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정말 갑작스러웠다.
콰앙!!!
상상할 수 있는가? 퇴근 후 여동생과 함께 TV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던 중, 집 뚜껑이 폭음과 함께 통째로 날아가는 광경을 본 신출내기 초등학교 교사의 심정을?
“뭣…”
그리고 그 나타난 용사라는 작자들이
“여기에 내 새 노예가 있다던데. 어디냐!? 아? 이년인가?”
“오오… 상당한 미인인데? 잠재능력도 대단하고. 아, 발푸르기스경. 이번엔 좀 나눠 먹자?”
“잡소리는 나중에 하고 일단 지배각인부터 빨리 찍어."
이딴소리를 지껄이며 여동생에게 기어스(강제맹약)를 걸고 납치하려드는 모습을 본 오빠의 분노를?
난 정신지배를 당해 멍한 눈동자를 하고 있는 여동생을 보며 분노에 차 외쳤다.
"이 개자식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병신아. 용사짓은 무료봉사가 아니거든. 재능있는 애들은 이렇게 좀 갖고가서 써먹어야 수고가 줄지. 뭐 반쯤은 취미생활이지만."
여동생의 머리채를 끌고가며 희희락락하는 용사들을 보며 난 부서져 움직이지 않는 사지를 버들버들 떨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치를 떨면서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 개X같은 자식들아.
너흰 내 동생의 재능과 능력은 알았을지 몰라도, 정작 그녀와 함께하던 나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구나.
고작 1년차 초짜 초등학교 선생에 불과한 나란 존재가.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준비를 하고 움직이면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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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따위 엿이나 먹어라]연재 시작했습니다.
기존 트렌드와는 많이 다른 작품이 될 예정입니다. 한 번쯤 보셔도 후회는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s://blog.munpia.com/lovealma/novel/11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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