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치국 사이소”
노모의 각혈이 새벽녘을 찢어 놓기 전에 6시 알람 내세우면
마음은 편한데 입춘맞이 행사가 왼 무릎에서 발각됩니다
이것은 일거리가 있다 고로 혀 깨물 일 없다
비쩍 마른 내 허벅지에도 피가 통하게 한답니다
자아 나는 이제 점심밥을 국에 익사시키기도 전에
어여쁜 일당을 흘겨 볼겁니다
이제 옷장에 쑤셔 놓았던 세금딱지들을 꺼내놓아
죽으란 법은 없다 호통을 칠 수 있거든요
차가운 소독 통은 8kg 이 무개만큼으로도
나는 덩실 덩실 춤추기엔 벅차지요
우리집은 풀독이 올라 발 뻗을 걱정이 많은데
오늘 만나는 15층 아파트는 집지마다 졸려서
잔뜩 곪아 있는 것이 아니겠나요
훠어이 훠어이 온갖 잡균들을 구제합니다
위장을 통채로 부셔 부지런히 토악질을 하는 변기통에
고들빼기 향 물씬 나는 액체들을 분사합니다
내 자손심은 그릇이 작아 이가 나갔는지라
이런 쓰레기통쯤은 거칠게 응시합니다
결국 할당량이 절뚝거려 모지리처럼 질겅질겅 날이져도
이것은 모두 물주들의 지시사항,
방긋 웃는 허드렛 미소로 소독입니다 를 외쳐야지요
이제 자정을 기해서 내복을 꺼내 입고
뒤척이는 혀를 잔뜩 씹어두고 자려구요
그럼 새벽잠이 달콤한 것도 모르고
어매의 제첩국 통 보다 먼저 이가 시려올 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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