 이거 잘못한 것도 없으니 억울해야 하는데,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편하게 웃으며 하는 지현이를 보니 공연히 미안해진다.


- 알았어~. 다음부터는 꼭 명심할게.


나는 자리도 비켜줄 겸 지현이와 요트 위로 올라갔다. 바다 한 가운데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야~, 정말 좋다. 민성 씨, 저쪽 좀 봐. 바다 위의 불빛들이 정말 아름다워.”


민성 씨라는 호칭을 들으니 기분이 색다르네. 나는 지현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바닷바람을 맞았다.


“오빠!”


“응, 왜?”


“사실 오빠를 만난 그 비행기에 탔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세현 언니였던 것 알고 있지?”


“응, 네가 졸라서 티켓을 얻었다며.”


“만약 내가 아니라 세현 언니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아니라 세현 언니가 있지 않을까?”


얘가 무슨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하는지. 나는 지현이의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지현아! 내 주위에는 난다긴다 하는 미녀들이 많이 있다는 거 알아?”


“응! 오빠가 유명한 배우니 당연하겠지.”


“그래도 내게는 오직 너뿐이라는 것을 믿지?”


“그럼~!”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 그때 그 비행기에 탔던 사람이 아니라, 바로 김지현이라는 사람이야. 김지현이니까 사랑하는 거야.”


조용하게 어깨를 기대오는 것이 감동을 먹은 것 같다. 후후.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답을 잘 했다. 이 기분 오래 유지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여기는 좀 위험하다.


“이 배가 바다 한 가운데라도 여기 이렇게 있다가는 파파라치에게 찍힐 수 있어. 두 사람에게 적당한 시간을 줬으니 우리도 내려가자.”


갑판 아래로 내려가자고 지현이 몸을 이끄는데 지현이가 내 목을 끌어 앉고 입을 맞춰왔다.

뜨거운 혀와 혀가 얽히면서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황홀한 기분에 취해서 그녀의 혀를 찾아 설왕설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요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넘어지려는 몸을 지탱하며 갑판 아래로 들어갔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응, 갑자기 놀랐지? 다른 게 아니라 경태 형에게 연락이 왔는데 수상한 배들이 주위에 얼쩡거린다고 피하라네. 너 여기 들어온 이후 파파라치들이 극성이니까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선장님께 말씀 드려서 바다로 멀리 나갔다가 항구를 바꿔서 들어가기로 했어.”


모처럼 좋은 분위기를 훼방 받아서 화가 나오기는 했지만, 깍지 손을 꼭 끼고 있는 석태 형과 세현 씨를 보니 오늘의 목적을 충분히 이룬 것 같아서 흡족했다.




작가의말

책 읽기 모임에서 마신 술이 어제 하루를 잡아먹었네요. 월요일 첫날 부터 독서 모임은 무섭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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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시사매거진 2580 +4 13.05.05 4,480 38 7쪽
84 시사매거진 2580 +14 13.05.03 4,464 31 9쪽
83 새로운 영화 +30 13.05.02 4,705 34 7쪽
82 새로운 영화 +14 13.04.30 4,636 34 9쪽
81 행복한 일상 +16 13.04.29 4,674 39 11쪽
80 행복한 일상 +10 13.04.26 4,380 37 9쪽
79 행복한 일상 +12 13.04.25 4,901 43 9쪽
78 행복한 일상 +8 13.04.24 4,980 37 8쪽
77 행복한 일상 +6 13.04.23 4,306 38 9쪽
76 캐롤 송 +12 13.04.22 4,937 42 9쪽
75 캐롤 송 +12 13.04.19 5,230 40 10쪽
74 믈랑루즈 +14 13.04.18 5,177 37 10쪽
73 사업 확장 +13 13.04.17 5,238 40 11쪽
72 사업 확장 +11 13.04.16 4,465 38 8쪽
71 사랑을 고백하다. +13 13.04.15 4,297 36 10쪽
70 사랑을 고백하다. +14 13.04.12 4,585 4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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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 +8 13.04.10 4,685 3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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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새로운 영화2 +9 13.04.07 4,560 3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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