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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플러스 님의 서재입니다.

혀준 이 선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해피콩
작품등록일 :
2018.07.16 17:32
최근연재일 :
2018.08.10 18: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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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98

작성
18.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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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혀준 이 선생 10화

DUMMY

진성 반점 탕수육을 배우러 왔는데 임무가 생겼다.


-완수 조건

1. 유양우 사장에게 인정받기.

2. 손님 100명에게 탕수육 맛있다 인정받기.

-보상

1. 불 내성 숙련도 LV 2

2. 신규 능력 획득. [조리법]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었다. 신규 능력 획득이다.

“내일부터 탕수육 만드는 비법을 가르쳐 주마.”

눈앞에 뜬 글자를 보고 놀랐다. 하지만 유양우 사장의 말에 더 놀랐다.

“내일부터요?”

“그래.”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알아서 혼자 배우라고 하셨잖아요.”

유양우 사장은 덤덤하게 웃었다.

“그랬지. 하지만 그건 진명이 네 마음가짐을 보기 위해 시험한 거였어.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2일밖에 안 됐지만, 진명이 네가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보이더라.”

유양우 사장은 꽤 오래 음식 만드는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진명이 얻게 된 능력 때문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1~2년 칼을 잡아서는 할 수 없는 칼질.

식재료를 정확하게 파악해 필요한 양만큼 가져다줄 수 있는 경험.

이런 것들은 배우고 싶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유양우 사장의 경험상 진명은 요리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뿐만 아니지. 철우가 텃세를 부리는 것을 지혜롭게 넘겼지.”

유양우는 이철우가 진명을 시기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오전에 철우하고 재료 준비하고, 끝나는 대로 주방으로 바로 들어와라.”

“감사합니다.”

“감사하기는. 내일 보자. 오늘 수고했다.”

유양우 사장은 진명에게서 이명우 명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우직하게 자기만의 길을 간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이명우 명인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명은 진성 반점을 나와 집으로 갔다. 그리고 임무를 다시 떠올렸다.

[조리법] 때문이었다.


[조리법: 먹어 본 음식의 조리 방법을 알려 준다.]


이번 임무만 제대로 완수하면 앞으로는 굳이 조리법을 배우러 갈 필요가 없어진다.


*


다음 날 진성 반점에 출근했다. 그리고 이철우와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주방에 들어갔다.

유양우 사장은 진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명아!”

“네, 사장님.”

“탕수육을 만드는 재료는 거기서 거기다. 비슷하다는 말이지.”

진명도 알고 있다. 먹어 본 것은 레시피를 알려 준다. 하지만 레시피대로 만든다고 해서 진성 반점 탕수육과 똑같은 맛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만드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사람들에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이지.”

지금 유영우 사장은 자신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탕수육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물론, 이명우 명인에게 받은 은혜와 진명의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면 가르쳐 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이 반죽이다.”

유양우 사장이 반죽이 들어 있는 그릇을 가리켰다.

“반죽에 들어가는 재료는 평범해. 고구마 녹말에 옥수수 녹말을 넣어서······.”

유양우 사장이 다른 그릇을 꺼내 고구마 녹말과 옥수수 녹말을 넣어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진명의 눈에 반죽이 붉은색으로 보였다. 아직 정확한 레시피대로 반죽을 섞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곧 붉은색이 옅어졌다. 그리고 색이 사라졌다.

정량을 넣었다는 표시다.

유양우 사장은 계량도 하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 적절한 양을 맞췄다. 달인의 경지였다.

물도 적당하게 넣었다. 그리고 식용유를 부으면서 농도를 조절했다.

반죽이 붉은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색이 옅어지면서 색이 사라졌다.

적당한 때에 감각적으로 끊었다.

“반죽의 농도는 이렇게 잡아서 떨어뜨렸을 때 끊기지 않고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

유양우 사장이 새로 완성된 반죽을 보여 줬다. 그리고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도 손으로 집어 그릇에 떨어뜨렸다.

새로 만든 반죽과 같이 끊기지 않고 흘러내렸다.

“진명이 네가 오늘 할 것은 이것과 똑같은 반죽을 만드는 것이다.”

“네. 사장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그러니 될 때까지 열심히 해라.”

“네.”

유양우 사장은 진명이 반죽을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쳐주려 했다. 하지만 곧 영업시간이 되었고, 홀에서 탕수육 주문이 들어왔다.

“사장님! 손님들 들어옵니다. 바로 준비해 주세요!”

“알았어!”

“진명아 반죽 만들고 있어라. 내가 틈틈이 봐 줄 테니.”

“네. 사장님.”

진명은 유양우 사장에게 대답한 후 진성 반점 탕수육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눈앞에 레시피가 나타났다.

‘고구마 녹말 350g에 옥수수 녹말 150g 그리고 물.’

고구마 녹말을 들었다. 그릇에 붓는다. 붉은색에서 무색이 될 때 멈춘다. 다시 옥수수 녹말을 들어 그릇에 붓는다. 똑같이 붉은색에서 무색이 될 때 멈춘다.

물을 넣고 식용유를 넣어 잘 비빈다. 무색이 될 때까지.

진명은 순식간에 유양우 사장이 만든 반죽과 똑같은 반죽을 만들었다. 유양우 사장이 했던 것처럼 반죽을 손으로 집어 떨어뜨렸다.

끊기지 않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반죽을 다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유양우 사장이 탕수육을 열심히 튀기고 있었다. 반죽을 다 사용한 빈 그릇이 보였다.

눈치 빠르게 반죽이 들어 있는 다른 그릇을 유양우 사장 옆으로 밀어 놨다. 그리고 빈 그릇에 다시 반죽을 만들었다.

유양우 사장은 탕수육을 튀기는 데 집중하느라 진명이 반죽 그릇을 바꿔 놓은 것을 몰랐다.

4번째 반죽 그릇에 돼지고기를 묻힐 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반죽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지금까지 튀긴 탕수육을 생각하면 만들어 놓은 반죽을 꺼내야 하는 것이 맞다.

자연스럽게 눈이 진명을 향했다. 그리고 진명이 반죽을 완성해 손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봤다.

주르륵 떨어지는 반죽은 자신이 만든 반죽과 똑같았다.

유영우 사장은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반죽을 만들었다. 반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 이거 내가 아직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영우 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그만큼 진명이 단번에 반죽을 만드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아! 반죽 모자라세요?”

진명은 유영우 사장의 혼잣말에 다 만든 반죽 그릇을 내밀었다.

“그래.”

유영우 사장은 진명이 만든 반죽 그릇을 받았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었다. 눈으로 볼 때 반죽이 잘된 것 같았다. 그래도 손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돼지고기에 착착 감기는 반죽이 자신이 최상으로 만든 반죽과 똑같았다.

유양우 사장은 진명이 만들어 준 반죽으로 계속 탕수육을 튀겼다.

그때 진명은 반죽을 만들다가 또 한 번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유영우 사장이 튀긴 탕수육 중에 옅은 붉은색이 보였다.

대부분의 탕수육에는 색이 없었다. 그런데 가끔 한두 개가 옅은 붉은색이었다.

“진명아 반죽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

“네, 사장님!”

진성 반점 탕수육은 하루 정해 놓은 양만 판다. 곧 마지막 탕수육이 튀겨지고 더는 탕수육을 만들지 않았다.

이제 남성식 부주방장과 이철용만 탕수육이 아닌 다른 요리를 만든다.

“진명아 종일 반죽 만드느라 고생했다. 잠시 나가서 바람 좀 쐬면서 쉬자.”

“네. 사장님.”

진명은 간단하게 씻고 유영우 사장과 함께 주방 뒤로 나갔다.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던 유영우 사장은 진명이 나오자 바로 질문을 던졌다.

“진명아 너 전에 반죽 만들어 본 적 있니?”

“아니요.”

“오늘 처음 맞아?”

“네.”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진짜 처음이에요.”

유영우 사장은 진명이 거짓말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당당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하아. 할아버지의 재능을 진명이 네가 물려받았나 보구나.”

어떻게 보면 유영우 사장의 말이 맞다. 할아버지가 남겨 준 목걸이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진명이 너를 너무 몰랐다. 내일 바로 탕수육을 튀겨보자. 이건 진짜 연습이 필요한 거니까. 단단히 각오해야 할 거다.”

“네. 각오는 언제든지 되어 있어요.”

“그래. 조금 쉬었다가 들어가자.”

주방 뒤에서 잠시 바람을 쐬면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주방으로 들어가 진명은 남성식 부주방장과 이철용을 도왔다.

유영우 사장은 내일 진명이 만들 탕수육 재료인 돼지고기를 준비했다.


*


저녁이 되고 진성 반점의 영업이 끝났다.

진명이 주방에 합류해 제대로 배우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작은 파티가 열렸다.

중국집에서 파티라고 하면 평소에는 손님에게 만들어 주기만 한 요리들을 직접 먹는 것이다.

독한 고량주나 소주와 함께.

“진명 형! 낮에 반죽하는 것 봤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한 번에 할 수 있어요?”

이철용도 반죽을 배우기는 했다. 하지만 유영우 사장에게 인정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진명의 반죽을 유영우 사장이 사용했다. 인정받은 것이다.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했어요.”

“하아··· 이게 천재와 범재의 차이인가?”

이철용은 진명은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 번에 반죽을 성공 못 한다. 자신도 수천 번 연습했다.

“철용아! 그건 나도 인정한다.”

“부주방장님!”

이철용이 섭섭하다는 듯 말했다.

“반죽만 그런 것이 아니잖아. 짜장이면 짜장! 유산슬이면 유산슬, 짬뽕이면 짬뽕. 모든 요리의 재료를 정확하게 가져다주잖아. 그것도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하하. 그냥 짐작으로 가져다드린 거예요.”

진명의 말에 이철용이 투덜거리듯 말했다.

“그러니까 천재라고 말하죠. 대충 짐작으로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어요.”

이철용의 투덜거림에 유영우 사장이 툭하고 말을 던졌다.

“더 노력하고 연습해야지. 그러면 진명이처럼 대충 짐작으로도 할 수 있다.”

“네. 사장님.”

이철용도 알고 있다.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같은 요리를 하다 보면 익숙해져 감각만으로 재료를 넣어 만들 수 있다.

“호호. 그런데 오늘 손님들 반응이 더 좋은 것 같았어요.”

홀 담당인 강말자였다.

“음식도 빨리 나오고, 다른 날보다 더 맛있다고 칭찬을 하고 갔어요.”

“그래?”

탕수육을 제외한 음식은 남성식 부주방장과 이철용이 만든다. 갑자기 음식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더 맛있어지지 않는다.

유영우 사장은 진명 때문인 것을 알았다.

정확한 양의 재료를 빠르게 가져다준다. 음식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진다.

정확한 양의 재료를 넣어서 음식을 만드니 각종 재료가 조화롭게 섞인다. 맛있을 수밖에 없다.

유영우 사장의 생각을 아는 듯 홀 서빙 한지인이 진명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진명 씨가 와서 그런 것 같아요. 사장님.”

한지인의 말에 남성식 부주방장과 이철용도 유영우 사장과 똑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 그런 것 같다. 진명이가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받는 것 같네.”

유영우 사장의 칭찬에 진명은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무슨 도움을 줬다고 그러세요.”

“맞는 것 같은데?”

홀 담당 강말자가 진명에게 고량주를 따라 줬다. 모두 진명을 잠시 들렀다 가 버리는 외부인이 아닌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축하 파티는 다음 날 영업을 위해 일찍 끝났다.


*


다음 날 출근한 진명은 오전 9시부터 유영우 사장과 바로 탕수육 튀기는 것을 시작했다.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일찍 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반죽을 먼저 만들었다. 진명이 어제와 똑같이 반죽을 만들었다. 유영우 사장은 흠잡을 곳 없는 반죽에 만족했다.

이제 돼지고기에 반죽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야 했다.

“진명아 잘 봐라. 이렇게 반죽 옷을 잘 입힌 고기를 하나씩 넣는다.”

그냥 마구 넣는 것이 아니었다. 빠른 동작으로 달궈진 기름 안에 골고루 넣는다.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붙는다.

유영우 사장이 채를 넣어 탕수육을 기름 밖으로 빼냈다. 기름을 털 듯이 탁탁 털었다. 다시 기름 안으로 넣었다.

“이렇게 쳐 주면 탕수육끼리 붙은 것이 떨어진다. 익는 것을 보면서 중간에 꺼내서 쳐 주면 된다.”

언제쯤 꺼내야 한다는 것은 말해 주지 않았다. 유영우 사장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었다. 유영우 사장은 진명도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에 배기를 바랐다.

“잘 튀겨졌네요.”

유영우 사장이 튀긴 탕수육은 색이 없었다. 잘 튀겨진 것이다.

“그래. 자 이제 한번 해 볼래?”




본 작품은 픽션이오니 그저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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