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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와인딩의 시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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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시] 대화


어디가오 여보 어디가오

내 참 꾸준한 날램으로 손짓하였소

자 여기 늙은 막걸리 한사발 합시다


개다리소반 위로 나랏님 꺼내지 마시고

깍두기 젓가락 집듯 옛고개나 넘기거나

바다건너 손 흔들던 소싯적 꿈이나 나눕시다


이 양반아 본데 없소 뻔할 뻔자요 뻔할 뻔자

흘릴 땀이나 핏물은 푯대로 세워두고

나는 선생도 아니고 양반도 못됩니다


껍질은 그만 깔고 보란듯이 침 튀깁시다

우리가 어디가서 눈알에 흑칠을 하였나

아침머리 식탁에서 염불을 외웠나


아무리 세상만사 죽어라고 먹통이지만

노랫가락 어디가서 객사한건 아니잖소?

이 새끼도 저 새끼도 오늘은 훈방하소


내가 들어주리다 버릇없는 새벽 놈을 걷어 차리다

웃어도 좋고 울어도 좋소 모질어진 목젖 밖으로

어디 한번 사람 사는 냄새나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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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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