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릴없이 시선만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할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집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채 그냥 잘 봐야겠다, 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흐릿하기만 했던 그 형상이 점점 형체를 갖추는 듯 했다. 길쭉하고 굴곡이 진 형체, 거기서 조금 떨어져 있는 또 하나의 긴 형체.
나는 거기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오래 보고 있으면 좀 더 잘 보일까 하는 생각에.
음영의 차이만 있던 그 형상은 보고 있을 수록 그 형체가 조금씩 분명해졌다. 마침내, 그 형상은 세 명의 사람이 서 있는 실루엣임을 알게 되었다.
누굴까, 조금만 더......
"...이십 밤만 자면 엄마 올 거야."
"응."
"올 때 침대 사가지고 올 테니까 잘 기다리고 있어......"
"응."
"...엄마 갈게, 아빠한테 가."
.
.
.
<김철수의 꿈>
시간을 내어주시면 재미로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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