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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

영혼이 각성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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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켈
작품등록일 :
2022.05.15 21:18
최근연재일 :
2022.08.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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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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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묘의 변신술

DUMMY

“얘들아! 저 성채도시에는 도로가 없으니 제곤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들의 지붕으로 출입해야 한다. 분명 지붕위에는 외부 침입에 대비해 군사가 배치 되어있을 것이다, 절대로 공격하지 말고 너희들은 뒤로 물러나 있어라!”


“네.”


진흙 벽돌로 지어진 단층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건물 출입구가 없는 성채가 보였고 건물 지붕을 오르고 있는 자들은 모곤과 그의 수하들이었다.


“웬놈들이냐?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독화살이 너희 가슴을 뚫을 것이다.”


돌출타구가 설치된 지붕 망루에 활과 화살을 든 군사들이 보였다.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는 블루밍 백작의 사람들이요, 이 곳 성주이신 앵거 백작님을 뵙고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모곤은 갖고 온 작은 상자 하나를 열어 보였다.


“금화다!”


병사 중 한 명이 에레공작의 초상이 그려진 금화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외쳤다.


“이 금화를 엥거 백작님께 전해 드리라는 우리 블루밍 백작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잠시 기다려라!”


붉은 깃발이 있는 성채 안으로 누군가 급히 들어간다. 잠시 후 들어간 병사가 나와 지휘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모곤이라 했냐?, 상자를 들고 들어 갈 사람과 너 모곤만 나와 함께 들어간다!”


얼굴까지 붉은 물감을 칠한 지휘관인 자와 함께 모곤은 성채 안으로 들어갔다.

성안도 온 통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다. 여기 북쪽은 화(火)의 기운으로, 강한 한(寒)기를 누르고 있었기에 붉은 색을 좋아했다.


닭고기 통구이를 뜯고 있는 뚱뚱한 성주 ‘앵거’가 모곤을 보고 들고 있던 닭다리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동쪽의 블루밍 백작이 보냈다고?”


“네, 앵거 백작님께 소인 인사드립니다. 전 블루밍 백작의 수하인 모곤이라 하옵니다.”


“그래 무슨 일로 블루밍 백작이 널 보낸 것이냐?”


포도주 잔의 적포도주로 입안을 헹구며 앵거 백작이 말했다.


“우선 이 선물을 받으시죠?”


모곤이 갖고 온 상자를 열어 상자가득 담긴 금화를 보여주며 말한다.


“여기 제곤산의 호곡(狐谷)에 들어가 여우의 젖,호유(狐乳)를 얻을까 해서요.”


“여우의 젖은 얻다 쓰려고?”


“네, 우리 블루밍 백작님이 요즘 기가 허해지고 정력이 쇠하여 약으로 쓰려고요.”


“여우 젖이 정력에 좋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데 정말 좋은 거냐? 블루밍 백작은 아직 총각으로 아는데 벌써 정력이 쇠하다니, 대체 어디다 쓰는 거야? 하 하 하!”


“한 시가 급하니 속히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알았네! 몇 통 얻으면 나도 한 통 주고 가!, 나도 요즘 통 신통치가 않아서,”


‘앵거 백작이 여색을 밝힌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사실 인 것 같군.’


“알겠습니다. 한 통 드리고 가겠습니다.”


“여봐라! 여기 모곤님을 제곤산 입구까지 잘 모셔드려라!”



***


“저기가 ‘호곡’입니다.”


“바로 어미를 잡아서는 젖을 얻기 어렵다. 새끼를 잡아 어미를 협박해 젖을 얻어야 할 거야, 만일 거부하는 어미가 있거든 본보기로 잡아 죽여 나무에 걸어라!”


모곤 일행은 저항하는 어미 한 마리와 그 새끼를 죽여 호곡의 중앙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걸어났다.


“너희들 순순히 젖을 이 통아 담아 주는 게 좋을거야!, 거부하면 저기 나무에 걸려있는 저 꼴이 될꺼거든!”


몇 마리의 어미 여우를 포위하고 젖을 요구했다.

물론 그들의 새끼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죽일 놈들! 내 새끼들에게도 줄 양이 부족한데.’

포위된 어미 여우들은 병사들을 뒤로하고 젖을 놈들이 제공 한 통에 담아 주었다.


“진작 그랬어야지, 너희가 너무 뜸을 드리느라 너희 새끼들이 겁을 먹고 탈진 하여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 잘 치료해라!”


모곤 일당이 대 여섯 통에 젖을 가득 담아 골짜기 아래로 내려갔다.


‘죽일놈들! 반드시 우리 구미호님께 알려서 네놈들의 몸을 갈가리 찢어 죽여주마!’


새끼들이 죽은 것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는 어미여우들은 반드시 구미호님을 대동하여 복수하리라 결심하고 이를 뿌드득 뿌드득 갈았다.


***


혼자 팜므 후작의 뒤뜰에서 강철에게 배운 여러 가지 동작들을 연습하던 지현은, 잠시 쉬면서 서울에 두고 온 길드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종훈이, 명희와 재호는 잘 있는지 궁금하구나!’


“지현씨! 좀 쉬고 레몬쥬스 한 잔 마셔요!”


팜므 후작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올라갈께요!”


꾸준히 주야로 쉬지 않고 익히고 또 익히고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했더니 지현의 신장은 더 커지고 근육도 훨씬 도드라지고 강직해 보였다.


“하아, 운동 후 마시는 레몬쥬스! 최고에요!”


“지현씨 이 곳 도서관에 가보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운동 후 가보려고 생각은 했었어요.”


“저랑 같이 가 봐요.”


“네, 아, 후작님, 블루밍 백작님이 약혼자이신데 저랑 이렇게 계속 같이 계시면 오해 받기 쉽고 후작님 입장이 곤란해 질 것 같아요?”


“걱정 말아요! 지난 번 검투장에서도 제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블루밍은 저를 너무 많이 실망시켜요, 개선되지 않으면 ...... .”


블루밍 얘기에 팜므 후작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제가 주제넘게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 같습니다. 얼른 도서관 가보죠?”


성채안의 도서관 이었지만 어둡지 않았고, 창문의 빛이 잘 들어오도록 신경 써서 건축 한 것 같았다. 벽 모퉁이에는 작은 횃불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와우! 책이 많이 있네요,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여러 책이 눈에 띄였다.


‘요괴갑옷 편람, 요괴검인 만근도 활용법, 백마혈인검 실전사용법, 원숭이 채찍의 활용법, 신궁사용법, 요괴 옷 편람, 박쥐괴물 주머니의 효과적 사용법, 요괴의 역사, 요괴의 문화사, 요괴 마술, 요괴도술, 요괴마법서... 제목만 나열해도 많아!’


“요괴검에 관한 책을 좀 자세히 봐야겠어요.”


“가져가서 틈나면 보세요.”


“그래도 됩니까?”


“그럼요,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이용하세요, 요계에 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 해 줄 겁니다.”


“네, 궁금한게 많았는데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참을 읽고 있으려니 얼마 후 팜므 후작은 할 일이 있다고 먼저 내려갔다.

난 요괴 위인전에 있는 요괴위인들을 꼼꼼히 읽어 보았다. 요괴소설도 많았지만 흥미가 별로 없었다.


***


“블루밍 백작님, 여우 젖 ‘호유’를 구해 왔습니다.”


“그래, 앵거 백작이 순순히 도와주더냐?”


“금화를 보여줬더니 바로 통과 했어요, 올 때는 여우 젖 한 통을 주고 왔어요, 정력에 좋다고 말했더니 한 통 더 달라고 한 걸 억지로 핑계되고 떼어내고 나왔습니다. 아마! 조만간 제곤산에 여우젖은 씨가 마를 것 같습니다. 하 하!”


“하하하! 앵거 그놈 밝히는 건 여전해!”


“화묘는 위험하니 군사들을 더 데리고 가라! 잘 설득해서 실수가 없도록 해!”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금단산 주변에 여우비가 내려, 그로 인한 물안개가 자욱이 산 둘레를 감아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모곤 일행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올라갔다.


주봉(主峰)인 일봉(一峰)이 바로 앞에 보이는데도 아무리 오르고 올라도 오를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 이봉, 삼봉으로 이 꼭대기에서 저 꼭대기로 빙빙 돌았으나, 코앞의 정상에 오를 수가 없었다.


‘혹시 화묘가 아무나 가까이 오지 못 하도록 결계나 진법을 펼쳐 놓은 것 같아.’


“얘들아! 여기서 잠시 쉬자, 너희들 검을 쥐고 바로 공격 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갑자기 비가 멈추고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곤 일행의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모곤 대장 정상으로 가는 걸 포기해야겠어요!”


“겁먹지 마라! 곧 잠잠해 질꺼야!”


모곤 말대로 주변이 갑자기 고요해졌다.


“모곤! 저기 나무 아래서 누군가 오고 있는 게 보입니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물체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흰머리의 구부정한 지팡이를 짚고 오는 노파가 보였다.


“모곤, 혹시 화묘가 아닐까요?”


“경계해!”


노파가 모곤 일행의 코앞까지 와서는 말했다.


“아 아~ 니! 오늘같이 굳은 날에 웬 산행이야~

당신들 어, 어서 왔어~”


모곤은 이런 구부정하고 나약한 노파가 화묘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네, 저희들은 저 아래 팜므 후작의 성에서 왔습니다, 여기 정상의 올라가고 싶어서요.”


“정상에, 정상엔 뭐하러 가! 날씨도 이렇게 흐린데.”


“할머니! 할머니는 왜 이런 날씨에 산에 계십니까? 위험해요.”


“난, 여기 산 중턱에 집을 짓고 혼자 사는 할멈이야, 날씨가 흐려도 이곳에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눈감아도 훤해! 나이를 먹으니까 신경통이 심해져, 이 곳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초가 많거든 지금 올라가는 중이었어.”


“아! 그러세요! 그럼 할머니는 이 곳에 사는 화묘도 잘 아시겠네요?”


“화묘! 에끼 이사람아! 화묘가 이런 곳에 왜 있어! 나도 평생 얘기만 들었지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이 산에 화묘는 없어!”


“여기서 본 사람이 있어요!, 목격자가 많아요!”


“이 양반, 내 말을 안 믿네, 내가 여기서 평생 산 사람이야, 화묘가 있으면 나 같은 늙은이가 여기서 어떻게 살아있겠어!, 화묘는 사람뿐만 아니라 요괴도 잡아먹는다고 들었어.”


“분명 이 곳에 있습니다, 할머님이 운이 좋으셔서 화묘의 밥이 안 된 겁니다.”


“그래, 화묘가 있다고 해도 자네들이 만나서 뭘 어쩌게 화묘를 잡아 갖다 바치게!”


모곤은 여우 젖, 호유를 꺼내서 보여줬다.


“여기 호유가 있어서 선물로 주려고요?”


“호유라, 음 그러니까 그게 여우 젖이라 이거지?”


“네, 화묘가 여우젖을 먹고 자라, 아니 정확히는 구미호의 젖을 먹고 자라서 여우젖을 엄청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그래, 그래서 화묘에게 뭐라도 얻어내려고?”


“네, 사악한 인간 놈이 있는데, 술법도 부리고 마법도 하는 변종인간이 있는데, 그 놈이 우리 백작님의 약혼녀를 가로채려 해서요.”


“자네들 숫자도 많고,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놈을 죽이야 할 명분이 없어서요?”


“그럼 화묘는 그 놈을 죽여도 되는 명분이 있는 겨?”


“네, 화묘는 사악한 요괴니, 그 요괴가 미쳐 날뛰다 놈을 해친 걸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요, 사실 놈은 요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바로 잡아 다시 인간의 세상으로 회복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요.”


“뭐시라! 사악한 요괴 화묘가 미쳐 날뛴다고! 이놈이 죽고 싶은 게로구나!”


노파의 눈이 갑자기 노랗게 변하고 노파 주변에 노란 연기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노파를 감싸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노파는 커다란 화묘로 변해있었다.


으르렁 으르렁!


화묘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사나운 표정과 함께 칼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날카롭고 긴 발톱을 가진 화묘의 기습적인 할퀴기 공격으로 순식간에 모곤의 얼굴의 반이 떨어져 나갔다.


“도망가자! 대장의 얼굴이 날라 갔어, 죽기 싫으면 도망가!”


모곤과 함께 왔던 병사들은 지휘관이 죽자 겁에 질려 정신을 못 차리고 혼비백산 도망가기에 바빴다.


휘 이 익 휘 리 릭!


공중에 불꽃이 획 지나가나 싶더니 화묘가 민첩하게 날아 여기 저기 도망치던 모곤의 일행을 모두 날카로운 긴 발톱으로 도륙했다.


“ 아 아 악! 살려 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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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정위와 야행요괴 22.08.01 19 1 13쪽
43 43. 카체와 흰눈겸유의 대결 +2 22.07.31 20 3 12쪽
42 42. 요괴배틀이 시작되다 +2 22.07.30 20 2 12쪽
41 41. 요계(妖界)로 들어가다 +2 22.07.21 21 2 11쪽
40 40. 불타는 에레장원 +3 22.07.18 22 3 13쪽
39 39. 두더지 땅곤의 활약 +2 22.07.15 20 1 12쪽
38 38. 에레장원 침공(2) +2 22.07.13 21 1 11쪽
37 37. 에레장원 침공 +5 22.07.07 26 2 12쪽
36 36. 에레장원 공략 준비 +3 22.07.02 30 2 12쪽
35 35.선계(仙界)인간(2) +3 22.06.28 32 2 13쪽
34 34.선계(仙界)인간 +4 22.06.25 26 2 11쪽
33 33. 타락천사 '세미하자' +2 22.06.22 28 1 13쪽
32 32. 던전안 타락천사 +2 22.06.21 25 1 12쪽
31 31. 공익적 길드 +4 22.06.18 27 2 12쪽
30 30. 코스모 길드와 재회 +6 22.06.17 33 3 12쪽
29 29. 카인족 사람과의 만남(2) +10 22.06.16 46 4 11쪽
28 28. 카인족 사람과의 만남 +4 22.06.15 39 3 12쪽
27 27. 고양이 요괴 '화묘'의 최후 +2 22.06.14 48 2 12쪽
26 26. 카오스의 도래 +2 22.06.13 32 1 12쪽
» 25. 화묘의 변신술 +2 22.06.12 36 2 12쪽
24 24. 친구가 된 강철 +1 22.06.11 28 1 12쪽
23 23. 성안의 생활 +1 22.06.10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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