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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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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작품등록일 :
2019.11.25 16:58
최근연재일 :
2019.12.10 18:3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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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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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89

작성
19.11.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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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SAVE DATA 002 - [3]

DUMMY

“너 뭐야? 너 뭐야 씨발!”


난 굳이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순간이동했다.

내가 사라지고, 내가 있던 자리에 공기가 모이면서 텅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크지는 않다. 메아리치는 지하에서나 잘 들렸지, 바깥에서는 나도 그 소리를 잘 듣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저 까칠한 남자는 신경이 잔뜩 곤두선바, 그 작은 소리에도 질겁한 모양이었다.


“악!”


까칠한 남자가 비명 지르며 땅을 굴렀다. 뭔가 알고서 한 행동이라기보다는 그저 본능적인 회피 동작으로 보였는데, 어쨌건 그 탓에 그 등 뒤로 순간이동했던 나는 공격에 실패했다.

돌격하려면 돌격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러진 않았다. 대신 아까 챙기지 못했던 식칼이나 카트에서 꺼냈다.

그 탓에 저 남자의 공포는 더욱 커졌다. 새햐앟게 질린 그 얼굴.


“오지 마!”


나는 일부러 한 발짝 다가섰다. 그 순간, 부들거리던 까칠한 남자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총구를 떠난 총알.

총알에 대응하는 요령은 화살에 대응하는 요령과 같다. 총알이 총구를 떠나자마자 궤적이 생겨나며, 궤적의 생성속도는 총알이 뻗는 속도보다 더욱 빠르다. 그러니까 나는 미리 알고서 판단하면 된다. 그저 총알이 화살보다 빠르고 작은 나머지 대응하기 훨씬 어려울 뿐이다.

그러나 내 공감각은 아까부터 저 총에 집중되어있었고,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

머리를 젖히자 총알은 내 머리가 있던 곳을 지나갔다. 그 또한 공포를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뭐야아아아!”


까칠한 남자는 그놈의 까칠함을 버리고 마구 비명 질렀다. 공격하기 딱 좋은 상태다.

주저 없이 돌격한 내가 놈의 가슴에 칼을 찔러넣었다.


“어그어억······”


입에서 피를 흘리는 놈의 배를 걷어차서 밀쳐냈다. 풀썩 하고, 그 시체가 뒤로 누웠다.

남은 놈은 하나.

키 큰 남자는 다른 둘과 달리 총도, 전의도 없어 보였다. 실제로 내가 까칠한 남자를 공격할 동안 공황상태에 빠져있던 키 큰 남자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다른 둘이 죽고서야 겨우 상황을 파악한 것일까? 키 큰 남자가 무릎 꿇더니 양 팔을 벌리며 외쳤다.


“항복, 항복! 죽이지 마!”


나는 식칼을 들고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너희가 먼저 나 죽이려 했잖아. 정당방위야 이거.”

“정당방위 아냐! 정당방위 조건 존나 느슨한 미국에서도 저항의사 없는 놈 죽이는 건 정당방위 아냐! 나 전직 경찰이라서 알아!”


어쩐지 총이 있더라니, 전직 경찰이었다 이거지.

새로 알게 된 사실에 새삼 감흥은 없다. 옷을 벗겨놓으면 인간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안다.

내가 다가서자 남자가 울먹이며 외쳤다.


“죽이지 마, 제발! 제발!”


그 목소리가 너무 컸다. 비명 지르는 척, 멀리 있는 동료를 부르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래서 그 애원은 내 자비심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할 뿐이었다.

식칼을 움켜쥐었다.


*******


문이 굳게 잠긴 고층 빌라는 침투하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순간이동으로 들어온 고층 집 내부는 비교적 멀쩡했다.

갑옷에서 나와 거울을 보았다.

재와 먼지에 얼룩진 피부, 뒤엉킨 머리칼은 당연히도 거지꼴이었다. 오늘 마주친 세 놈보다도 훨씬 더.

수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생수병이 여럿 있었다. 널브러져 있던 비누에 물을 적셔 피부를 구석구석 닦아내자 비로소 사람 꼴이 되었다.

씻고 난 뒤에도 거울 속 나는 내가 기억하는 내 모습과 너무 달랐다.

얼굴은 홀쭉하고, 눈가는 시커먼 채 핏발이 섰다. 처참한 몰골이다.

그런 주제에 온몸에는 단단한 근육이 붙었다. 좁아터진 지하에서 전신갑옷을 입은 채 기어 다니느라 전신운동을 원 없이, 더불어 윗몸일으키기며 팔굽혀펴기까지 실컷 한 탓이다.

이 기형적인 모습을 계속 보고 싶지는 않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세상 꼴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경찰이 총을 훔치고 달아나서는 강도질이나 하고 있다니? 한국의 치안 상태를 짐작하기는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이 와중에 고모는?

혼란 속에서 돌아가셨으리란 생각을 애써 떨쳤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와중이지만 애써 몸을 움직였다.

괜히 사람들을 자극한다는 것이 판명된 갑옷은 안전한 곳에 벗어두었다. 카트도 딴 곳에 치워둔 뒤, 가방 속에 통조림만을 챙긴 채 주변 탐색에 나섰다.

사람이 모인 장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공감각 그물을 펼치면 많은 것을 미리 볼 수 있다.

웬 사람의 무리가 감지되었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아파트 동. 서른 명의 무리가 모여있었다.

발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순간이동으로 가까이 접근하여 숨었다. 그리고는 공감각으로 탐색한바, 위험한 집단은 아닌 것 같았다. 그들에게서 흉기 따위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그래도 선뜻 접촉하기 어려웠다. 방금 사람과의 조우를 최악의 형태로 맞이한 상황 아닌가.

긴장한 채 숨을 들이쉬고 나아갔다.

그리고는 아는 얼굴과 마주쳤다. 예전보다 빼빼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삼촌?”


삼촌이 나를 알아보는 데는 시간이 더욱 걸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삼촌은 입을 쩍 벌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어, 어······ 살아있었어?”

“예. 혹시 고모도 같이 있어요?”

“누나? 없는데······ 그래도 잠시만······”


내가 실망하던 차, 삼촌이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말릴 틈도 없었다. 삼촌이 외쳤다.


“엄마, 나와봐! 글쎄 누가 왔냐면!”


엄마? 그러니까, 할머니? 이런 미친.

삼촌은 마흔이 넘었지만 할머니에게서 독립하지 못했다. 그 나이 먹고 백수인 까닭이다. 할머니가 노후자금을 걱정하게 만든 원흉.

당연히 사회생활 따윈 하지 않았고, 친구도 따로 없었다. 그 탓에 지지리도 눈치가 없었다. 할머니가 날 어찌 여기는지, 내가 할머니를 어찌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결국 부름에 응해 할머니가 나타났다.

나도, 할머니도 서로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할머니가 물었다.


“너 안 뒤졌냐?”


*******


할머니는 자존심이 세다. 그러니까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잘못을 계속 이어나가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래서 할머니는 자신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손자를 상처 입힌 쌍년이었음을 인정하느니 아예 손자를 미워하기로 결정해버렸다.

그런 이유로 할머니는 가끔 나를 만날 때면 참 온갖 이유로 시비를 걸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왜 살 놈은 뒤지고 뒤져야 할 놈은 자꾸 산대?”


예전 같으면 그냥 무시했으련만, 나는 조금 전에 사람을 죽이고 온 마당이었다. 잔뜩 예민해진 내 신경은 평소와 같은 그 도발을 참아넘기기 힘들었다.


콱 죽여버리고 싶어.


주먹에 힘을 주던 차였다.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삼촌이 허둥지둥 말했다.


“왜 이래, 미쳤어 엄마? 들어가. 들어가!”


할머니는 지지 않았다는 듯 끝까지 눈을 흘기고서야 컨테이너 건물에 들어갔다.

삼촌은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착한 네가 이해해줘. 엄마 요새 힘들어서 그래.”


나는 퉁명스레 대답했다.


“할머닌 별로 힘들지 않을 때도 그랬는데요.”

“그래? 미안, 난 잘 모르잖아. 뭐 아무튼······ 괜히 얼굴 붉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경사인데.”


이후로는 대체 어떻게 지하에서 나왔느냐느니, 어찌 살아남았냐느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대충 꾸며내어 대답하다가 문득 물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 꼴이 됐어요?”

“뭐가? 내 얼굴? 이거야 굶어서······”

“아뇨. 세상이요. 지하에 갇혀있다 나와보니 이 지경이던데.”

“아, 너 상황 하나도 모르겠구나.”

“예.”


뒤이은 삼촌의 설명은 충격적이었다.


“그래, 그럼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중국에 운석이 떨어졌어.”

“운석이요?”

“그래, 운석. 중국에 큰 거 하나, 한국엔 그 파편이 여럿······ 네가 깔린 마트도 그 파편에 맞아서 박살난 거고. 보다시피 다 망했지.”

“딴 나라에서 도와주러 안 와요?”

“딴 나라에서? 자세한 건 TV랑 인터넷 끊겨서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우리 도와주러 오긴 힘들 거야. 하늘에 재 보이지? 그나마 인터넷 멀쩡할 때 검색해봤더니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면 대기층에 구멍이 뚫리고 불탄 재며 먼지가 그 자리로 밀려 들어가서 대기를 뒤덮는 거라던데, 그게 한 몇 년 갈 거래.”

“농사는?”

“햇볕도 제대로 안 쬐는데 뭔 수로? 봐봐, 봄인데 잡초도 안 폈지. 이 와중에 뭐 작물인들 자라나?”


그 말인즉 간단했다. 전 지구적 식량난.

하늘에 재가 뒤덮고 있을 동안, 인류는 그동안 비축해둔 식량으로 버텨야 한다.

가능하긴 할 것이다. 워낙 비축된 양이 많으니까. 하지만 모두가 양껏 먹을 양은 아닐 테고,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야 할 것이다. 이 와중에 딴 나라에 적선하는 것은 일제에 쌀을 공출하던 매국노의 소행쯤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나마 여기 남은 사람들은 운이 좋아.”


삼촌의 말에 내가 반응했다.


“운이 좋다뇨?”

“다들 배급받겠답시고 저 위로 올라갔거든? 그 덕에 빈집이 넘쳐나고, 다들 먹을 거 바리바리 싸들고서 피난 가긴 했지만 그래도 다 갖고 가진 못해서 가끔은 과자나 뭐 그런 게 발견돼. 그런 걸 찾아다 먹으면서 다들 버텨온 거지.”


나는 흠칫했다. 아까 들은 얘기 아닌가.

그 전직 경찰 세 명의 입에서.

삼촌이 부연했다.


“그 짓거리도 한 달 넘게 하니까 슬슬 한계가 오는데······ 뭐 다른 방법은 없더라. 살려면 그 짓거리 계속 해야지.”


잠시 후, 삼촌이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다들 모여봐! 내 조카가 살아왔어!”


삼촌이야 들뜬 목소리로 그리 외쳤지만 막상 모인 사람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다들 제대로 먹지 못했고 굶주려있었으며 기력이 없었다.

사실 제대로 먹었어도 썩 기운 넘치는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쭉정이들만 모였다는 것을 척 보고 알 수 있었다. 원래부터 힘이 없었을, 추레한 노숙자 같은 중년 남성들. 젊은 여자가 딱 한 명 있었지만 지지리도 못생겼고, 젊은 남성들은 아예 평생 친구가 없었을 것처럼 생겨 먹었다.

그들은 모여서 수군거렸다.


“그런데 그 세 명은 왜 안 와?”

“경찰들? 오늘은 멀리 가보겠다고 했잖아. 안 털린 곳 있는지 좀 찾으러.”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듣기는 어렵지 않았다.

내가 무표정하게 긴장한 가운데 대화가 이어졌다.


“그래도 너무 안 오는데. 지금쯤 와야 하는 거 아냐?”

“모르지.”

“찾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니고? 혹시 당한 건······”


그에 대꾸하는 짜증스러운 목소리.


“어디 갔는지 알고 몰려가? 게다가 그 양반들 총까지 있고 전직 형산데 그리 털리겠냐?”


확실해졌다. 여기는 그 세 명이 속해있던 무리였다.

내가 여기 온 걸 후회하던 그때, 삼촌이 문득 박수를 짝짝 치며 말했다.


“그 세 명은 어련히 올 거고, 당장엔 우리 할 일이나 하자. 일 나가자 다들.”


그러더니 삼촌은 날 돌아보며 말했다.


“같이 가자? 첫날부터 움직이면 힘들겠지만 혼자 여기 남아있는 게 오히려 위험해. 일 안 하면 눈치도 보일 테고, 앞으로 지낼 건데 밥값은 해야지?”


그 말에 나는 바로 대답했다.


“저 여기 계속 있을 생각 없는데요.”

“응? 여기 안 있으면 어디 가게?”

“고모 찾으러요.”


삼촌이 당황했다.


“누나 찾으러? 뭔 수로? 우리도 어딨는지 모르는데.”

“알 만한 사람을 찾아야죠.”

“글쎄······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 아무튼 당분간은 여기 있자, 응? 일단 일이나 나가자. 내가 일 가르쳐줄게.”


그 말에 딱 잘라 거절하기는 어려웠다. 난 개인적으로 삼촌을 좋아했다. 할머니가 날 패륜아로 선언한 이후 날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한 친척들과 달리, 눈치없는 삼촌은 여전히 내게 친한 척했기 때문에.

게다가 주변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는 했다. 어디로 가야 사람이 있는지, 어디로 가면 약탈자들이 있는지 따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여기가 그 전직 경찰 세 명의 무리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보다 안전한 무리를 찾아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러니까 주변 정보를 충분히 얻을 때까지만 같이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알았어요. 그럼 일 가요.”


내 말에 삼촌이 활짝 웃었다.

‘일’이란 앞서 들었듯 바퀴벌레와 같은 작업이었다. 버려진 집에 숨겨진 식량을 찾아내기.

버려진 거리에 다 같이 몰려와서는 몇 명씩 조를 이루어 흩어졌다.

삼촌은 나와 함께 하자고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다행히 그럴 명분이 있었다.


“나 저 패륜아 새끼랑 같이 못 다닌다.”


할머니가 말했고, 그거면 충분했다. 어쩔 수 없이 삼촌은 나를 웬 젊은 남자와 짝지어주었다.

그러면서 경고했다.


“여기 이 사람들 얼굴 기억하고, 모르는 사람 만나면 일단 비명부터 질러. 그럼 다 몰려갈 테니까. 알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젊은 남자와 함께 무리에서 이탈했다.

둘이서 웬 길가로 나아가던 와중이었다.

젊은 남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웬 골목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주저앉았다.


“뭐해요?”


내 물음에 젊은 남자가 대답했다.


“앉는데 왜.”

“일 안 하고?”

“찾아도 뭐 안 나와 씨발. 너도 괜히 칼로리 낭비하지 말고 그냥 쉬어.”


자포자기한 목소리, 처음부터 무리에 공헌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굳이 핀잔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잠자코 젊은 남자와 헤어져 혼자 움직였다.

걸으면서 공감각 그물을 펼쳤다.

삼십 미터 반경에 있는 사물들을 느낀다. 그 모든 사물을 한 번에 파악하지는 못한다. 뇌의 한계로 대략적인 것만을 얼추 파악한 뒤, 특정 지점에 집중할 뿐이다.

어쨌건 직접 걸어 다니며 훨씬 편했다······ 곧이어 그물에 사냥감들이 걸렸다.

장롱 속 과자, 침대 밑 초콜릿, 이불 아래 육포 등등.


작가의말

세상밖으로님, 추천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슬라이딩12님, 후덕님, 아르세닉님, 0300님, 소심한사자님 후원금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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