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이세계 마음치료사’의 주인공 남우철의 배우일지에서 발췌했습니다.
이세계 마음치료사 https://novel.munpia.com/416598
르 젬브레 일당 ‘변발놈’ (‘이세계 마음치료사’ 3화. 내일모레 마흔인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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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월 XX일
그러면 안되지만, 나도 그렇고 호준이도 그렇고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다가 여기저기 노상방뇨를 하곤 한다. 불법인 줄도 알고, 나쁜 짓인 줄도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오줌이 최우선이 된다.
초딩 시절 나는 학교나 집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는 오줌을 싸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왜 그랬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땐 그랬었다.
정확히 학교와 집의 중간지점에서 나는 더 이상 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적이 있다. 마침 옆에 놀이터가 보였다.
그래서 나는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탔다. 그네를 타면서 찔끔, 찔끔 흘려서 바지에 오줌을 쌌다. 싸는데도 오래걸렸지만, 말리는데는 더 오래 걸렸다.
갑자기 슬퍼져서 노상방뇨의 한자 뜻을 찾아봤다. 길 ‘노’자에 윗 ‘상’자 까지는 예상했었다. 그런데 ‘방’자의 뜻이 ‘총포(銃砲)를 쏘는 횟수를 세는 말’ 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노상방뇨는 길에다 오줌을 쏘는 것이다. 나는 너무 여러방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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