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 눈살을 찌푸리며 맥을 짚은 청지기 노인을 훑어봤다. 천마교의 신의였던 백발두타(白髮頭駝)처럼 꼽추였다. 약간 창백한 얼굴에 헐렁하고 허름한 마의를 걸쳤는데 등덜미에는 바가지처럼 커다란 혹이 달렸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청지기 노인이 눈을 지그시 감고 진맥하는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등덜미의 혹이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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