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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펭귄의 서재입니다.

인류는 멸망하지 않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소설가펭귄
작품등록일 :
2021.07.26 21:07
최근연재일 :
2021.09.05 16:5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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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
추천수 :
69
글자수 :
16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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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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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화. 희망이 보여요(1)

DUMMY

그 후로부터 약 여섯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날도 H제약 회사 직원들과 과거 제약 회사 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온다.


"비임상전문 수탁 기관에서 연락이 안 오니까 저희가 할 일이 없네요... 맨날 밥 먹고 수다 떨고 뉴스만 보고 있으니, 뭔가 몸은 편한데 마음은 초조하고 그래요."


"그러게요. 치유 능력자분들의 피를 기관에 보낸 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한 여섯 달쯤 됐죠?"


유환의 말에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현우에게 시선을 돌리며 묻는 재민.


"맞아요. 기관의 직원이 피를 받으러 왔을 때 직원이랑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직원한테 온 전화는 아닐까 하고 기대하면서 확인해 보면 친구한테 온 전화거나 스팸 전화인 거 있죠. 하, 언제쯤 연락이 오려나..."


현우가 말을 마치고 한숨을 푹 쉬자, 옆에 있던 채현이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그들은 초조함과 간절함이 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H제약 회사로 향한다.


"어? 어디서 소리가... 이거 현우님 폰 벨소리 같은데요?"


벨소리를 듣고는 현우를 보며 말하는 재민. 그러자 현우는 걸음을 멈추고 바지 주머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낸다.


"맞아요. 이번엔 또 누가... 오!"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 확인하던 현우가 놀란 표정으로 감탄하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묻는 유환.


"누구한테 전화가 왔길래 그렇게 놀라요? 설마..."


"맞아요. 드디어 기관에서 연락이 왔다고요! 하, 갑자기 긴장되네요... 실험 결과가 좋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는데, 일단 받아볼게요."


유환에게 조금 긴장되는 표정으로 대답하더니 심호흡을 한 후에 전화를 받는 현우.


"여보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치유 능력자분들의 피를 이용한 비임상 실험이 모두 끝났어요."


"그래요? 결과는 어떤가요?"


"처음에 비임상 실험을 위해 동물들에게 피를 주입했을 때는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피를 주입한 모든 동물들에게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역시... 치유 능력자의 피는 특별한가 봐요."


직원의 대답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하는 현우.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실험 결과가 좀 부정적으로 나오면 어쩌나 하고 엄청 걱정했거든요."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어요... 치유 능력자분들의 피는 매우 안전합니다. 아마 그 피로 만들어진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진 약은 없을 거예요."


현우의 말에 친절한 말투로 대답하는 직원. 현우는 그의 말에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는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거죠?"


현우가 그렇게 짧은 전화를 마치자, 밝은 표정으로 현우를 보며 묻는 성민.


"네. 드디어 저희 차례가 왔어요. 이제 시간을 때우지 않아도 된다고요... 너무 후련하고 기쁘네요."


현우의 대답에 같이 기뻐하는 그들. 그렇게 그들은 희망을 가득 품고 H제약 회사로 돌아간다.


한편, 의료진 휴게실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 의사와 재현.


"재현님. 오늘도 환자분들 많이 치료해 주셨죠?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괜찮아요. 이젠 예전처럼 탈진할 일은 없으니 걱정 마세요. 체력이 바닥나지 않을 만큼의 능력만 사용하고, 지금처럼 휴식도 자주 취하고 있으니까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정 의사에게 감사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재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오늘도 치료제 개발에 대한 소식은 없는 것 같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던데, 그냥 이렇게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겠죠?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분명 연락이 올 텐데, 아직까지 무소식인 것 보면 나름 잘 되어가는 거겠죠.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해요."


정 의사의 물음에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재현. 그렇게 재현과 정 의사가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재현의 스마트폰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어, 현우님이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지?"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를 확인한 후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재현.


"재현님! 지금 혹시 바쁘세요? 제가 전해드릴 희소식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뇨. 지금 정 의사님이랑 의료진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어요. 근데 희소식이라니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정 의사를 흘끔 보더니 대답하는 재현. 그러자 현우는 밝은 목소리로 재현에게 말한다.


"저도 조금 전에 비임상전문 수탁기관 직원에게 들었는데요. 드디어 비임상 실험의 결과가 나왔는데, 치유 능력자분들의 피로 만들어진 약보다 더 효과가 좋은 약은 없을 거라네요."


"정말요? 세상에... 그럼 저희들의 피로 약을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죠?"


현우의 대답에 감격한 표정으로 묻는 재현.


"네. 그래서 이제 비임상 실험도 마쳤으니 다음 단계인 임상 시험으로 넘어가야 하는데요. 혹시 인터뷰 영상 보셨어요? 저희 회사 직원이 한 인터뷰 영상 말이에요."


"아, 그거라면 며칠 전에 봤어요. 신약 개발 단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더라고요."


현우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하는 재현.


"오, 좋아요. 그럼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이제 저희는 비임상 실험도 무사히 마쳤으니 다음 단계인 임상 시험을 시작해야 해요. 그런데... 이게 임상 1상은 소규모의 건강한 지원자가 대상이거든요? 근데 지금 이 상황에 건강한 지원자가 있을까 걱정이에요."


현우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뭔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침착한 말투로 말하는 재현.


"현우님, 혹시 저희 처음 병원에서 만나서 대화했던 거 기억나세요?"


"그때요? 네, 기억나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때 제가 현우님한테 그랬어요. 저 같은 치유 능력자들의 능력으로 인해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은 모두 항체가 생겨서 다시는 어떤 바이러스에도 감염되지 않는다고요."


"아, 맞아요. 그러셨었죠... 와, 전 이런 중요한 말을 까먹고 있었을까요?"


현우의 대답에 피식 웃으며 말하는 재현.


"현우님도 비임상 실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 졸이고 계셨을 테니 그런 말을 까먹을 만하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재현님 같은 치유 능력자분들의 능력으로 인해 건강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면 되겠네요!"


"그렇죠. 아까 소규모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임상 1상에 필요한 인원이 몇 명인가요?"


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 재현.


"정확히 몇 명이다! 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고요. 한 20명에서 100명 정도의 인원이 필요합니다."


"그렇군요... 일단 중요한 소식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인원을 모을 방법은 제가 의료진분들이랑 의논해 볼게요."


"네, 재현님.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현우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더니 전화를 끊는 재현. 그의 옆에서 말없이 전화 내용을 듣고 있던 정 의사는 재현이 통화를 마치자 싱긋 웃으며 묻는다.


"대충 들으니 비임상 실험을 통과했다는 것 같은데, 임상 1상에 필요한 인원은 몇 명이라고 하셨나요?"


"20명에서 100명 정도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제가 치료해 드린 환자분만 해도 20명은 충분히 넘으니 인원이 모자라는 일은 없을 거예요. 문제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모으냐는 거죠."


재현의 대답에 잠시 생각에 잠긴 정 의사. 그렇게 정 의사가 생각에 잠겨 있고 재현 역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을 때, 의료진 휴게실에 강 의사가 들어온다.


"두 분이나 여기 계셨군요. 무슨 일 있어요?"


"아, 조금 전에 현우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저희 피로 약을 만들어도 된다는 비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서 이제 임상 1상으로 넘어가야 한다네요."


강 의사가 재현과 정 의사의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묻자, 재현이 강 의사를 보며 대답한다.


"그래요? 매우 좋은 소식이네요. 근데 두 분의 표정은 전혀 기쁜 표정이 아니던데요?"


"임상 1상에는 20명에서 100명의 건강한 지원자가 필요해. 그 지원자는 지금까지 재현님이 치료해 주신 분들의 수만 해도 20명은 족히 넘으니 지원자를 구하는 거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래? 아, 치유 능력자분들의 능력으로 치료된 사람들은 항체가 생긴다고 했었지."


강 의사가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하자,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재현.


"근데 문제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서 한 자리에 모으냐는 거예요. 제가 그 사람들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화번호도 없는데..."


"아하... 그런 문제 때문에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좋지 않은 거였군요."


강 의사의 말에 한숨을 쉬며 대답하는 정 의사.


"맞아.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 번에 항체가 생긴 사람들을 찾아내고 모으기까지 가능한 방법 말이야.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해선 안되잖아."


"그건 그래. 음... 우리가 지금까지 사람을 찾을 때는 뉴스에 제보를 했었잖아."


강 의사의 말에 뭔가 희망이 보인다는 표정으로 묻는 정 의사.


"그럼 이번에도 뉴스에 제보를 해보자는 거지? 대단해, 강 의사. 재현님과 나는 한참을 끙끙거려도 나오지 않는 방법을 이렇게 빨리 생각해 내다니."


"대단하긴. 암튼 이제 뉴스에 제보를 하자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보내는 게 좋지 않겠어?"


조금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며 대답하고는 정 의사를 보며 말하는 강 의사.


한편, 약간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며 뉴스를 보고 있는 채원.


"오늘도 좋은 소식은 없는 건가... 어! 엄마!"


밥을 먹으며 우울한 표정으로 텔레비전 화면 속 뉴스를 보던 채원이 뭔가를 발견했는지 놀란 표정으로 부엌에서 한참 설거지를 하고 있는 채원의 어머니를 부른다.


"무슨 일이니?"


"지금 저기 뉴스 좀 보세요. 드디어 신약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봐요!"


설거지를 잠시 멈추고 돌아보며 묻는 채원의 어머니에게 손가락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가리키며 대답하는 채원.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뉴스에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지금 능력자의 피가 약으로 만들어져도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지원자 20명에서 100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C병원, G병원, 그리고 D병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치유 능력자의 능력으로 인해 건강을 되찾으신 분들은 의료진분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 이 뉴스를 보시는 대로 바로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제가 엄청 늦었죠... 죄송합니다.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ㅠㅠ 이번 화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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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제 끝날 때가 되었습니다 21.09.04 20 0 10쪽
32 31화. 희망이 보여요(3) 21.09.03 16 0 10쪽
31 30화. 희망이 보여요(2) 21.08.31 22 0 10쪽
» 29화. 희망이 보여요(1) 21.08.31 22 0 11쪽
29 28화. 힘을 합칩시다(3) 21.08.28 22 1 11쪽
28 27화. 힘을 합칩시다(2) 21.08.27 23 1 11쪽
27 26화. 힘을 합칩시다(1) 21.08.26 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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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21.08.21 3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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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진실을 밝히기 위한 START !!! 21.08.18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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