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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좌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의 알파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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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작품등록일 :
2022.04.06 19:59
최근연재일 :
2022.04.08 08:10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33
추천수 :
2
글자수 :
6,905

작성
22.04.06 20:16
조회
85
추천
1
글자
5쪽

창남이 되었다

DUMMY

이세계의 알파메일.





첫 경험은 10살이었다.


섹스 말이다. 상대는 옆집에 살던 누나. 단어 그대로 덮쳐졌다.


당시 취준생이었던 옆집 누나는 내가 이사 오고 처음 만났다. 어린 나를 예쁘게 봐준 까닭일까. 옆집 누나랑 금세 말을 터놓고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하교 후 매일 옆집 누나 집으로 찾아갔다. 같이 냉동 치킨을 먹으며 당시 방영 중인 투니버스 애니를 보는 게 일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는 외로웠던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방문할 때마다 냉장고에 매번 레토르트 치킨이 존재했던 거고, 끝내 내게 몹쓸 짓을 저지른 게 아니겠는가.


결국, 누나는 사람이 고팠던 것이다.


하지만 섹스라는 그 영문 모를 행위를 이해할 수 없던 나는 그저 상황이 무서울 따름이었다.


거사를 치른 후 나는 누나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방에 들어가 무릎을 얼싸안고 흐느꼈다. 밤이 깊도록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최대한 옆집 누나랑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설령 시선을 마주쳐도 빠르게 우리집 문으로 돌입했다.


혼란스러웠다.


익숙하던 사람이 그런 면모를 보인 걸 어떻게 정립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던 것이다. 시간이 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집 누나가 방을 뺐다.


취업에 성공해 보금자리를 옮긴 걸까.


혹은―


나를 범한 죄책감 때문일까.


알 수 없었다. 이는 어린아이의 특권대로 옆집 누나에 대한 기억이 곧 묻혀갔다.


3학년이 들어서고 첫 여친이 생겼다.


유치원 때부터 고백하던 여자애들이 있어서 스스로가 인기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 여자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다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때 와서 첫 여친을 고른 이유는 별거 없었다. 눈이 예쁘기도 했고 여자애들 중 소위 학교 얼짱이었기 때문이다.


첫 여친하고는 넉 달 뒤에 해어졌다. 그리고 금세 또 다른 여친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타학교 얼짱. 무려 두 살 연상인 누나였다.


당시 열풍이었던 카카오스토리에서 누나가 먼저 내게 쪽지를 보냈다.


그땐 잘 몰랐지만 나는 타학교에서 잘생긴 걸로 유명했던 모양이었다. 과거 옆집 누나를 제외하고 섹스는 그 누나가 두 번째였다.


이후에도 여자가 끊이질 않았다. 중학교에 올라가선 노골적으로 교사에게 추파를 받아본 적도 꽤나 많았다.


주 대상은 여자였지만, 인생이란 때때로 상식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법이었다.


나이가 쉰에 가까운 남자 체육교사였다. 나이는 둘째치더라도 그 미친 교사가 기합을 주는 척하며 은근슬쩍 날 성추행했단 점이다.


당함을 인지한 직후 인생 처음으로 세상을 죽여버리고 싶은 좆같음을 느꼈지만, 다행히 내게만 그런 짓을 한 게 아닌지 한 남학생이 교육부에 체육교사를 찔렀다. 이후 그 체육교사는 영영 보지 못했다.


학창 생활은 항상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 항상 친구 아님 이성이 곁에 있었고, 그마저도 질린 나머지 다른 이성으로 갈아타기 일쑤였다.


세상이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공부는 일절 관심 없었다.


당시 간간이 활동하던 모델 수익만 해도 먹고 살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정 뭣 하면 누나들에게 돈 달라고 하면 만사 오케이였다.


그 누나들은 내가 주라고 하면 자기 입고 있던 빤스까지 벗어서 가져다줄 정도로 내게 빠져 있었다.


마치 내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항상 내가 갑이고 그들은 을이었다.


내게 이성이란 그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매개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걸 쥐고 흔들기란 갓 분양한 햄스터를 핸들링하듯 너무나 손쉬웠다.


어떤 여자는 나의 자그만 실책으로 인해 중절을 겪고도 기어코 내게 다시 찾아왔다.


나같은 남자는 없다고.


제발 내가 잘할 테니 돌아오라고.


웃기는 소리였다.


그때 나는 터져 나오는 실소를 참느라 힘들었다.


설상가상 고교 졸업 후 SNS 계정 팔로워 수는 몇백만으로 치들었다. 편리한 세상인 만큼 돈 벌기도 쉬웠다. 광고 제의는 셀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인플루언서로 막대한 수익을 내며 탄탄대로를 겪었다.


―그렇게 쉬운 인생일 줄만 알았다.


.

.



“아앙, 오빠······ 좀더!”


퍽퍽!


이세계로 온 지 2년째.


나는 여기서 창남으로 먹고 살고 있다.


“······씻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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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남이 되었다 22.04.06 86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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