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의 오잠을 읽다보면
나라를 크게 해치는 다섯 좀벌레 가운데 하나로
‘칼을 차고 도당을 만들어 법을 범하는 무리’라는 설명과 함께
유협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요컨대 정사에 기록된 유협(유비, 관우, 하후연, 유방, 번쾌 등등)이 아닌, 역사에서 누락된 유협을 다룬 서사가 바로 무협소설인 셈이죠.
우월한 완력을 갖고 있되 제도권에서 유리된,
그럼에도 도처에 산재한 비적떼와는 다른 가치관(협)을 지닌 자들의 이야기.
협은 그런 그들과 비적떼를 나누는 가장 확실한 준거가 됩니다.
다시 말해, 작품 속에서 이 협에 관한 언급이 한 줄도 나오지 않는 무협은 무협소설로서 뭔가가 결여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사실, 재미만 있으면 그런 것쯤이야 얼마든지 익스큐즈지요.^^;)
아무튼 그렇지 않은 정통무협이 여기 있습니다.
<사수취상>입니다.
https://blog.munpia.com/khsgrrrr/novel/207729
(홍보에 대한 강박이 이젠 한비자까지 인용케 하네요. 아이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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