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ailbetter 님의 서재입니다.

일억 년 만에 귀환한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Failbetter
작품등록일 :
2022.12.07 14:35
최근연재일 :
2023.01.12 17:5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2,111
추천수 :
231
글자수 :
216,691

작성
22.12.26 14:31
조회
182
추천
6
글자
16쪽

<18화: 헌터 시험(1)>

DUMMY

“아저씨, 일어나! 해가 중천이야! 남자가 그렇게 게을러서 어따 쓰려고 그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음성의 주인공은 척예리였다.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며 말했다.


“불침번 서느라고 늦게 자서 그래...... 그런데 넌 학교 안 가냐?”


“에이, 란초 오빠도 불침번 섰는데 벌써 일어났어. 그리고 오늘 토요일이야. 학교 안 가. 조금 있다가 헌터 협회에 시험보러 가기로 한 거 잊었어?”


아, 그랬지...


잠깐. 그런데 란초는 오빠고 왜 나는 아저씨지...?


겨우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입장에서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침대에서 부스스 상체를 일으키며 말했다.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오빠와 아저씨를 나누는 경계가 뭐야?”


“그것도 몰라?”


모르니까 물어보지. 나는 시위하듯 침묵하며 대답을 기다렸다. 척예리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 마음이지.”


괴씸한 것. 어제 괴한들에게서 구해준 게 누군데 은혜를 모르다니. 물론 란초도 돕기는 했지만 기여도를 따지면 내가 한 8할은 될 것이다.

하지만 시시콜콜하게 그런 걸 따지는 건 어째 더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말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쿨하니까.


“지금 몇시인데?”


“11시.”


“ ...해가 중천에 뜨기는 좀 이르지 않나?”


“곧 그렇게 될 거잖아. 사소한 걸로 너무 까다롭게 구는 거 아냐? 그리고 여기서 헌터 협회까지 가려면 1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거기에 1시까지 가야하니까 여기서 12시에는 나가야 돼. 그러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안 그래?”


반박할 수 없는 논리군. 아까의 비합리적인 태도와는 정반대잖아...?


“알았어. 그럼 이따가 12시에 1층 로비에서 보자. 됐지?”


“늦으면 안돼. 간단한 아침이랑 새옷 가져다 놨어. 아, 그리고 태영이가 아저씨한테 보여줄 것 있다고 지하에 있는 공방으로 와 달래.”


그 말을 하고 척예리는 휙 하고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손태영이 나를 보자고 한 이유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발명품 때문일 것이다. 어제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마침 내가 아는 분야라서 조언해 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실험뿐이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을 텐데 왜 부르는 거지...?


뭐, 가 보면 알겠지.


―꼬르륵...


배가 고팠다. 테이블 위에 척예리가 두고간 샌드위치가 보였다. 어쩐지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용서해 주기로 했다.

나는 샌드위치를 입에 아무렇게나 욱여넣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와우, 맛있다... ”


마동수의 스캐빈저들에게서 얻어먹었던 정체불명의 건육에 비하면 천상의 맛이었다. 그들이 커다란 자루를 옮기는 것을 봤는데 오거래트의 꼬리 같은 게 보였던 건 아마 착각일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

어쨌든 이런 게 사는 맛 아닐까. 무한의 차원에 가기 전에는 당연했던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이 이런 감동을 주다니. 새삼 지구로 귀환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옷거리에 활동성이 편한 검은색 슈트가 걸려있었다. 척예리가 두고 간 것인 듯했다. 나는 그것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그리고 손태영이 있는 공방을 찾아 들어갔다.


“은태 형! 잘 잤어요?”


손태영이 쪼르르 달려와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커다란 고글을 올리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짜식. 귀엽군.


“응, 아니. 그런데 나를 보자고 했다며?”


내 대답에 손태영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네, 어제 형이 알려준 힌트 덕분에 제 연구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그것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봤어요. 시험도 해 볼 겸 형한테 먼저 보여주려고요.”


손태영이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작업대 위에 놓여있는 칠흑빛을 띠는 납작한 물체를 보여줬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이거 설마...?”


“그 설마가 맞아요. 이 금속의 이름은 '레저넌티늄'이라고 지었어요. 레저넌티늄은 '진동 및 운동 에너지'를 '흡수 및 방출'하는 성질뿐만 아니라 탄성도가 굉장히 높아서 강철의 수십 배의 강도와 내구력까지 가지고 있어요. 어제 형이 알려준 정보 덕분에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어요!”


나는 레저넌티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금속을 구성하는 입자들이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외부에서 어떤 힘이나 에너지를 받으면 그걸 입자의 운동에너지 형태로 저장했다가 임계점에 이르면 다시 방출하는 원리인 듯했다. 그건 이터널에서 [바이브란튬]이란 최고급 희귀 금속이 갖는 속성과 비슷했다.

어제 손태영과 잠깐 얘기하다가 그가 바이브란튬과 비슷한 속성의 금속을 연구 중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는 금속을 정형적인 형태로 안정화시키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바이브란튬 금속의 특징과 구조 등에 대해 손태영에게 상세히 알려줬다.

메타 물질에 대한 통찰력과 도감에 바이브란튬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힌트로 뚝딱 레저넌티늄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천부적 재능이었다. 물론 아직 바이브란튬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개량하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손태영에게 말했다.


“와우, 이건 정말 대단한 발명이다. 그런데 레저넌티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희소성이 높을 것 같은데? 즉 경제성이 없다면 실험 단계에서 머물 수밖에 없겠지."


내가 관심을 보이자 손태영이 신난 듯 말했다.


“맞아요. 레저넌티늄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가 좀 희귀하긴 해요. 그런데 그것보다 희소성이 적은 재료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에 성공만 하면 대량생산할 수 있죠. 그럼, 우린 떼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형, 레저넌티늄을 한 번 세게 때려봐요.”


우리라...


녹음해 둬야겠다. 그러고 보니 한 1억 년 전쯤에는 부자가 되서 떼돈 버는 게 소원이었다. 어쩌면 손태영 덕분에 늦게나마 꿈을 이룰지도 모르겠군. 만세!


어디 시험을 한번 해볼까...?


나는 주먹에 메타물질을 감았다. 그리고 새카맣게 물든 주먹을 들어올려 전력으로 레저넌티늄을 향해 내리쳤다.


―투우웅!


...응?


기대했던 타격감이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레저넌티늄의 부피가 조금 커졌고 빛깔이 검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입자들의 진동이 이전보다 엄청나게 증폭되어있었다.


아, 내 힘을 흡수한 건가...?


기대 이상의 성능이었다. 이 정도면 바이브란튬의 대체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형, 잠시만 뒤로."


나와 손태영이 작업대에서 조금 물러났다. 그리고 천장에서 내려온 로봇팔이 레저넌티늄을 강화 유리 박스에 집어넣었다. 잠시 후 레저넌티늄으로부터 강력한 충격파가 터지며 강화 유리에 굵직굵직한 금들이 생겼다.


"와우... "


"레저넌티늄은 기본적으로 흡수, 방출 두 가지의 상태 변화가 가능해요. 그런데 애초에 방출 모드로 놔두면 다이아몬드 이상의 경도를 자랑하죠."


나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야.”


“데헷!”


손태영이 기쁜 듯 만면에 웃음을 띠어보였다.


《해당 물질의 ‘설계도’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50개의 메타셀을 소모합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


오호...


바이브란튬의 설계도를 만드는 데 메타셀이 수백 개 이상 필요했다. 그런데 이건 겨우 50개로 된다고...?


완전 거저였다.


레저넌티늄을 메타물질로 연성할 수 있다면 그 활용도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연성한 오브젝트에 레저넌티늄의 속성을 입힐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게다가 설계도로 인해 연성 속도 역시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설계도 생성을 수락했다.


《레저넌티늄의 설계도를 제작하는 중입니다.》

《메타셀, ‘50개’를 사용합니다.》


오케이...


설계도가 완성되면 메타물질의 효용도는 이전보다 훨씬 극대화될 듯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손태영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 1층 로비로 올라갔다.

척예리가 팔짱을 낀 채 짝다리를 짚은 자세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자마자 말했다.


“아저씨, 지각이야.”


조교냐?


로비에 걸린 시계를 보니 12시에서 1분여가 지나있었다. 어쨌든 지각은 지각이었다. 나는 순순히 사과하고 척예리와 같이 헌터 협회로 향했다.



***



척예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 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늘어선 마천루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가 헌터 협회야.”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 주변에서 가장 높이 솟은 빌딩이 보였다. 물결을 연상시키는 매끈한 유선형의 외형은 한눈에 봐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헌터 협회의 위상을 파악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척예리와 함께 헌터 협회 빌딩의 내부로 들어갔다. 1층 로비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성이고 있었다. 아직 1시가 되기까지 10여 분 정도가 남았기 때문에 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각성자들인 듯했다.

헌터 협회의 로비는 웅장하고 화려했다.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동안 척예리는 서류를 제출하러 갔다. 창구가 너무 붐볐기 때문에 그녀가 내 신청서까지 같이 가져갔고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 척예리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때 두 명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테리우스 머리의 청년과 우락부락한 인상의 장년이었다. 그중 테리우스 머리의 청년에게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뭐지, 이 흥미진진함은...?


테리우스 머리의 남자가 한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며 척예리를 향해 말했다.


“척예리. 오랜만이다?”


척예리는 인상을 팍 하고 구기며 찬바람이 생생 날리는 투로 말했다.


"기대주. 너도 왔네.”


“당연하지. 그건 그렇고 헌터 시험 끝나고 뭐해? 안 바쁘지? 나랑 밥이나 먹으로 가자. 이 '오빠'가 비싸고 맛있는 거 사줄게.”


“아니, 나 바쁜데. 그럼 이만.”


척예리가 기대주에게 휙 등을 돌리며 쌀쌀맞게 걸음을 옮겼다. 보아 하니 기대주는 척예리에게 상당히 관심이 있었고 그 반대는 성립되지 않는 상황인 듯했다. 짝사랑인가. 오, 비극이군.


어쨌든 좋을 때다...


한창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감상하고 있는데 기대주의 메타파가 날카롭게 바뀐 걸 감지했다. 별로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 기대주가 척예리의 어깨를 짚으며 멈춰세웠다. 그리고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


“야, 그만 튕겨! 그리고 내가 너보다 오빠야. 그런데 꼬박꼬박 반말이야. 이게 좀 반반하다고 좋게 대해줬더니 막 기어오르네. 그리고 여기로 헌터 시험 보러 와서 내게 그런 태도는 곤란하지. 너 우리 아빠가 누군지 몰라?”


“물론 잘 알지. 여기서 네 아빠가 헌터 협회 이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겠어. 그렇게 맨날 떠벌리고 다니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아빠가 헌터 협회 이사인데도 작년에 헌터 시험 떨어져서 재수하는 주제에, 오빠는 무슨!”


저건 크리티컬이다. 심장을 비수로 후벼파는 듯한 말이었다. 게다가 짝사랑하는 상대로부터 듣는다면 더욱더. 예상대로 기대주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어쩐지 일이 좀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까지 심하게 말하는 거지...?


아무래도 뭔가 내가 모르는 사연이 있는 듯했다.


“아놔, 이게...!”


화를 이기지 못한 기대주가 손을 들어올렸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며 두 사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척예리가 싸늘하게 기대주를 노려보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등에 맨 환도의 칼자루를 감아쥐며 말했다.


“그 손모가지 잘리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앞에서 꺼져.”


기대주는 잠깐 움찔했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으며 뒤를 향해 말했다.


"와, 이거 좋게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김한성 실장!”


기대주의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우락부락한 인상의 남자가 척예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위압적인 태도로 나직이 말했다.


“꼬마야. 당장 칼자루에서 손 내려놔라. 여기서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싫다면?”


그렇지. 저 대가 센 척예리가 그냥 물러설 리가 없지. 그 사이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김한성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지금 척예리가 상대하기는 버거울 듯했다. 아무래도 이쯤에서 어른이 끼어들어야 할 것 같다.


이런 걸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고 하는 건가...?


바로 그때 김한성이 움직였고 순식간에 척예리의 팔을 낚아채서 꺾으며 완력으로 그녀를 내리눌렀다. 척예리는 움직임이 완전히 봉쇄당했다. 노련한 동작이었다.

김한성이 씨익 웃으며 남은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척예리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예측 했기 때문에 나는 이미 김한성의 배후로 이동해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의 마혈을 짚었다.


—탓!


김한성이 그대로 멈춰섰다. 그는 영문을 모른 채로 굳어버렸다.


“ ...음?!”


그의 이마에 굵은 핏대가 불룩불룩 돋아나고 있었다. 힘으로 풀려는 건가본데 그럴수록 효과는 더 강해진다.

사실 방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쉽게 점혈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애초에 나라는 존재를 안중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손쉽게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된 것이다.

기대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김한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오직 척예리만이 실눈을 뜨고 나를 보며 뭔가 짐작한 듯한 눈치였다.

나는 척예리를 제압한 김한성의 손을 풀며 그녀를 내 쪽으로 당겼다. 그리고 다시 슬쩍 그의 마혈을 짚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 동안 그 누구도 내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레벨이 3이 된 지금 내 손 동작의 스피드는 초음속에 근접했고 '새로 연마한 기술'로 빛의 굴절을 통해 시야를 교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한성은 땀을 뻘뻘 흘리며 가뿐숨을 몰아쉬었고 더 이상 척예리에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이 정도면 깔끔하게 상황이 정리가 된 듯했다.


나는 척예리에게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예리야, 그만 가자.”


옆에 있던 기대주가 말했다.


“너, 넌 뭐야...?”


척예리가 내 뒤로 돌아오더니 조금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이 자식들 좀 혼내줘.”


......오빠?


아니, 얘가 갑자기 왜 이래...?


기대주가 흉흉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빠...? 너 이 자식! 도대체 예리랑 무슨 사이야?”


무슨 사이? 아는 사이지.


기대주는 이미 질투의 화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성이 마비되어 있었다. 물론 그 원인은 마성의 '오빠'라는 단어로부터 기인한 듯했다. 내가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기대주가 다시 말했다.


"너, 밖으로 나와! 결투다."


......내가 왜?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억 년 만에 귀환한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32화: 기적(5)> 23.01.12 94 2 17쪽
32 <31화: 기적(4)> 23.01.11 70 3 15쪽
31 <30화: 기적(3)> 23.01.09 79 3 16쪽
30 <29화: 기적(2)> 23.01.08 89 4 15쪽
29 <28화: 기적(1)> 23.01.07 103 4 15쪽
28 <27화: 영웅의 탄생(5)> 23.01.06 111 4 17쪽
27 <26화: 영웅의 탄생(4)> 23.01.04 114 3 14쪽
26 <25화: 영웅의 탄생(3)> 23.01.03 117 4 15쪽
25 <24화: 영웅의 탄생(2)> 23.01.02 128 4 15쪽
24 <23화: 영웅의 탄생(1)> 23.01.01 164 4 16쪽
23 <22화: 헌터 시험(5)> 22.12.30 163 4 16쪽
22 <21화: 헌터 시험(4)> 22.12.29 157 5 14쪽
21 <20화: 헌터 시험(3)> 22.12.28 161 6 14쪽
20 <19화: 헌터 시험(2)> 22.12.27 172 6 15쪽
» <18화: 헌터 시험(1)> 22.12.26 183 6 16쪽
18 <17화: 동맹(2)> 22.12.24 204 6 16쪽
17 <16화: 동맹(1)> 22.12.23 227 5 15쪽
16 <15화: 리퍼(6)> 22.12.22 230 6 13쪽
15 <14화: 리퍼(5)> 22.12.21 255 6 14쪽
14 <13화: 리퍼(4)> 22.12.20 275 6 15쪽
13 <12화: 리퍼(3)> 22.12.19 293 6 13쪽
12 <11화: 리퍼(2)> +1 22.12.18 337 7 14쪽
11 <10화: 리퍼(1)> 22.12.17 424 9 14쪽
10 <9화: 이이제이(4)> 22.12.16 461 11 15쪽
9 <8화: 이이제이(3)> 22.12.15 463 9 14쪽
8 <7화: 이이제이(2)> 22.12.14 522 11 13쪽
7 <6화: 이이제이(1)> 22.12.13 622 10 14쪽
6 <5화: 귀환(5)> 22.12.12 708 12 13쪽
5 <4화: 귀환(4)> +1 22.12.11 799 12 14쪽
4 <3화: 귀환(3)> 22.12.10 928 1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