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해설
일 년 동안 많은 일 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 아름다운 이상, 학교가 폐교한다는 일방적인 통보, 계속해서 기숙사에 내려오는 선생님들의 간섭, 갈등, 후회. 어쩌면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글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제가 그만큼 글쓰기에 의존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당신이 빛나는 별이 될 수 있기를>, 줄여서 당빛별이라고 불렀던 이 작품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펴낸 작품입니다.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등학생 주인공 이천우. 상당히 신중한 면을 지니고 있으며, 샤니를 좋아하지만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켜보자’ 라는 가치관 때문에 좀처럼 마음을 털어놓지 않습니다. 이는 샤니 뿐만 아니라 소꿉친구 신혜, 절친인 종현이, 심지어 가족들에게 까지 해당되어 있습니다.
그런 천우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샤니라는 존재가 나타납니다. 종잡을 수 없고 고집부리는 면이 있지만, 긍정적이며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포근한 성격이죠. 샤니도 천우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져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천우는 그녀에게서 동정심을 느낍니다. 샤니는 천우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요.
이런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면서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지만... 네, 이렇게 됐네요.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계관 파괴가 가장 큰 주된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 소설의 세계관은 저 혼자 짠 게 아니라 창작크루멤버들이랑 다 같이 만든 겁니다. 한 세계관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 한마디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 하나로 엮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타자로 <당빛별>을 연재하며 세계관을 펼치려 했지만, 연재를 절반까지 했을 때쯤 갑자기 회의 때 세계관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와 버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저 하나 때문에 다 같이 쓰기 싫은 작품을 쓸 수는 없으니... 그렇게 하나의 작품이 간단하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캐릭터를 버리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연재를 해보려 스토리를 통편집하면서 연재를 했지만 결국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만든 작품을 완재하지 못했다는 것,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픕니다.
당빛별의 이야기는 이제 30%밖에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저의 실력으로는 나머지 70%를 도저히 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버릴 수 있어도 캐릭터만큼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우나 샤니나 저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캐릭터들이니까요.
그래서 언젠가 꼭 다시 당빛별을 연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보다 성장해서 당빛별을 연재할 수 있는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빛별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3.23 -사쿠라니엘 올림-
- 작가의말
보다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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