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열필승장 님의 서재입니다.

작품홍보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홍보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주세요.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1.06 03:02
조회
517

 그는 반쯤 부서진 헬멧을 벗어서 오른손에 들었다.시체로 둘러쌓인 주변을 둘러보며 그는 천천히 걸었다.마치 감상이라도 하듯이.오른손에 힘이 안들어가는지 그는 번번히 헬멧을 떨어뜨렸고,군장은 땅에 끌릴듯 하였다.

철컥,철컥

그의 앞에서 무언가 팔을 들고 그를 조준하고 있었다.그것은 아마 방아쇠를 당기지만 총알이 없는듯 그저 공이가 뇌관을 치고 있을 뿐이었다.그는 그것 가까이 갔다.그것은 은발이 어깨까지 오고 눈동자가 은색이었다.그리고……,

"여자?"

가슴이 컸다.그녀는 분한듯 그를 죽일듯 쳐다보며 계속 방아쇠를 당겼다.그가 권총을 잡고 당기자 놓쳐버린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그녀의 옆에있는 보조권총을 보고는 곧장 집어 그의 미간을 조준했다.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넌 내가 이 근방에서 유일한 생존자라는 걸 알고 있어."

그녀는 팔을 내리지 않고 그를 계속 조준했다.

"난 네가 날 쏘지 못할거란 걸 알고 있어."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린 것 같았지만 곧 다시 죽일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쏠 수 있어."

"그렇겠지.그러면 죽겠지.그러니까 넌 날 쏘지 못해."

"어째서?"

"살고 싶으니까."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는 피가 흐르는 왼팔을 들어보였다.

"난 어처피 얼마 살지 못해.길어야 이틀.그동안 널 최대한 여기서 떨어진 곳으로 데려다주지."

"그럼으로 네가 얻는건?"

"말동무.길동무."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팔을 내렸다.그는 멀쩡한 오른팔을 내밀었다.

"어처피 우리의 전쟁은 끝났어.일단 저 능선까지 가서 날 쏘든가 해."

그는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켜 왼쪽 어깨에 기대게 했다.그리고 왼팔을 그녀의 등으로 돌려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 집어 넣었다.

"아,실수."

뭔가 물컹한것을 만진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는 그의 이마를 겨눴다.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총구를 바라봤다.

"이봐,심하게 떨리는데 좀 더 가까이 대는건 어때?"

"닥쳐!"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PDA를 꺼냈다.액정은 파편에 맞았는지 아무리 건드려도 매인화면에서 넘어가지 않았다.어처피 지도는 누름버튼식이라 상관 없었다.그는 지도를 불러오고 축소버튼과 확대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1시간 내로 내쪽 군인들이 올거야.네쪽 군인은 아마 사흘.개인적으로는 네가 날 쏘지 않아서 내쪽 군인들의 포로가 돼줬으면 좋겠어."

"왜,네놈들 기지 주변엔 창녀촌도 없나?"

그녀가 역겹다는 듯이 말하자 그는 그녀를 노려봤다.

"아니,내 권력이면 너정도는 얼마든지 빼줄수 있어.그러나 날 죽이면 넌 그런 기회를 놓쳐.말 그대로 발정난 개새끼들이 성욕풀이용으로 쓰겠지.그러니까,살려줘.아니,살아줘."

근처에서 수송기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는 결정을 내렸다.
 듀베르 대위는 지휘차량 조수석에 타기 전 그녀와 악수하고는 그녀를 인수하는 병사를 가만히 노려봤다.이제 병장쯤 됐을듯한 그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씩 웃고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잠깐."

그녀가 부르자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우물쭈물했다.

"날 살려준 이유는 뭐지?"

"없어.더 이상 죽을 이유는 없다는 판단이야."

그는 대수롭잖다는 듯 답하고는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그가 문을 닫기 전 그녀가 문을 잡고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그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난 엘레나 레바토르야.당신은?"

그는 잠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그러나 곧 품속에 손을 넣어 군번줄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퓨전SF이고 재밌습니다. 전쟁소설입니다.많은 비평 부탁드립니다.

 

http://blog.munpia.com/besen123/novel/17954링크입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홍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53 홍보 [판타지]탑을 오르는 자 Lv.1 헬리르 15.04.15 392 0
752 홍보 [다크 판타지] 코쟉 연대기 홍보합니다. Lv.24 복복 15.04.12 307 0
751 홍보 사랑 그리고 미련 홍보 합니다 Lv.99 초코슬라임 15.04.12 296 0
750 홍보 [일반소설] 세상의 끝에서 Lv.1 헬리르 15.04.08 477 0
749 홍보 금/토/일 주말연재 ] 황혼의 지배자 Lv.10 변당근 15.04.04 277 0
748 홍보 [퇴마] 멸의 기공사 Lv.2 멸각 15.04.03 349 0
747 홍보 안녕하세요 찰둑입니다. Lv.1 [탈퇴계정] 15.04.02 350 0
746 홍보 삶과 죽음의 그 모호한 경계에서 Lv.18 글로벌yee 15.04.01 240 0
745 홍보 [동화소설] 솔로노트 번외편 / 배신자 라는 장르애... Lv.4 묘지기씨 15.03.31 325 1
744 홍보 [범죄,스릴러] 클럽 모자이크 Lv.5 사나운눈 15.03.31 233 0
743 홍보 성장형 마법사 판타지, Prologue story!! Lv.31 윤은아 15.03.30 394 1
742 홍보 동심을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힐링 판타지 여행기. Lv.1 O.I. 15.03.29 425 0
741 홍보 [일연/전쟁] BROTHERS IN MARINES : 브라더스 인 ... Lv.11 Qwerty12.. 15.03.28 513 0
740 홍보 [일연/판타지] 머천트 강호(江湖) Lv.61 정주(丁柱) 15.03.27 574 0
739 홍보 [일반/로맨스] '내가 어떻게 로맨스를 써' 를 홍보... Personacon 밝은스텔라 15.03.26 319 1
738 홍보 단편을 주로 올리고 있는 벌래라고 합니다 :I Lv.1 벌래 15.03.26 372 0
737 홍보 톱스타와의 계약연애를 소개합니다 :) Lv.4 김별하 15.03.24 414 0
736 홍보 [대체역사/로맨스] <사군자의 난> 홍보합니다. Lv.1 [탈퇴계정] 15.03.22 409 0
735 홍보 [대체역사]세종 : 동방의 군왕 Lv.31 [탈퇴계정] 15.03.21 433 0
734 홍보 북한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R.E.D OCEAN. Personacon 가디록™ 15.03.21 294 0
733 홍보 [일연/현대판타지] 디스맨 : 시간을 걷는자 Lv.31 손인성 15.03.19 362 0
732 홍보 이터니티(Eternity) 홍보합니다. Lv.12 꽁.곰 15.03.18 376 0
731 홍보 나와 누나와 신령의 아내 Lv.4 Seele 15.03.14 332 0
730 홍보 [완결작들] 싱싱촌의 완결작 콜렉션을 소개합니다. Personacon 싱싱촌 15.03.14 529 0
729 홍보 (공포/미스테리/퓨전)귀신이야기시리즈 Lv.1 다은7 15.03.14 254 0
728 홍보 1인칭 판타지 마검이야기 홍보합니다. Lv.5 iwas 15.03.11 275 0
727 홍보 [라이트노벨/현대판타지] 낙망의 하늘빛 파스파르... Lv.17 꿈꿀소금 15.03.11 377 0
726 홍보 신의딸 : 골드드래곤 레이비츠 홍보합니다. Lv.12 모던님 15.03.10 443 0
725 홍보 [로맨스/현대 판타지] <이 마음 다해> 홍보... Lv.2 정나비 15.03.10 589 0
724 홍보 [판타지/퓨전] 물레를 되감는 시간 홍보합니다. Lv.52 페이지원 15.03.09 31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