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하아아악!! 헉..헉."
남자는 괴롭게 신음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등은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더 이상 아무런 고통도 ,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쿨럭쿨럭.. 그나저나 이곳은 어디길래 뭔 놈의 악취가 이리도 지독해."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방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좁은 공간.
그곳에는 그를 제외하고도 대여섯명의 사람이 누워 있었다.
그러니 악취가 심할 수 밖에.
"잠깐.. 근데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가 서있던 곳은 차가운 얼음협곡이었다.
남자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내 이름... 그리드.. 왕국의 의뢰... 대악마와의 전투... 패배... 그리고 영원한 봉인."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났다.
"휴..가까스로 정신이 봉인되는 것만은 피한건가."
그순간 그리드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거울에 그의 모습을 비춰봤다. 주체할 수 없이 볼록 튀어나온 배 , 언제깎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수염과 머리카락. 그리고 도무지 참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냄새를 뿜어내는 몸뚱아리.
믿기 힘들정도로 절망적인 몸 상태에 그리드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미친. 대륙 최강 마법사였던 나 그리드가 하루아침에 하층민 신세가 됐다고? 이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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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많이들 와주셔서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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