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
사실 그는 에샤필리제를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매주 주말마다 아침 일찍 부모님을 따라 각 마을에 자리 잡은 에샤필리제 예배당에 향하던 그에게 있어서 썩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헌금함에 어느 정도의 헌금을 했는지에 따라 예배당에 온 사람들의 시선과 눈치에 시달려야한다는 것을 잘 알았던 그였다.
굳이 말하자면, 그의 부모님은 겨우 입에 풀칠할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에샤필리제가 굉장히 싫어했다. 물론 이러한 성향을 드러냈다간 신성모독으로 종교재판도 일어날 수 있기에 가까운 지인이외에는 드러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꼬박꼬박 주말마다 예배당을 다니며 헌금을 넉넉히 하여 교단의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아온 그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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