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형사는 한층 강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학생. 내 말 못 들었어? 자리로 돌아가라고.”
“아니요. 지금 뭐하시는 거죠? 지금 이 자는 아동성착취범이라고요? 그리고 제 친구는 그 피해자고요.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같이 진술을 받겠다는 건가요? 지금 당장 이자와 분리시켜주세요.”
똑 부러지게 말하는 송이에게 담당 형사는 말문이 막혔는지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 학생… 아동성착취범이라고 했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동성범죄인지는 상호간의 진술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하는 거고. 지금 그걸 확인하려고 하는데 학생이 방해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아동성범죄인 걸 지금 확인하겠다고요? 호텔에서 학생이 도망쳐 나오는 걸 직접 보셨잖아요. 그리고 그곳에서 범죄자를 체포하셨고요.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건 아동성착취범과 피해자를 같은 공간에 두는 게 문제라는 거예요. 당장 분리시켜 달라고요. 제 친구가 이 상황에서 제대로 진술이나 할 수 있겠어요? 지금 제 친구를 조사할 게 아니라, 당장 로망스클럽을 압수수색해서 범죄자들을 모두 잡아드려 조사하시라고요. 이 사람은 클럽의 깡패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요. 지금 당장 호텔 CCTV도 확보해서 증거부터 수집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담당 형사는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는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 친구들도 뒤에서 놀란 눈으로 송이를 보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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