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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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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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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2
글자수 :
27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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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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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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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에필로그. 자전혈림.

DUMMY

장사현에 복마단을 세운 육천린은 곧장 안휘성 육안현을 찾았다.

이곳은 그의 조부인 자전혈사 육의량이 세운 자전혈림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자전혈림에 있는 가족들을 호남성 형양현으로 옮겨야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초절정 완숙에 이른 그의 무위는 놀라웠다.

전속력으로 자전혈림을 향해 달리던 그는 익숙한 장원을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공가장.

그를 괴롭혔던 공시형의 장원이었다.

그는 장원을 보자 그간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분노가 끓어 올라 몸을 떨었다.


[아서라. 남궁세가와 연결되어 있는데 지금 복수하면 골치 아파진다. 좀 더 노력해서 화경에 오르면 그때 복수해도 늦지 않다. 사내란 때로 참을 줄도 알아야 해.]


육창의 말이 백 번 옳다.

그가 초절정 완숙의 경지였지만, 남궁세가를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어찌 어찌 전력을 모두 끌어 모아 상대한다 치더라도 무림맹이 나서면 더욱 골치 아파질 것이다.


[화경에만 올라라. 그럼 불멸을 익혔으니 무림맹도 겁낼 필요 없다. 내 장담하마.]


'예. 걱정 마십시오. 저도 그 정도는 분간할 줄 압니다.'


[그래.]


육천린은 육창을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육천린은 공가장을 지나쳐 자전혈림에 도착했다.


자전혈림.

거창한 이름이 무색해질 만큼 초라한 장원이었다.


[쯧쯧. 어찌 육의량의 아들이 이 꼴이란 말이냐?]


사존님은 기가 막혔는지 연신 혀를 찼다.

그가 빙의했던 육의량은 한때 화경에 올라 모용명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거물이었다.

문제는 그의 아들인 육수무와 손자인 육천린이 평범한 체질로 태어나면서 이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저도 사존님이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삼류무사로 살았을 겁니다.'


[그래도 그렇지.]


육창이 옆에 있었다면 답답해서 가슴을 쳤을 것이다.


'가시죠. 부모님을 이곳에 놔둘 수는 없어요.'


[그래. 내 어깨가 다 무겁구나.]


육천린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며 소리쳤다.

절로 목이 메어왔다.

그가 노력했다면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이다.

바보같이.


"아버지. 어머니. 소자 천린입니다."


"천린아."


그의 모친 한의영은 몇 년 만에 찾아온 육천린을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가 행방불면된 후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녀였다.


"건강하시죠?"


"물론이다. 어디 아픈 데는 없고?"


한의영은 육천린의 몸을 훑어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눈에 보더라도 훨씬 건강해졌기 때문이었다.


"저 건강해요. 아버지는요?"


"오늘 저녁이면 돌아오실 게야. 이 무심한 놈아. 연락이라도 하지. 아버지는 매일같이 너를 찾아 안휘성 곳곳을 돌아다녔단 말이다."


"죄송해요."


육천린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의영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가 해준 밥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밖으로 육천린의 소식을 수소문하러 나갔던 육수무가 들어왔다.


"천린아."


"아버지."


육수무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아들을 찾은 기쁨도 기쁨이지만, 놀라운 무위로 올라선 그가 놀랍고도 자랑스러웠다.

그 역시 갑작스러운 육의량의 실종과 평범한 자질로 이류무사에 그쳤기에 육천린에게서 보이는 높은 무위에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


"어찌 된 것이냐?"


"기연이 있었습니다."


"일, 일류에 올라섰느냐?"


육수무와 육천린의 평생 소원이 일류무사였다.

육천린의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천린아. 네 경지는 나보다 훨씬 높아. 그럼 일류가 틀림없는데."


"초절정입니다."


"초, 초절정?"


육수무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듯 자신의 뺨을 꼬집었다.


"아버지, 어머니. 이리 오세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육천린은 육수무, 한의영을 앉히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물론 육창의 존재를 빼고 풀어나갔으며 남궁세가와의 악연과 천마교 이야기, 그리고 지금은 형양현에 복마단을 세워 커다란 세력의 수장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서둘러서 형양현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곳에는 큰 세력이 있으니 간다면 여기보다 훨씬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남궁세가와 척을 졌으니 만약 관계가 틀어진다면 그들이 어찌 움직일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알겠다."


육수무는 육천린의 말에 동의했다.

그 역시 강호를 살아가는 무인으로 무림이 얼마나 음험하고 험악한지 알고 있었다.


"여보. 필요한 옷가지와 패물만 챙겨요. 다른 건 필요 없으니까."


"알았어요."


한의영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육수무는 집사, 하인들을 불러 모아 땅과 재산을 분배해 주었다.

육천린은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훑었다.

다행이 남궁세가의 감시는 없었다.


'너무 오래되어서 포기했나 보네요.'


[그건 모른다. 일단 근처에 고수가 없는 것은 확실하다. 언제든 출수할 준비를 하고 움직이거라. 무림맹주가 나서지 않는 한 너를 어쩔 고수는 없을 것이다. 초절정고수 2, 3명이 협격해야 널 죽일 수 있어.]


'불멸이 대단하네요.'


[그럭저럭 쓸만하지.]


육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 이 각 후.

육천린은 부모를 모시고 곧바로 남쪽으로 내달렸다.

소호에서 배를 타고 장강을 이용해서 형양현까지 갈 생각이었다.

육로보다는 수로가 훨씬 빠르고 편리했다.


급히 걸음을 재촉할 때, 그 앞을 일단의 무리가 막아 섰다.

5명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공시형이었다.


[공가놈이 감시하고 있었군. 천린아. 천마교의 무공을 쓰지 말고 내공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서 육탄으로 부딪쳐 끝내라. 그래야 남궁세가가 조사해도 네 배후를 알아차리지 못해.]


'예. 알겠습니다.'


"여기 계세요. 금방 끝낼게요."


육천린이 앞으로 나서며 내공을 극한으로 끌어올리자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옷자락이 심하게 펄럭였다.


"이, 똥개 놈이."


공시형은 몸을 떨면서 욕을 퍼부었다.

우연히 공가장의 무사가 육천린이 급히 달려가는 모습을 발견했고, 무위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했기에 공가장의 뛰어난 무사 4명을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세혁만큼의 고수였다.


파바밧.

육천린이 신형이 흐릿하게 사라지며 소리만 들렸다.


"커헉."


공가장의 고수들은 육천린과 부딪치자 그대로 몇 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혔다.


"청천장!"


공시형이 급히 일장을 갈겼지만, 육천린은 몸으로 그대로 부딪쳐왔다.


쾅.

잠시 멈칫하던 육천린은 더욱 속도를 내어 그대로 공시형을 부딪쳤고, 그는 오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축 늘어졌다.

육천린은 내공을 조절하고는 육수무에게 다가갔다.


"가시죠."


"이게 초절정의 무위냐? 정말 굉장하구나."


육수무는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형양현으로 가시면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죠."


육천린은 싱긋 웃고는 그들과 함께 남쪽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약 일각이 지났을 무렵 공시형이 힘겹게 눈을 떴다.


"우웩."


그는 몸을 반쯤 일으킨 상태에서 피를 토했다.


"젠장할. 적어도 한 달은 요양해야겠군. 육천린이 어찌 된거지? 그리고 이게 무슨 무공이야. 어쩔 수 없군. 사람을 남궁세가로 보내서 알려야겠어. 설마 육천린이 동경의 비밀을 풀었단 말인가?"


그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에 쓰러진 고수들을 깨워서 공가장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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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자전혈림. +22 20.02.29 3,210 66 8쪽
51 51화. 생사경을 향해(완결). +24 20.02.29 3,848 76 8쪽
50 50화. 대의명분인가? 아집인가? +15 20.02.28 4,064 107 10쪽
49 49화. 뜻이 갈라지다. +13 20.02.27 4,214 104 10쪽
48 48화. 무림맹과의 비무. +12 20.02.26 4,199 99 10쪽
47 47화. 현경玄境. +15 20.02.25 4,423 107 10쪽
46 46화. 대화. +14 20.02.24 4,376 107 10쪽
45 45화. 비무. +19 20.02.23 4,525 107 10쪽
44 44화. 속고 속이기. +9 20.02.22 4,461 100 10쪽
43 43화. 동무련. +14 20.02.21 4,633 110 10쪽
42 42화. 이합집산. +11 20.02.20 4,882 112 10쪽
41 41화. 육천린, 강서성을 얻다. +11 20.02.19 5,120 105 12쪽
40 40화. 남궁세가 멸문. +10 20.02.18 5,062 107 12쪽
39 39화. 구영호린의 분노. +9 20.02.17 5,230 104 12쪽
38 38화. 거성이 떨어지다. +19 20.02.16 5,293 113 13쪽
37 37화. 담합(談合). +11 20.02.15 5,360 111 11쪽
36 36화. 협상. +13 20.02.14 5,424 114 12쪽
35 35화. 전운(戰雲)-3. +15 20.02.13 5,892 118 12쪽
34 34화. 전운(戰雲)-2. +13 20.02.12 5,877 114 13쪽
33 33화. 전운(戰雲)-1. +13 20.02.11 6,025 108 13쪽
32 32화. 단목세가. +15 20.02.10 6,045 116 13쪽
31 31화. 부하를 얻다. +9 20.02.09 6,225 113 12쪽
30 30화. 화경의 조건-3. +11 20.02.08 6,350 124 12쪽
29 29화. 화경의 조건-2. +12 20.02.07 6,141 121 11쪽
28 28화. 화경의 조건-1. +17 20.02.06 6,448 1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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