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좋아하세요?"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받으세요! 사탕주머니에요!"
"왜 주는 겁니까? 받을 이유가 없는데요."
"영식이 마음에 들어서요!"
얼결에 주머니를 받아든 소년의 얼굴에 당황이 번졌다.
***
"그 쪽이 왜 기생충이에요?"
"그치만..."
"그럼 저도 기생충이겠네요? 여태 그렇게 생각했어요?"
"영애는 기생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그 쪽도 기생충 아니라구요."
칼트론의 시야가 순식간에 뿌옇게 흐려졌다.
***
칼트론의 손을 살짝 잡은 레이나가 눈을 피했다.
“그냥요, 서로 좋아하기로 했으니까. 한 번 잡아보고 싶었어요!”
"한 번만 잡을겁니까? 한 번은 정이 없다고 누가 말하던데요.”
칼트론이 레이나의 손을 아프지 않을 만큼 꼭 쥐었다.
***
"혹시 제가 레이나를 힘들게 하면. 그러면, 끅... 얼마든지 괴롭혀도 좋으니까. 옆에 있어주세요."
"으이구! 알겠어요. 나이도 많은 사람이 왜 이렇게 울보람! 이리 와요!"
***
"...전에 제가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서로 오랫동안 좋아하자고 말한 건 레이나였습니다. 그런데 왜..."
칼트론의 푸른 눈동자가 시리도록 차갑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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